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이론 - 니콜라스 다바스 월가의 영웅들 3
니콜라스 다비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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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다바스 박스이론
니콜라스 다비스 (지은이), 김나연 (옮긴이) 페이지2(page2) 2022-11-10

박스이론을 만든 사람이라길래 궁금했습니다. 앗. 알고보니 무용수로 일하다가 주식에 성공해서 전업투자를 하게 된 니콜라스 다바스였습니다.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의 저자이고 2003년 무렵에 책을 사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추억을 되새기려고 찾았는데 안보입니다. 아. 20년만에 다시 보면 엄청 반가울 것같은데 아쉽습니다.

이미 250만불을 번 후에 다음 이야기이니 성공한 투자가의 편안한 이야기입니다. 글 곳곳에 여유와 유머가 넘칩니다.

브리런드 주식을 매수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므로 나는 광산주로 눈을 돌렸다. 그때 누군가 나에게 캐이랜드 마인스를 추천해주었다. 무엇을 채굴하는 회사일까? 돈이라면 좋을 텐데. 나는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주당 10센트라는 헐값에 팔리는 주식을 1만 주나 매수했다. 이렇게 1,000달러를 투자했다.
37p

칵테일을 마시러 플라자호텔 오크룸에 갈 때마다 바텐더가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보라. ˝안녕하십니까. 다바스 씨. 오늘 저녁 마티니는 한 잔에 97 센트입니다. 맨해튼은 78센트, 버번은 43센트입니다. 베르무트 스위트가 가격이 가장 떨어져서 한 잔에 3센트입니다만, 드라이 마티니는 여전히 39 센트입니다. 클럽 샌드위치는 5달러 26센트, 피클은 1달러입니다. 주방의 위임장 쟁탈전이 아직 결론 나지 않아서, 오늘 치킨 샐러드는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은가?
47p

1장에서 시원하게 이야기합니다. 건전한 투자, 사업의 주주 따위는 없다. 주식시장은 도박장이다. 카지노에서 배워야할 세가지를 명심시킵니다.

1. 주식을 산다는 건 카지노에서 칩을 바꾸는 것과 같다.
2. 목표는 주변 도박꾼들의 투기로 인해 만들어진 가격 변동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다.
3. 하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므로, 내 게임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50p

2장에서 주식에 대한 관점을 말합니다. 주식은 회사의 가치가 아닙니다.

주식에서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은 그런 게 아니다. 단지 주가가 오르는 종목과 하락하는 종목만 있을 뿐이다. 주식은 발행하는 기업이나 그 기업이 대표하는 산업과 어떤 관계가 있든 간에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기초해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 외에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
이것은 시장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이다.
66p
사실 시원한 말입니다. 가치투자, 회사의 가치, 미래의 성장은 알 수 없는 개념이죠.

3장에서 손절매의 중요함을 이야기해줍니다. 최근 상장된 주식을 매수했다가 손절을 못해서 1/3토막이 난 주식이 있어 다욱 감명깊게 읽은 부분입니다.

주식시장의 원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나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정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지표가 눈에 들어오면 매수한다. 가격이 싸든 비싸든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109p

4장 틀림없이 오릅니다. 아니면 말고 는 이미 제목에서 내용이 떠오르지요. 우리는 항상 정보에 굶주려있지요. 한마디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왜 돈을 못버느냐고 하면 할말이 없을겁니다.

주식 분할에 대한 소문,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좋은 소식, 대통령의 고민, 쿠바 침공에 대한 소문 등 이야깃거리는 늘 넘쳐난다. 어쨌든 주식시장 마감을 앞두고 이루어지는 관찰은 모두 사후 분석에 불과하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대부분 합리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따라서 진실은 이렇다. 시장은 도박꾼들이 행동하는 대로 움직이고, 도박꾼들이 움직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
139p

5장의 현재 가치의 개념은 지금에도 당연한 말입니다. 손실난 주식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생각은 손실날 주식을 사러가는 것이라고 딘언합니다.

6장이 드디어 박스이론이 나옵니다. 챠트 인쇄물을 보고 수작업으로 계신했네요. 거래량도 확인하고. 펀더멘탈, 현재가, 최고가를 파악합니다. 느낌과 감정에서 시작해서 이론에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몇십년 전, 거의 60년 전의 이야기인데 아직도 가능한 듯한 멘탈이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날리고 하는 변명이 똑같습니다.
주식이 떨어지면 웬지 내 주식은 다시 오를 것같다는 희망은 그때도 있었고, 절대 안올라가는 것은 지금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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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이론 - 니콜라스 다바스 월가의 영웅들 3
니콜라스 다비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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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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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호스트 -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54
김정은.김지혜 지음 / 토크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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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호스트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김정은, 김지혜 (지은이)
토크쇼 2022-10-01

내용이 아주 쉽습니다. 라이브커머스를 잘하는 두 사람이 모여 라이브커머스(이름이 길어요)의 모든 것을 설명해줍니다. 대화방식으로 한명이 질문하고 다른 사람이 대답합니다. 순식간에 다 읽고 표지를 보니 ˝청소년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로포즈 시리즈 54˝라고 쓰여있습니다.

아, 그래서 쉽게 읽혔군요. 문체가 이야기식이지만 애써 쉬운 단어로 설명한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책을 많이 읽어 독해력이 늘어난 줄 알았습니다.

홈쇼핑에서 17년간 호스트를 하다가 라이브커머스로 간 김정은선생과 23년간 성우를 하다가 이쪽으로 들어간 김지혜선생의 야심찬 대화방식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라이브커머스의 시장 상황, 규모, 성장가능성... 이런 식으로 소개하면 답답하겠죠.
바로 이 세계로 들어오게 된 사연부터 시작합니다.

홈쇼핑의 평균연령이 50대 이후라고 들었는데 라방은 10대부터 즐겨본다고 나와있네요. 2020년부터 시작했다니 적절한 시기에 진입한 것같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안하지만 라방채널의 수수료라든가, 네이버, 카카오, 쿠팡, 그립, 티몬 등의 장단점 등 핵심은 짚고 갑니다.

셀러 정하기, 대행사 찾기, 장비 셋팅, 상품 준비, 방송 계획, 시나리오 짜기 등 세밀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벤트 기획도 알려줍니다. 이런 세세한 정보가 좋은 것같습니다. 어쩌면 거래처를 만나도 이렇게까지 설명을 안해줄 것같은데 청소년 대상의 책이라 친절하게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알려줄께 하는 자상함이 있습니다.

5장 실전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가 핵심입니다. 카메라 마주하기, 방송처럼 말하기, 상품 부각하기, 어색함 극복하기, 셀링포인트 잡기 등 15가지의 실전 경험을 녹여 설명합니다.

계속 한 가지 톤으로 말하는 건 곤란해요. 보는 사람 입장에선 한가지 톤이 지속되면 피로함을 느끼거든요. 말하는 본인도 힘들고요. 그러니 완급 조절이 필요하죠. 말이 빠른 사람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약간 속도감을 주며 진행하다 중요한 포인트가 되면 좀 천천히 말하는 거예요. 반대로 말하는 속도가 느린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거나 악센트를 넣어 말하는 방법을 써야겠죠. 이렇게 전달력 있는 스피치를 하는 게 좋은데,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여기에 좀 더 재미를 주는 게 필요해요. 코미디언처럼 웃기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게끔 흥미를 유발하라는 것이죠. 다른 사람이 어떤 말을 할 때 본인이 재밌게 느끼는지 생각해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겠죠?
126-127

처음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시작했는데 점차 조명, 모니터, 배경, POP 등 계속 추가되는 부분이 웬지 성장소설을 읽는 듯이 발전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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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어 -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일므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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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어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은이), 강민경 (옮긴이) 일므디 2022-11-22

시간의 개념을 여러가지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이해시켜줍니다. 표지에 과학자들이 연구한 인간의 시간 감각의 모든 것이라고 쓰여있습니다.

특정한 시간 지평을 넘어 먼 미래에 일어날 사건은 추상적이고 가정적이다. 그 말은 우리가 그것을 감정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사건을 지금 현재 겪는 구체적인 감정을 토대로 평가한다.
25p. 기다림의 미학.

돈의 가치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연구가 흥미롭습니다. 오늘이냐, 한달후냐 에 따라 감정이 들어가고 안들어갑니다.

2장은 뇌의 박자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는 연구들을 제시합니다. 뇌의 움직이는 박자가 느려지면 세상의 움직임이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시간 신속 현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뇌가 작동하는 박자가 매우 빨라지면 슬로 모션 효과가 발생합니다. 깜짝 놀랐거나 공포를 느꼈을 때 야기되는 현상입니다. 죽기 전에 주마등이 보인다는 것도 여기에 속하겠네요.

3장에서 우리가 현재라고 느끼는 시간이 3초라고 합니다. 상당히 그럴싸한 근거들을 나열합니다. 마음챙김이나 호흡도 3초 단위가 한타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의식적으로 살고 싶다‘고 소망하는 이유는 분명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를 충실히 살지 못한다고 느끼며 경험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73p

4장에서 시간의 지속과 흐름을 말합니다. 과학자들이 시간의 경험을 연구한 지 150년이 넘었는데 아직 시간의 흐름을 지각하고 구분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기억에는 시간적 특성이 있으며 이는 시간 흐름을 파악하는 내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시간 감각은 사람이 어떤 사건이 처음 시작된 때를 얼마나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지와 연관이 있다. 시간이 더 오래 지날수록 사건, 즉 시간 경과의 시작에 관한 기억은 점점 약해진다. 이 설명에 따르면 시간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고 증명된 메커니즘, 뇌 속의 시계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시간 감각은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는 기억 유산에서 생겨난다.
...
또 다른 주장에는 이런 것이 있다. 시간 감각은 사고와 감정이 고군분투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는 그 사건의 지속 시간을 비교적 과대평가한다. 그 이유는 지각, 생각, 감정적 가치가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익숙한 사건은 특별히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이미 겪어 본 것이므로 집중해서 지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94p.
오 난감하네요. 앞의 이야기를 들으면 맞는 이야기이고, 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도 맞는 소리입니다. 한가지로 정해주면 좋을텐데요.

5장에서 드디어 (왜 이 이야기가 안나올까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를 말합니다.
엄청 시시한 이유입니다. 10살 소년의 1년은 1/10의 기간이고 60세의 1년은 1/60이랍니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 시간 감각에 대한 설명이랍니다.

6장은 어려우면서 흥미롭습니다.

현존은 근본적인 측면에서 보면 계속해서 신체를 의식하는 것이다. 한편 스스로를 정신적인 존재로서 의식하는 것은 지속과 연결된다. 즉 나는 스스로를 시간적으로 지속하는 것으로서 지각한다. 과정으로서의 자의식은 시간적이고 신체적인 현존의 발생과 지속이다. 달리 말하자면 앞선 질문은 다음과 같다. 뇌의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신체를 자각하고 시간이 지속된다는 것을,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가?
137p.
나와 존재, 현재, 자의식 등 무슨소리인지 알 것도 같으면서도 모르는 소리같기도 하고... 알 필요가 없을 것같기도 하고 곰곰히 생각하면 그런 것같기도 한 재미있는 구절입니다.
시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바로 시간 제어의 개념이면서 조절 방법입니다.

7장 시간 감각이 만들어지는 법에서 감각차단탱크를 설명합니다. 이런 엄청난 장치가 이미 개발되어 있습니다. 수년간 노력하여 외부자극을 차단하고 내면에 집중하는 기술을 단지 차단 물탱크에 들어가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곱꼭지의 짧은 글들인데 결코 짧지가 않습니다. 중간중간 철학자들의 말과 생각할 거리들을 마구 던져 몇백 페이지의 책을 읽는 듯한 시간의 교란을 주는 대단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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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필로소피 미디엄 지음, 박주은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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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출근길엔 니체, 퇴근길엔 장자
회사 앞 카페에서 철학자들을 만난다면?
필로소피 미디엄 (지은이), 박주은 (옮긴이) 한국경제신문 2022-11-02

니체와 장자를 번갈아가면서 이야기할 줄 알았습니다. 이런. 시작부터 하이데거가 나옵니다. 책이 잘못 온 줄 알았습니다.
사르트르, 마르크스, 카뮈, 드디어 니체입니다. 그러고 보니 출근길엔 서양철학, 퇴근길엔 동양철학입니다.
이쁜 표지에 비해 살짝 속은 듯한 기분이 듭니다.

마르크스와 공포를 극복하자.
사르트르로 불안을 해결하자.
라고 하면 책을 안잡겠죠. 출근길엔 니체. 이런 멋진 제목이어야 눈에 보일 것같습니다.
원서 제목은 MEET HEIDEGGER IN THE LOUNGE. 라운지에서 하이데거를 만나자
茶水間遇見海德格. 해덕격이 하이데거인가봅니다.

하이데거는 나치에 협력한 전력이 있죠. 그래도 출근길의 걱정을 하이데거의 죽음철학으로 해결한다고 합니다. 죽음으로 해결못할 문제는 없죠.

불안할 때는 사르트르를 떠올립니다.
사르트르는 공포와 불안 사이에는 한가지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공포는 구체적 대상이 있어야 생기는 감정인 데 반해, 불안은 대상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는 일종의 의식 상태라는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실직에 대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이 있든없든, 누구나 삶이 왜 흔들리는지 몰라 불안해할 수 있다.
37p.
불안과 자유는 쌍둥이여서 불안이 해결되면 자유가 올거라고 하네요. 하지만 불안한 감정과 갑자기 나오는 퇴사와는 조금 다른 방향이 아닌가요.

먹고살자면 어쩔수 없다는 무력감에 마르크스가 등장하네요. 마르크스의 이론에 공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공포에 마르크스를 혁명을 이야기합니다. 서양은 좀 어렵습니다. 마르크스는 철학이라기 보다는 정치아닌가요.

부조리에 카뮈를 소환합니다.
카뮈에 따르면, 부조리를 대면했을 때 일반적인 반응은 삶의 짐이 질식할 만큼 무거우니 자살할 것인가 아니면 종교에 의지해 희망을 찾을 것인가로 귀결된다. 카뮈는 전자의 경우라면 자살이 어느 정도 부조리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한다.
60p.
하이데거에서는 죽음을 이야기하더니 무슨 해결책이 자살인가요. 게다가 자살과 종교 양자택일인가요.

드디어 니체입니다. 뜻대로 안되는 세상을 미워하는 혐오입니다. 증오하는 자들, 거부하는 자들, 비극적인 자들, 그리고 초인이네요.

당신을 갈구고 쥐어짜기만 하는 상사, 당신을 이용하려고만 드는 동료와 부하직원들 생각만 해도 불만과 분노가 치솟는가? 타인을 도구화하는 건 도덕도 양심도 없는 짓거리라고 외치고 싶은가? 사람을 도구화하는 행위는 분명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일말의 예외도 없이 반드시 그렇기만 할까?
칸트는 인간의 도구화를 결사적으로 반대했지만, 영국의 철학자 데릭 파핏은 인간의 도구화에 대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간 규명과 반성적 사유를 보인다. 특정 조건 하에서 사람들은 기꺼이 서로의 도구화를 허용한다는 것.
84p.
말이 너무 무섭습니다. 세상에 대한 분노를 철학자를 통해 심화시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출근길에 가볍게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과 분노를 통해 폭발하라는걸까요.

무슨 출근길에 걱정, 불안, 공포, 부조리, 혐오, 불평, 소진이 있는건가요.
퇴근길에는 용기, 짜증, 잔혹, 자신감, 낙담, 분노, 맹목, 긍정입니다.

쑨요우룽, 존, 쑤즈잉, 한편 한편 저자가 다르길래 책날개를 보니 필로소피 미디엄이라는 철학을 쓸모있게 전달하기 위해 모인 기업이랍니다. 자신도 모를 소리를 하는 철학자들이라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일 좋은 점은 동양철학의 근거가 되는 문장을 뒤에 색인처럼 모아놨습니다. 한자원문도 간체자가 아니라 옛날한자로 표기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하지만 진인을 이야기할 때는 간체자 真을 쓰네요. 眞을 안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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