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제어 -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일므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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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어
뇌 과학과 시간 감각
마르크 비트만 (지은이), 강민경 (옮긴이) 일므디 2022-11-22

시간의 개념을 여러가지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이해시켜줍니다. 표지에 과학자들이 연구한 인간의 시간 감각의 모든 것이라고 쓰여있습니다.

특정한 시간 지평을 넘어 먼 미래에 일어날 사건은 추상적이고 가정적이다. 그 말은 우리가 그것을 감정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사건을 지금 현재 겪는 구체적인 감정을 토대로 평가한다.
25p. 기다림의 미학.

돈의 가치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연구가 흥미롭습니다. 오늘이냐, 한달후냐 에 따라 감정이 들어가고 안들어갑니다.

2장은 뇌의 박자에 따라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는 연구들을 제시합니다. 뇌의 움직이는 박자가 느려지면 세상의 움직임이 빠르다고 느껴집니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시간 신속 현상‘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뇌가 작동하는 박자가 매우 빨라지면 슬로 모션 효과가 발생합니다. 깜짝 놀랐거나 공포를 느꼈을 때 야기되는 현상입니다. 죽기 전에 주마등이 보인다는 것도 여기에 속하겠네요.

3장에서 우리가 현재라고 느끼는 시간이 3초라고 합니다. 상당히 그럴싸한 근거들을 나열합니다. 마음챙김이나 호흡도 3초 단위가 한타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의식적으로 살고 싶다‘고 소망하는 이유는 분명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를 충실히 살지 못한다고 느끼며 경험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73p

4장에서 시간의 지속과 흐름을 말합니다. 과학자들이 시간의 경험을 연구한 지 150년이 넘었는데 아직 시간의 흐름을 지각하고 구분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기억에는 시간적 특성이 있으며 이는 시간 흐름을 파악하는 내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시간 감각은 사람이 어떤 사건이 처음 시작된 때를 얼마나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는지와 연관이 있다. 시간이 더 오래 지날수록 사건, 즉 시간 경과의 시작에 관한 기억은 점점 약해진다. 이 설명에 따르면 시간을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고 증명된 메커니즘, 뇌 속의 시계 같은 것은 없다. 다만 시간 감각은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는 기억 유산에서 생겨난다.
...
또 다른 주장에는 이런 것이 있다. 시간 감각은 사고와 감정이 고군분투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면 우리는 그 사건의 지속 시간을 비교적 과대평가한다. 그 이유는 지각, 생각, 감정적 가치가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익숙한 사건은 특별히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이미 겪어 본 것이므로 집중해서 지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94p.
오 난감하네요. 앞의 이야기를 들으면 맞는 이야기이고, 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도 맞는 소리입니다. 한가지로 정해주면 좋을텐데요.

5장에서 드디어 (왜 이 이야기가 안나올까 생각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를 말합니다.
엄청 시시한 이유입니다. 10살 소년의 1년은 1/10의 기간이고 60세의 1년은 1/60이랍니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이 시간 감각에 대한 설명이랍니다.

6장은 어려우면서 흥미롭습니다.

현존은 근본적인 측면에서 보면 계속해서 신체를 의식하는 것이다. 한편 스스로를 정신적인 존재로서 의식하는 것은 지속과 연결된다. 즉 나는 스스로를 시간적으로 지속하는 것으로서 지각한다. 과정으로서의 자의식은 시간적이고 신체적인 현존의 발생과 지속이다. 달리 말하자면 앞선 질문은 다음과 같다. 뇌의 어느 지점에서 어떻게 신체를 자각하고 시간이 지속된다는 것을,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가?
137p.
나와 존재, 현재, 자의식 등 무슨소리인지 알 것도 같으면서도 모르는 소리같기도 하고... 알 필요가 없을 것같기도 하고 곰곰히 생각하면 그런 것같기도 한 재미있는 구절입니다.
시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바로 시간 제어의 개념이면서 조절 방법입니다.

7장 시간 감각이 만들어지는 법에서 감각차단탱크를 설명합니다. 이런 엄청난 장치가 이미 개발되어 있습니다. 수년간 노력하여 외부자극을 차단하고 내면에 집중하는 기술을 단지 차단 물탱크에 들어가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곱꼭지의 짧은 글들인데 결코 짧지가 않습니다. 중간중간 철학자들의 말과 생각할 거리들을 마구 던져 몇백 페이지의 책을 읽는 듯한 시간의 교란을 주는 대단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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