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 절교할 뻔 -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구선아.박훌륭 지음 / 그래도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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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다 절교할 뻔
예고 없이 서로에게 스며든 책들에 대하여
구선아, 박훌륭 (지은이) 그래도봄 2024-07-30

구선아 작가는 대기업에서 9년간 일하다가 그만두고 ‘책방연희‘를 열고 열심히 책을 팔고 저술하고 있습니다.
박훌륭 작가는 약사인데 책이 좋아 ‘아독방‘을 열고 역시 책을 팔고 또 씁니다.
뭔가 직업으로 책방주인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요즘 나와 즐겁습니다. 작가, 장례지도사, 택시기사, 안내원, 공무원 등 자기 직업을 유지하면서 일어나는 사소하면서도 혹은 진지한 일상을 읽는 것이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저자가 두 명! 혼자 이야기하면 뭔가 기복이 있고 뻔해지는 부분을 서로 확인하며 계속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사실 ‘절교할뻔‘한 사연을 기대했지만 너무 예의바르고 북돋아주는 대화만 합니다.

서점을 운영하는 두 사람의 편지 사연입니다. 옛날 펜팔 주소를 찾던 생각도 떠오릅니다, (중간에 구선아작가가 그런 추억을 회상합니다. 잡지 뒷편의 펜팔 주소를 보고 편지를 썼다고 기억할 정도면 상당한 나이일텐데...)
이 편지가 도착하면 상대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도 즐겁습니다. 어떤 대목에서는 어이쿠, 저런 하고 같이 고민을 합니다. 책의 글에 이입할 필요는 없는데, 그만큼 실감나게 글을 쓰나 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사연이라 모두 36편이니 거의 아홉달 동안 주고 받은 걸까요. 책이 잘 팔려서 계속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계속 되는 사연이라면 직업으로 내공도 쌓이고, 더 많은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겠습니다.
놀라운 점은 두 분 다 내향형이라면서 엄청나게 활동을 합니다. 여행도 다니고 이벤트를 자주 하며 저녁이면 무조건 약속을 잡는 활동적인 내향형인가. (그게 무슨 내향형이냐)

편지 사이에 책을 소개하는 대목이 상당합니다. (다른 부분도 좋았지만) 한마디 요약하는 내공이 있습니다.
안나 카레리나 : 지루함은 욕망에 대한 욕망. 행동하라는 요구이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신호.
산책자 : 평범한 사물에 꼼꼼함을 갖춘 작가의 시선
읽었다는 착각 : 온라인의 정보와 내가 하는 지식을 헷갈려한다.
신세계에서 : 필요한 전기를 물레방아에서 만들고 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내가 지낼 공간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시간
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을 알아채는 건 한순간이다.

중간에 (아마도 출판사 편집부의 요청인듯한) 간지글이 좋습니다. 모두 10편이 들어있으니, 편지글 36편과 합치면 46편입니다. 책의 글 분량이 이정도는 되야죠.
무조건 읽는 키워드, 책방 운영 십계명, 책방 이용법, 여행지에서 책과 함께 하는 법 등 가볍게 접근하다가, ‘나의 글쓰기 노하우‘, ‘서평쓰는 법‘은 내용이 좋습니다. 글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들처럼 더 깊이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1. 서평은 감상문이 아니다.
2. 비판적 읽기, 창의적 읽기를 함께 한다.
3. 읽으며 생각을 적지 말고 생각을 접어둔다.
4. 인용은 적당히, 적절히 한다.
5. 자유롭게 글을 마무리한다.
206p

어색한 연결도 있긴 합니다. 77p에 라디오 출연하는 것을 부러워하는데 앞부분에 그런 이야기가 없습니다. 뭔가 두 사람이 사석에서 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편지들을 읽으면서 좋은 책을 간간히 소개합니다. 아, 이 책은 찾아 읽어야겠네, 저 책도 괜찮네 하고 열심히 목록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뒷부분에 ‘소개된 책들‘이 한장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이 목록을 보면서 이 책은 어떤 식으로 소개했을까 하고 다시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좋은 책들도 소개받고, 독서하는 방법도 배우며 서평, 글을 쓰는 노하우도 베풀어주는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출판사의 선물로 책갈피 ‘가난한 시인‘ 그림이 엽서보다 조금 큰 크기로 들어있습니다. 멋있어서 비닐 포장 그대로 사용하다 잠깐 보니 앞의 그림과 뒤의 설명이 다릅니다. 오타일까 하고 살펴보니 두 장입니다. 아. 두 장의 그림 엽서를 끼워준 겁니다. 출판사의 정성과 애정이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기획하고 제안한 부분에서 출판사의 수고가 많았을텐데 그런 사연도 잠깐 소개하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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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IT 디스 이즈 잇
얀 케르쇼트 지음, 방기호 옮김 / 씨아이알(CIR)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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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번 읽을 때는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이것은 책인가, 세상에 대한 푸념일까. 버젓이 책을 출판하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펼쳐놓아 ‘버려라‘, ‘놓아라‘, ‘이순간을 잡아라‘는 가르침을 주려고 우주적인 농담을 하는걸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있음은 잡는 순간 도망쳐 버린다.
그것은 물로 가득 찬 욕조 안 비누와 같다.
잡을 순 없지만 분명히 있다. 애써 잡을수록 빠져나간다.
있음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여기 있지만, 당신은 실행할 방법이 없다.
방법이 없는 이유는 당신이 이미 제대로 실행 중이기 때문이다...
있음은 개인 소유가 아니고 경계선도 없다.
있음은 언제 끝나는가? 그것은 끝을 모른다.
있음은 시간도 경계도 없기에 분리될 수 없다.
38p
이 무슨 알쏭달쏭한 소리일까요. 이분(두개)을 부정하는 비분법인 고대의 아드바이타가 현대에서는 아드바이타 삿상(satsang)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렇게 믿는 걸까요? 거기에 더하여 추천사도 붙어있습니다. 누구는 젊은 날에 얀 케르쇼트의 가르침을 만나봤고, 또 다른 사람은 구도의 길을 가다가 토니 파슨스를 만나 체험하고 변화했다고 합니다.

그런 스승들의 가르침을 대화로 풀어갑니다. 묻고 답하는 주고받는 대화인데 상당히 피곤합니다. 질문자는 묻지 않고 대답자는 말하지 않습니다. (두세번 읽으니 그들 스승의 구조가 얼핏 파악이 됩니다. 앗. 파악한다는 생각조차 들면 안되는건데...)

토니 파슨스는 영국 출신으로 아디바이타 베단타 비이원론의 본질을 강의하시는 분입니다. 현실은 비이원적이고 비인격적이라 정의하고 영적인 과정에서 신념의 이분법을 드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깨달았다고 말하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노력하여 얻을 것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해탈은 이미 이루어져 있다. 바꾸려는 노력은 장애물이다. 그냥 여기 있으면 된다. 우리는 이미 ‘이것‘을 가지고 있다.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그것이다! (뭔가 글을 읽는데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소리없는 아우성인가)

더글라스 하딩은 자신과의 10년간 문답을 끝내고 여러 층으로 둘러싸인 존재를 찾아냅니다. 세상은 개방된 에너지라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그것이 되는 데에는 갑자기 되기도 하고 천천히 되기도 한다. 갑자기 되는 것은 문득 나의 본성을 알아보는 것이고, 천천히 되는 것은 서서히 알아본 상태이다고 말합니다. 불교의 돈오와 점수인가 봅니다.

미라 파갈은 23세에 인도로 건너가 마하리쉬의 제자인 슈리푼자를 만나 제자가 되었다가 결혼(!)합니다. 스승과 결혼이라니. 97년 스승이 가신 후에 삿상을 펼칩니다. (삿상은 뭔가 우산같은 개념일까요. 주로 펼칩니다) 밖에서 찾지 말라, 하려는 집착을 버려라, 노력할수록 혼란에 빠진다, ‘이것‘만 알면 된다.

네이선 길은 막장 인생을 살다가 2008년 토니의 강연을 듣고 ‘디스이즈잇‘에 마음의 평안을 찾았다고 합니다. 14년에 자신의 신체 수명 Life Span을 스스로 끝내버렸다고 합니다. (자살이라는거겠죠) 그런데 본격적인 구도는 2008년부터 하였는데 책의 대담은 2000년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그대로 이것인가 봅니다. 세계는 환상이고, 인간은 배우이니까요. 막장 인생에도 갑자기 구루처럼 연기할 수 있는 거죠. ‘깨달음은 깨달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상태‘라고 소리칩니다.

척 힐릭은 ‘진리는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언제나 있으니 당신이 구하는 깨달음은 없다‘고 말합니다. 수행을 하면 행위의 느낌을 강화되고 일상을 부정하게 된다. 언젠가 도달할 것이라는 환상이다. 의식은 있음과 없음을 대립시키지 않는다. 세상 전체가 모두 의식이기 때문이다. 에고는 계속 좋은 대안을 찾는데 주머니 속의 물건을 찾아다니는 코미디에 불과하다. ‘잠들었다‘에서 ‘깨어났다‘고 변화하는 것은 꿈의 전환이고, 나의 깨달음은 본래 없기 때문에 깨달음을 도울 방법도 없다. 꿈에서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꿈속으로 깨어나는 것이다.

웨인 리쿼먼은 30대에 알코올 중독으로 19년간 온갖 마약을 하다가 어느날 각성하고는 인도의 라메쉬 발세카를 만나 람쭈라고 이름을 바꾸고 세계를 다니며 삿상을 하고 있습니다. 스승 라메쉬는 ‘말은 모두 잊어라. 가리킴을 대상화시켜 물건처럼 가지고 다니면 무거운 짐이 된다‘고 하셨답니다. 깨달아도 호불호가 있어 좋고 싫음을 분간합니다. (그럼 하나도 달라진게 없는건가) 깨달음은 그저 신발 안에 돌이 사라지는 것이고, 돌이 없다는 생각조차 없어집니다. 깨달음은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을 알아차린 상태라고 외칩니다.
(이쪽의 스승들은 죄다 외치고 소리치는 느낌인데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프랑세즈 루실은 장 클랭을 만나 비이원론을 전수받고 에크하르트의 기독교적 절대성을 바탕으로 삿상을 펼치고 계십니다. 둘이 아니다, 오직 하나이다, 그것은 우리의 본성이라고 합니다.
비자이 샹카르는 30년간 자신을 키워준 데이브가 사망하자 깊은 사색에 들어가 삿상과 저술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착각하지 말고 보아라, 난 한마디도 안했으니 추측하지 말라고 합니다. 침묵 역시 마음에 일어나는 물결이고, ‘그것‘이 일어나면 모두 침묵에 빠지게 되며 일생에 한번만 보면 충분하다고 주장합니다.

마크 맥클로스키는 수십년간 찾으러 돌아다녔지만 그것은 침묵 안에 언제나 존재한다고 말하십니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모른다는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일 때 모든 혼란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는 썩은 동굴에서 7년간 수행을 했지만 모두 똥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세상은 환상이 아니라 보는 눈이 환상이다는 참신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마치 구구단을 끝까지 외울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는데,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살아있는 것인가, 죽은 것인가 아니면 둘다 아닌 평행세계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는 환상 속에 있을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생각하는 너와 물어보는 나는 결국 둘이 아니라 빛과 그림자일 뿐이야 하고 속삭이는 듯한 저 까마득한 알 수 없는 정신의 세계를 엿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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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0
혜봉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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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 다이제스트 100
혜봉 (지은이) 가람기획 2024-07-19

이 책은 94년에 불교사 100장면으로 읽었습니다. 어느새 30년이 지나 수정 증보하여 다시 출간한 내용입니다. 91번까지는 그대로 두었다고, 92-100번은 대폭 수정했다고 합니다. 저자 임혜봉 선생이 그간 친일, 항일 관련 연구를 많이 하셔서 새로운 자료들이 있습니다. 30년 전의 책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보이지는 않고, 목차라도 비교해볼까 인터넷 서점에 가보니 그 시절에는 책소개에 목차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옛날의 기억이라 백개 중에서 대충 십여 편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내용입니다. 뒷부분은 저자가 수정했다고 하지만 중간에도 낯설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책을 여러번 읽어야 하나 봅니다.

일단 정보가 100꼭지입니다. 부처님 탄생부터 시작합니다. 인도의 경전 결집, 아소카왕, 중굑의 전파, 한역 번역 등으로 8편이 있고, 9편부터 한반도로 넘어옵니다. 66-92편이 일제시대입니다. 100 현대 한국불교 종단으로 끝납니다. (일제 시대가 35년인데 26%를 차지하면 조금 많습니다)

전혀 몰랐던 정보가 눈에 들어와서 즐거운 대목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전혀 몰랐으면 30년 전에 도대체 뭘 읽은걸까)
아슈밧타 나무는 무화과나무의 일종이며, 나중에 보리수라고 불리게 되었다. (12p)
아소카왕은 아벽을 깎아 법칙을 새긴 ‘마애법칙‘과 거대한 바위기둥을 깎은 ‘석주법칙‘이 있다. (19p)
명월사는 144년 수로왕 때 창건되었는데 장유화상이 서역에서 붑법을 받들고 오니... 최초로 불교를 받아들인 것은 가야가 된다. (52p)
5세기 말, 고구려 출신 승랑은 중국에 건너가 삼론학을 창도했다... 양무제가 선발하여 보낸 10인에게 삼론을 가르쳤다. (61p)
577년 검단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지는 선운사 (65p)
학이 아기를 감싸주고 있어 무학舞鶴이라 지었는데, 출가한 뒤 무학無學으로 바꾸었다 (183p)

이론 전개가 논리적이라 그렇구나 하고 감탄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모자이혹론, 42장경서 등이나 정사의 자료에는 백마사라는 명칭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후한 명제구법의 백마사 전설은 후대 불교도의 창작임이 분명하다. (24p)
372년 전진왕 부견이 승려 순도를 통해 불경을 보낸 것이 시작이나, 양고승전, 해동고승전에 동진의 도림이 고구려 승려에게 서신을 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38p)

정확한 수를 표기하여 규모에 놀라면서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불도징의 교화력은 대단하여 문도가 1만 명에 가까웠고 사찰도 893개나 되었다. (32p)
구마라습이 번역했던 경전은 출삼장기집에서 35부 294권이라 하고 개원석교록에서 74부 384권이라고 한다. (35p)
경덕왕의 부름을 받아... 조 7만7천석, 비단 5백단, 황금 50냥을 시주받아 (107p)
의천은 이렇게 엮은 1010부 4740권의 대장경을 목판에 새겼다. (137p)
제자인 몽여가 1,125칙에 347칙을 더하여 총 1,472칙을 수록하여 (151p)
선종 28개 사찰에는 밭 4,250결, 승려는 1,970명으로 하였고, (190p)

서슬퍼런 선승의 일화나 흥미진진한 구절들도 보입니다.
어떤 나무꾼이 ‘먼저 깨달은 사람이 뒤에 깨달은 사람을 깨우치는 데 어찌 허깨비 같은 뭄뚱이를 아끼느냐?˝고... (104p)
‘끝나기 전에 끝날 줄 알았고, 오기 전에 올 줄을 알았다‘는 비문의 글처럼... (119p)
부처님이 성도 후에 부모를 제도했으니 효자가 아니냐, 불교는 아침저녁으로 임금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 충성이 아니냐? (187-188p)
교에만 전념하는 자가 허물이 없을 수 없으며 선만을 고집하는 자 또한 모두 도를 얻는 것이 아니니라 (초의, 241p)

불교의 역사가 어찌 보면 한반도의 역사입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만이 남은 기록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해외의 문헌이나 다른 기록 등이 남아 있습니다. 불교를 배우는데 인물 위주로 시대적인 흐름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상황, 장면 위주로 흘려보는 것도 즐거운 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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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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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주)태일소담출판사 2024-07-05

반려동물과 슬픈 이별을 겪은 45인을 인터뷰했습니다.
애견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면서 ‘내 이 품 안에서 죽었어‘라고 외치는 K씨,
일하던 중에 부보를 듣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했다는 사누키씨,
몸이 움직여야 하는데 마음은 그냥 거기에 멈춰 있었던 사연,
잠시 나간 사이에 칸타가 혼자 현관에서 숨져 8년이 지나도 다른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는 아카네씨,
너무 슬퍼 가슴이 걸레가 되어 비틀어 쥐어짜는 것같다는 에미코씨,

다들 엄청난 슬픔에 정신못차리겠습니다. 글로 읽어도 이렇게 처절하게 와닿는데 어떻게 인터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매번 인터뷰하면서 같이 우는 것이 아닐까...
특이한 점은 가버린 반려동물이 꿈에 나타나면 회복의 신호라고 합니다. 먼저 간 부모와 같이 나오기도 합니다.

펫 로스가 심각해지는 이유도 나옵니다.
1. 서양은 의존 대상을 종교에서 찾는데,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을 마음의 의존 대상으로 삼는다.
2. 서양에서는 가족, 친구와 신체 접촉이 잦은데,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이 그 대상이 된다. 반려동물을 잃으면 애정 표현의 대상을 잃는 것이다.
3. 핵가족화로 인간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속마음을 말하기 어렵고 의존할 대상이 없다. 의존 대상인 반려동물의 역할이 커진다.

펫 로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그날‘이 다가오면 일을 쉬고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한다,
슬픔을 누구에게든 이야기한다.
아무튼 집을 나서서 걸어본다.
집안을 청소하거나 이사를 한다.
인형이나 유품으로 제작한 액세서리를 만진다.
사진, 동영상을 많이 찍어둔다.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는다.
235-256p

저자 이토 히데노리는 어떻게 이런 엄청난 작업을 했을까요. 19년 5개월을 같이 산 민트가 세상을 떠난 후에 ‘몸이 순간적으로 반응해 눈물이 절로 흐르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후 3년간 펫 로스의 혼란과 당혹스러움을 알리고 충격을 완화하고 극복하는 일을 알려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펫 로스는 극복되는 부분이 아니고 공존하면서 슬픔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끝맺습니다.

밤의 귀갓길 문간까지 맞으러 나오지 않을까 의심하고
목에 달린 방울 소리 울리지 않을까 귀를 쫑긋 세운다
마음이 개운치 않아 밥도 거의 먹지 못하니
종일 방석에 멀거니 앉아만 있다
식견이 뛰어난 사람은 내 이 어리석음을 웃으리니
하나, 이 마음이 인덕의 문 아니런가 하노라
276p, 에도시대 천태종 스님 로쿠뇨의 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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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 첨가물 - 이것만큼은 멀리해야 할 인기 식품 구별법
나카토가와 미츠구 지음, 박수현 옮김 / 지상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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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은 ‘일본 어디에나 가짜 식품으로 가득하다‘입니다. 일본이 이렇게 걱정하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작부터 똑같이 생긴 가짜 달걀이 나옵니다. 구별하기 힘듭니다. 프라이팬에서 가열하면 가짜는 그대로 녹아버린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구별해야하나)

‘시만토가와산 민물김 소스가 든 낫토‘는 소스가 시만토가와산이다.
‘곡창지대 우오누마의 부드럽고 윤기도는 밥‘은 우오누마의 물을 썼다.
‘이로하스 복숭아‘는 야마나시현산 백도가 들어가고 무과즙이다.
16-17p
시작부터 엄청난 사실을 폭로합니다.

2장은 ‘미네랄 부족‘입니다. 데친 식품, 정제 식품, 인산염 사용으로 미네랄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가열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홍보하지만 사실은 미리 데쳤습니다.
모든 것을 제거한 순수(우리는 정제수겠네요)로 씨앗에 물을 주면 전혀 성장하지 못합니다.
원래 유채기름, 콩기름은 미네랄이 들어있는데, 시판용 식용유는 헥세인, 인산, 옥살산, 수산화나트륨 등으로 합성하여 추출, 정제하여 미네랄이 없습니다. 저온압착으로 추출한 제품을 쓰면 해결됩니다. (비쌀 것같습니다)
인산염은 장腸에서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는 첨가물인데, 이걸 쓰면 선명한 색을 띠고, 육즙이 풍부하고, 탱글탱글하고, 걸쭉하고, 부드러우며, 바삭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안쓸 수가 없겠네요.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역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데친 국물을 버리지 말고 먹는다. (쌀뜨물을 활용하는 것같은 소리입니다)
찜이냐 구이냐 하면 ‘찜‘으로 한다.
육수가 중요한데 무첨가 제품을 선택하자.
80p

3장은 조심해야할 ‘위험한 첨가물‘입니다. 제목에 나와있듯이 본론이 나옵니다.

1. 인공감미료 (합성감미료)
2. 합성착색료
3. 합성보존료
4. 곰팡이 방지제
5. 발색제 (아질산나트륨)
6. 단백가수분해물 및 효모 추출물
7. 화학조미료
8. 팜유
9. 유화제
10. 가공전분과 증점다당류
89p
왜 인공감미료가 1번일까요. 논문이 있다고 합니다. 달콤한 맛을 내는 제로음료가 들어가면 뇌는 설탕이 들어왔다고 착각을 합니다. 단맛을 느끼면 바로 인슐린 로흐몬을 분비하여 혈당 수치가 떨어집니다. 떨어진 수치를 회복하고자 ‘공복‘신호를 보내고 식욕이 증가합니다. 이런, 무서운 악순환입니다. 왜 제로음료를 마시면 더욱 허기지나 했더니 이런 구조에 빠져버렸습니다.
2022년 프랑스에서는 인공감미료 섭취량이 많으면 발암 위험에 커진다는 연구도 있답니다. (센강이나 깨끗이 하라구)

인공감미료, 합성보존료, 유화제가 위험한 이유는 장에 염증을 일으켜서 구멍을 내고 유해물질, 음식 조각이 체내로 누출되어 혈류를 타고 전신에 염증을 일으키는 장누수증후군(장 투과성)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합니다. 미네랄이 필요합니다. ‘아연‘이 장 점막의 보호막 기능을 보호하거나 장내 세균의 균형을 맞누어 준다는 보고가 있답니다. 가서 아연을 먹어야겠습니다.

4장은 ‘진짜‘ 구별법입니다. 본격적인 가공식품 고르는 법이 나옵니다.
간장은 무첨가, 대두를 통째로, 나무통에 담근 것을 사라고 합니다. 일본은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없을 것같네요.
된장은 무첨가, 천연양조, 국산 내지 유기농, 통기구가 있는 ‘생‘된장을 고릅니다. 못하겠네요. 집에서 메주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식초는 80~120일에 걸처 자연스럽게 알코올 성분이 아세트산으로 바뀌는 전통적인 정치발효법이면 됩니다.
소금은 해수 추출은 좋은데, 글루탐산나트륨, 탄산칼슘, 구연산나트륨이 들어간 것은 피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칼슘, 마그네슘, 칼륨이 들어있다고 표시되면 괜찮습니다.
미림은 (그저 조미료인줄로 알았는데) 찐 찹쌀에 쌀누룩을 섞고 소주를 넣어 60일 정도 숙성시킨 후 짜서 여과한 것이랍니다.
설탕은 추천할 만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웃음‘이라 나오는데 웃깁니다) 태워봐서 타면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고, 녹으면 정제당류라고 합니다. (뭐든지 녹으면 가짜군요)
거기에 마요네즈, 케첩, 소소, 두부, 낫토, 절임, 과자, 초콜릿, 아이스크림, 빵, 면... 우리가 먹는 식품 28가지의 상세한 선택법이 나옵니다. 요 뒷부분이 재미있습니다. 제조사의 속임수들을 간파하는 비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로 큰 기준이 ‘첨가물이 적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

읽고 있는데 중간에 쉬어가야 하는 독서입니다. 이렇게까지 살펴봐야하나 답답하면서도 식초에는? 초콜릿은? 궁금해야며 계속 읽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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