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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에 행복한 고령자 - 마흔부터 준비하는 ‘백세 현역’을 위한 70대의 삶
와다 히데키 지음, 허영주 옮김, 김철중 감수 / 지상사 / 2023년 3월
평점 :
제목만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50이면 거의 인생의 끝자락에서 마지막을 기더리는 모습이었습니다. 60이 넘으면 잘살았다고 잔치를 벌리죠. 어느새 그게 연장이 되어 제 주변의 50들은 다들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 현역이지요.
그럼 이제 얼마 안남은 70을 바라보며 그즈음에는 정원을 가꾸고 등산은 어렵더라도 가볍게 동네 산책 정도를 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느새 눈에 보이는 미래라 어떤 그림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앗. 그러고 보니 이 책은 20, 30, 40대는 안볼 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독자를 저같은 5,60대로 한정하고 기획했을까요)
안타깝지만 지금의 의료 기술로는 유전에 의한 질병을 이길 수 없습니다. 부모가 치매라면 자녀들도 치매가 될 가능성이 높고, 암의 경우에는 '암가계(癌家系)'라는 표현까지 있는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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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도 이길 수 있다는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과거 전쟁 전까지는 평균 수명이 짧은 국가였지만 전쟁 후 단번에 최장수 국가가 된 점을 들면서 건강 관리에 힘쓰면 심지어 유전병이 있어도 장수할 수 있다는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노력 때문이 아니라 먹는 음식이 좋아져서 영양 상태가 개선됐기 때문에 전후(戰後)의 사람들이 장수하게 된 것인데 말입니다.
24-25p.
멋진 표현입니다. 거저 주어진 듯한 선물을 당연히 누려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거지요. 선진국에서 태어난 것뿐인데 자연스레 선진국민의 건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생각해보면 아닌건 아닌 겁니다.
2장에서는 나이별로 준비할 내용을 알려줍니다.
40대는 노화의 사작, 심신의 변화를 이해한다.
통상 40대 때 신체 기능은 그다지 쇠퇴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마음과 감정에서 노화가 시작되는 사람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느새 새로운 것에 마음이 내키지 않게 됩니다.
'귀찮아'라고 생각하는 일도 늘어나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악착같은 면들이 사라집니다. 이를 제 방식대로 표현해 보면 '그냥 됐네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소극적인 생활로 감정이 노화되면 마치 그 뒤를 따라가기라도 하듯이 뇌와 몸의 노화가 진행되어 버립니다.
56p.
이름까지 지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렇습니다. 많이 공감되는 대목입니다.
50대는 우울증도 오지만, 직원들의 의견을 제멋대로 깔아뭉개버리는 ‘노해(老害)라고 불리는 상태를 주의해야 합니다. 흔히 꼰대라고 부르는 경지인가 봅니다. (저자가 지어낸 말이 어닐까요)
60대는 전두엽의 기능이 85%로 줄어들고, 직업에서 물러나는 충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회사밖의 인간관계가 중요합니다. 부모의 죽음도 받아들이는 시기입니다.
70대는 두뇌를 사용하여 치매를 늦춰야 합니다. 막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앗. 두뇌 트레이닝은 아무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건 그냥 게임이었나요.
90대가 되면 60%가 알츠하이머를 앓게 됩니다. 이 부분은 많이 읽고 대비를 헤야겠습니다. 치매, 섬망 등 증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렇게 뭘 해도 소용없어, 우울하게 해놓고 3장에 구원의 손길을 내밉니다. 장사 제대로 할 줄 압니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건강법입니다.
맞습니다. 50만 넘어도 부족하다, 고갈됨을 자주 느끼는데 그것이 더 갈수록 부족한 공간을 채워줘야 합니다.
70대야말로 고기를 먹어야 한다.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면 골다공증이 되지않는다.
대사증후군 대책은 노화를 촉진시킨다.
보충해야할 영양소... 끝도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조금씩 느끼고 있는 부족한 부분들이라 상당히 공감이 됩니다.
4장은 70대의 생각법입니다.
고령자에게 요구되는 공부는 다릅니다. 전두엽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입력'보다 '출력이 더 중요합니다.
'출력(output)'이 왜 중요한지 "기억의 메커니즘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많지만, 하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70대 정도의 사람이 경험하는 기억 장애의 대부분은 가령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는 '상기 장애 (想起障礙)'입니다.
나이가 들면 왜 상기 장애가 생기는 걸까요? 그것은 인간의 뇌는 바깥에서 덮어쓰기를 하면 할수록 옛날의 기억을 끄집어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입력을 계속해서 덮어쓰기를 계속해가면 기억은 점점 상기되기 어렵게 되버리는 것이죠.
163p. 4장 70대는 인생 100년 시대의 황금기
정말 궁금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왜 단어가 기억이 나지 않는걸까. 동사는 얼렁퉁당 되는데 명사는 정확한 기억을 필요로 하지요. 그걸 잊어먹는 것은 노화의 첫발을 디딘건가 괴로웠는데 그냥 장애였습니다. 달라진 것 하나 없지만 병명을 아니 조금 안심입니다.
지금 이순간, 오늘이 제일 젊은 시기입니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육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생각과 영양, 운동까지 모두 망라한 좋은 독서였습니다.
표지에서 노부부가 춤만 안추면 좋았을 멋진 책입니다.
#건강에세이
#70대에 행복한 고령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