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머니 - 백만장자의 음악들
박성건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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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오브 머니 

백만장자의 음악들

박성건 (지은이)   쌤앤파커스   2023-05-24


메디치 가문이 악기에 기여한 공이 상당합니다. 스트라디바리가 페르난도 드 메디치를 위해 첼로, 테너 비올라, 바이올린을 제작하였습니다. 피아노의 조상인 하프시코드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고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이름이고 이 뷴이 만든 악기가 스트라디바리우스인가봅니다)


이런 식으로 역사 속에서 음악과 악기가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흘러가는데, 정작 소제목인 '성공한 사람들은 음악 애호가가 많을까'에는 답이 없습니다. 글을 쓰고 난 후에 멋진 제목을 찾아붙였나 봅니다. (2, 3, 4장에 성공하는 인간들의 음악애호가 나옵니다.)

2장은 LVMH의 아르노 회장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성공 스토리가 재미있긴 하지만 음악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에 명품악기를 대여하여 젊은 음악가들을 후원합니다. 그건 사회공헌, 기부가 아닌가 할 때에 부인이 피아니스트라고 합니다. 두 아들도 피아노를 잘 쳤다고 합니다. 등등 음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세계 최고의 부자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성공하는 이야기는 재미있기는 하지만 음악과 그다지 연관이 안되는데 어떻게 끌고 갈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그다음 등장하는 인물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입니다. 주식 시장의 승부사가 음악과 무슨 상관일까? 흥미진진하게 성공스토리를 펼쳐나가는데, 별 관계없습니다. 


코스톨라니는 증권거래소를 모로코의 도박장 몬테카를로에 빗대었다. 증권거래소는 하룻저녁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을 수 있는 카지노와 유사하다. 하지만 기본 멜로디를 알아들을 수 있는 안테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증권거래소는 단순 게임장이 아니라 자본주의 경제의 중추신경이며 동력이다. 공정한 배분과 투명한 가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자본을 경제에 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세계의 언어로 지위, 인종,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증권시장을 도박 천국 몬테카를로보다 훨씬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음악과 함께 하는 증권시장'으로 묘사했다.

또한 주가에 대해서는 장기적 변동성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오페라나 심포니에 어떤 주제가 있어 전체를 반복하고 배경이 깔리는 것처럼, 주식시장에도 장기적인 흐름을 결정하는 멜로디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가가 전진과 후진의 이동국면을 읽어내 어떤 이익을 얻어내려고 한다면, 그 멜로디가 단조인지 장조인지부터 알아내야 한다.

61p. 


음악에 비유하는 강연을 하고, 자식이 태어나면 첫째는 음악가를 시킬 거라는 농담을 합니다. 

이쯤되면 음악과 돈은 그다지 관계가 없는거구나 하고 체념할 무렵에 아인슈타인이 나옵니다. 아인슈타인은 부자는 아니죠. 천재과학자일텐데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아인슈타인이 스스로 과학자가 안되었으면 음악가가 되었을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틈나는 대로 연주를 하고 모차르트를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좋은 취미입니다. 과학을 하다보면 그 논리적이고 치밀한 구조에 반대로 음악을 즐기는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 

3장은 일론 머스크의 성공 스토리입니다. 아니, 이 사람이야말로 음악과 상관없는 사람이 아닌가! 할 때에 테슬라 카오디오에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부자의 뒷이야기에 음악이 없으면 안되죠. 유튜브에 머스크의 춤추는 영상도 있던데 부자는 음악과 춤을 즐기나 봅니다. 

바로 데이비드 보위로 넘어갑니다. (이 부분에서 차라리 음악가들의 성공담으로 이어나가도 어느 정도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공상과 상상이 뭔가 선구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것같습니다. 

리처드 브랜슨의 음악사업 성공도 나옵니다. 결국 음악으로 사업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나, 자기 분야가 있는데 취미로 음악을 하여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작업장에서 음악을 듣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될까요? 방해가 될까요? 상당히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정답은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런...

4장에는 워렌버핏이 주주총회에서 마이웨이를 불렀다고 합니다. 앗. 그런데 클로드 프랑수아의 원곡을 폴 앵카가 번안하여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줬다고 합니다. 상당히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동서를 아우르면서 음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생에서 음악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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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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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강준만 (지은이)   인물과사상사   2023-05-10


뭔가 강준만선생의 독서록이나 서평같은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편이라길래 이 책 한권으로 50권의 정수를 얻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앗. 오산이었습니다. 아포리즘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주제를 정해서 동서를 아우르고, 철학, 소설, 에세이, 보고서, 신문기사까지 종횡무진 문장들을 가져옵니다. 50권이 아니라 한편당 10여개의 인물의 말과 책의 언어를 가져옵니다. 이 분 정치평을 하면서도 가져오는 이야기와 근거가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엄청난 분량입니다. 그러니 50편에 들어있는 내용들을 계산하면 500여개의 명언 내지 명문장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한겨레에 기고했던 칼럼들을 모은 것같은데 왜 한번도 보지 못했나 의아합니다. 


주제들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고독, 사랑, 결혼, 행복 등 평범하고 단순한 정의가 있을 것같은 단어를 고른 후에 (여기가 중요합니다) 철학자, 역사가, 언론인, 작가, 물리학자, 비평가 할 것없이 그들이 했던 말 중에 필요한 문구를 가져와서 배치합니다. 그런 배치가 절묘합니다. 그 뒷면에는 책에 적지 않은 문장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오히려 미처 넣지 못한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나열하면서도 저자의 의도에 따라 흐름을 이어줍니다. 아하. 결혼에 대해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구나, 노인들을 걱정하시는구나 등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런 소심한 진행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요즘 책들이 주는 것도 없이 인사이트를 주려고 썼다는 소리를 합니다. 이 책은 정작 소박하게 이야기하면서 잘난 척없이 주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인사이트를 확실히 줍니다.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파란종이에 고딕체, 회색종이에 파란색 글씨 등으로 글자가 보이지않는 편집이 눈에 걸립니다. 가독성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좋은 책을 편집으로 30% 손해보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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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 이유
강재상 지음 / 세이코리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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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 이유
강재상 (지은이) 세이코리아 2023-05-11

발칙한 제목입니다. ㅇㅇ이 팔리지 않는 이유라니. 누군들 안팔고 싶겠습니까. 게다가 제품과 서비스. 둘다 노립니다. 그래 당신은 얼마나 잘 팔기에 저렇게 당당한 제목을 붙이는 건가 울컥하지만 그래도 이유를 알려준다니 읽어봐야죠.
시작부터 편견을 깨라, 시야를 넓혀라, 이런 상투적인 소제목으로 나를 꼬시는건가 했지만 들을만한 말이 많습니다.

첫번째는 편견을 깨라입니다. 친환경, 비건, 자기계발을 좋아하는 척하면서 아무도 사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다를 짚어줍니다. 그러고 보니 SNS에서 하는 척을 하지 정작 하지 않는 분야입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날카로운 시야를 가졌구나 정도일텐데 거기서 조금더 깊이 들어가서 왜 이런 분야를 좋아하는지 분석합니다.

고객 니즈에서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고객의 속마음 혹은 무의식으로 들어가서 앞서 언급한 예시들을 해석해보자. 인터뷰나 리서치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고객이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했을까?'를 끊임없이 물어서 파고들어야만 알수 있다.
• 친환경 : 친환경에 기여하는 기분, 친환경도 생각하는 의식 있는 나, 환경파괴에 대한 죄책감 외
• 비건: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안도감, 트렌디하다는 과시감 외
• 자기계발 :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 성장과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기위안 외
28p.

막연히 고객이 옳다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에서 왜 구입하는지를 생각합니다. 낡아서 교체하는 것이나, 이미 있지만 갖고 싶은 추가, 이미 있지만 충분히 보유하고 싶은 반복, 필요한 줄 몰랐는데 있으면 좋겠다는 신규, 그냥 가지고 싶은 충동의 다섯 가지 이유를 정리합니다. 일리있는 말입니다.

제품 컨설팅을 하면서 왜 이 제품을 살까요? 언제 이 제품을 쓸까요?하는 질문은 참 좋습니다. 보통 막연하게 좋은 제품이니, 좋은 원료들을 넣었으니 잘 팔릴 거라 추측합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의 폭만큼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도 항상 마케팅 회의 끝에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홍보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나옵니다. 기승전SNS죠. 실제로 접촉도 해보고 시도도 해보지만 썩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수천, 수만개가 팔렸다는 전설(?)에 혹해 항상 접촉을 합니다. SNS판매를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SNS 마케팅이 먹히는 경우는 크게 셋 중 하나다. 하나는 비싸지 않고 중요성도 떨어지는 저관여제품이라 한번 속는 셈치고 사봐도 후회가 없는 경우, 다른 하나는 같은 목적의 제품이라도 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하게 제품을 경험해보지 못한 경우, 나머지 하나는 각 채널별로 제품 광고를 위한 심의기준을 잘 모르는 경우다. 즉 (제품 고유의 속성 자체가 SNS마케팅에 적합할 경우를 제외한다면) SNS 마케팅에 고객이 지갑을 잘 여는지는 ‘나이’보다는 ‘취향과 생활수준 및 지적 수준과 성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받는다.
43p.

제품 구상의 방법으로 아마존 워킹 백워드가 재미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기술과 강점을 내세우는 것이 스킬 포워드이고, 시장과 고객에게 필요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거꾸로 생각하는 것이 Working backward입니다. 구체적인 절차가 상세히 설명됩니다.

이런 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팔리게 하는 인사이트들을 한가득 생각나게 해주는 책입니다.

#마케팅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 이유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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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팔리지 않는 이유
강재상 지음 / 세이코리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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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서비스를 팔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가득합니다. 저자는 그런 인사이트를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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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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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은이) 창해 2023-05-29

김영수선생은 사마천 사기의 전문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을 맡고 계시네요. 얼마나 좋아하면 학회에 장까지 맡아 하실까요. 중간에 중국 사마천학회의 하나뿐인 외국인 회원이라고도 합니다.

어쨌든 백문백답이라길래 상당히 기대되었습니다. 사마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어 백가지 질문이 나올까요. 페이지를 펼쳐보니 백문백답이 아닙니다. 001에서만 6문6답입니다. 그럼 수백질문, 수백답변이겠습니다. 대단한 생각입니다. 사기에 대해서 꿰뚫고 있으니 이렇게 수백가지 질문에 대답까지 나오는 것이겠습니다.

사기가 왜 이리 방대한가 했더니 중국 5천년 역사에서 3천년간의 통사라고 합니다. 기껏해야 하은주춘추전국에 진, 한 초기인데 그게 3천년을 흘러가나봅니다.

질문을 보면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전개가 재미있습니다. 명장면을 소개하겠다고 하면 추임새로 참으로 명장면입니다리고 답하고,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고 하면 저자의 중국여행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중국을 수십번을 다녀오셨네요.

사실 사기열전을 읽으면서 (분명 사람들의 이야기일텐데)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대목들을 잡아서 카메라1, 카메라2 하는 식으로 끊어 설명해주니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을 같이 보듯이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마천은 굴원의 마지막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리하여 돌을 품고 마침내 멱라수에 스스로 가라앉아 죽었다.
이 부분은 원문을 따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 원문은 이렇다.
어시회석수자침멱라이사(於是懷石遂自沈泪羅以死).
이 대목은 판본에 따라 스스로 가라앉다는 '자침(自沈)’과 스스로 (몸을) 던지다는 '자투(自投)'로 달리 나오고 있어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침'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 번역본들은 어찌된일인지 대부분 '던지다'도 아니고 '빠져 죽었다'라고 되어 있다. 이건 완전히 잘못된 번역이다. 그냥 '빠져 죽었다'고 하면 어떻게 죽었는지 분명치 않다. 몸을 던지든지 가라앉든지 둘 중 하나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애매하게 넘어가 버린다. 굴원의 삶과 정신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이 부분을 옮겼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아무튼 '빠져 죽었다'라는 표현은 '몸을 던져 죽었다'와 '가라앉아죽었다'는 그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특히 '가라앉아 죽었다'와는 큰 차이가 난다.
134p.
이런 미세한 차이점은 수백번은 읽어야 알아차릴 부분일 것같습니다. 날카로운 시각입니다.

마지막 참고문헌들을 보는데 저자가 직접 저술한 책이 이 책을 포함하여 58권입니다. 23년이 아직 5월인데 올해만 4권입니다. 어쩐지 사기, 사마천 관련 책을 보면 항상 나오길래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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