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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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이토 히데노리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
(주)태일소담출판사 2024-07-05

반려동물과 슬픈 이별을 겪은 45인을 인터뷰했습니다.
애견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면서 ‘내 이 품 안에서 죽었어‘라고 외치는 K씨,
일하던 중에 부보를 듣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했다는 사누키씨,
몸이 움직여야 하는데 마음은 그냥 거기에 멈춰 있었던 사연,
잠시 나간 사이에 칸타가 혼자 현관에서 숨져 8년이 지나도 다른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는 아카네씨,
너무 슬퍼 가슴이 걸레가 되어 비틀어 쥐어짜는 것같다는 에미코씨,

다들 엄청난 슬픔에 정신못차리겠습니다. 글로 읽어도 이렇게 처절하게 와닿는데 어떻게 인터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매번 인터뷰하면서 같이 우는 것이 아닐까...
특이한 점은 가버린 반려동물이 꿈에 나타나면 회복의 신호라고 합니다. 먼저 간 부모와 같이 나오기도 합니다.

펫 로스가 심각해지는 이유도 나옵니다.
1. 서양은 의존 대상을 종교에서 찾는데,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을 마음의 의존 대상으로 삼는다.
2. 서양에서는 가족, 친구와 신체 접촉이 잦은데, 일본에서는 반려동물이 그 대상이 된다. 반려동물을 잃으면 애정 표현의 대상을 잃는 것이다.
3. 핵가족화로 인간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고, 속마음을 말하기 어렵고 의존할 대상이 없다. 의존 대상인 반려동물의 역할이 커진다.

펫 로스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그날‘이 다가오면 일을 쉬고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한다,
슬픔을 누구에게든 이야기한다.
아무튼 집을 나서서 걸어본다.
집안을 청소하거나 이사를 한다.
인형이나 유품으로 제작한 액세서리를 만진다.
사진, 동영상을 많이 찍어둔다.
새로운 반려동물을 맞는다.
235-256p

저자 이토 히데노리는 어떻게 이런 엄청난 작업을 했을까요. 19년 5개월을 같이 산 민트가 세상을 떠난 후에 ‘몸이 순간적으로 반응해 눈물이 절로 흐르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후 3년간 펫 로스의 혼란과 당혹스러움을 알리고 충격을 완화하고 극복하는 일을 알려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펫 로스는 극복되는 부분이 아니고 공존하면서 슬픔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끝맺습니다.

밤의 귀갓길 문간까지 맞으러 나오지 않을까 의심하고
목에 달린 방울 소리 울리지 않을까 귀를 쫑긋 세운다
마음이 개운치 않아 밥도 거의 먹지 못하니
종일 방석에 멀거니 앉아만 있다
식견이 뛰어난 사람은 내 이 어리석음을 웃으리니
하나, 이 마음이 인덕의 문 아니런가 하노라
276p, 에도시대 천태종 스님 로쿠뇨의 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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