출판번역가는 어때?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6
이세진 지음 / 토크쇼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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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출판번역가는 어때?
이세진 (지은이) 토크쇼 2025-11-27

115페이지의 얇지만 있을 내용은 다 있는 직업선택의 책입니다. 8장으로 알려주고 싶은 것들은 다 들어있습니다. 출판번역가의 세계, 되려면, 되고 나면, 매력, 마음가짐에서 저자 소개. 10문10답, 나도 출판번역가까지 여덞 대목입니다. 1장은 서문 2페이지뿐인데 굳이 하나의 장으로 뽑았습니다. 뭐, 이런 부분이 종이책 편집의 매력이죠. 45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서문에 왜 출판번역가를 꿈꿀까 하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외국어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평생의 일로 삼기를 꿈꾸는‘ 일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몇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직업이 우리 삶에 주는 의미가 있으면 지루한 일상에 압도당하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책을 작업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
10p, 출판번역가 이세진의 프러포즈
그냥 월급이 나오니 출근하는 직업인줄 알았는데, 직업으로 자기계발, 자아실현이 가능합니다. 부럽습니다. 일하면서 보람도 느끼는 직업이 있습니다.

변역의 기본을 알려줍니다. (이런 부분이 좀 더 나오면 좋겠는데 그러면 지나치게 전문서적이 되어버리죠)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16)
바른 표현을 사용한다 (23)
언어유희의 성격이 강한 책이 있어요. 이런 책은 형식을 번역해야 하는 거예요. (47)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도 따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뭐가 이리 저자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지... 하지만 번역 경력 27년의 노하우가 짠 하고 나오면 정말 좋을 것같습니다)
외국 출판물을 출판할 때 현지 실정에 맞게 10% 내외에서 수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둔다 (22p)
의미 전달을 정확하게 하려고 번역하지 않고 외래어를 그냥 쓰는 경우도 있다 (46)
저자가 번역가들의 지적을 통해 설정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원작을 수정하기도 했죠. (62)

번역 작업을 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죠. 저는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어요.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문맥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쭉 읽으면서 그 책을 파악해요.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글의 인상이나 리듬감이 있잖아요. 문체가 고압적인지 친절한지, 문장의 호흡이 빠른지 느린지,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지 어두운지…… 그리고 번역을 하면서 그 느낌을 가급적 가져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나 인상은 주관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작품이어도 누가 번역했는가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이나 인상은 달라질 수 있어요.
25p.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이런 대목 좋지 않습니까. 번역학원 선생님을 하면 가서 배우고 싶습니다.

읽고 나니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6‘였습니다. 뒷날개의 56편 목차가 붙어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나는 초등 수준인건가요. 에이, 초등 고학력 아이를 위한 책이겠지요. 한동안 공황이 올 문장입니다.

출판번역이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행으로 정의합니다. 생계수단이 아니라 일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편견을 깨뜨리는 작업을 합니다. 자신의 직업을 소중히 여기는 부분입니다.
두번째, 현장의 실무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척하고 나오는 종이책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원래 뒷이야기가 솔깃하지요) 나오는 이야기들이 30년 경력의 노하우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귀한 정보들입니다. 초등학생 만이 아니라 저같이 나이있는 독자에게도 충분히 통하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초등학생 진로 탐색‘이라는 말은 어려운 개념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헀다는 말이 됩니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진 번역가가 자신의 30년 직업 인생을 명료하고 정제된 언어로 요약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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