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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5월
평점 :
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강준만 (지은이) 인물과사상사 2023-05-10
뭔가 강준만선생의 독서록이나 서평같은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편이라길래 이 책 한권으로 50권의 정수를 얻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앗. 오산이었습니다. 아포리즘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주제를 정해서 동서를 아우르고, 철학, 소설, 에세이, 보고서, 신문기사까지 종횡무진 문장들을 가져옵니다. 50권이 아니라 한편당 10여개의 인물의 말과 책의 언어를 가져옵니다. 이 분 정치평을 하면서도 가져오는 이야기와 근거가 보통이 아니구나 생각했는데 정말 엄청난 분량입니다. 그러니 50편에 들어있는 내용들을 계산하면 500여개의 명언 내지 명문장을 접할 수가 있습니다. 그동안 한겨레에 기고했던 칼럼들을 모은 것같은데 왜 한번도 보지 못했나 의아합니다.
주제들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고독, 사랑, 결혼, 행복 등 평범하고 단순한 정의가 있을 것같은 단어를 고른 후에 (여기가 중요합니다) 철학자, 역사가, 언론인, 작가, 물리학자, 비평가 할 것없이 그들이 했던 말 중에 필요한 문구를 가져와서 배치합니다. 그런 배치가 절묘합니다. 그 뒷면에는 책에 적지 않은 문장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요. 오히려 미처 넣지 못한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나열하면서도 저자의 의도에 따라 흐름을 이어줍니다. 아하. 결혼에 대해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구나, 노인들을 걱정하시는구나 등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런 소심한 진행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요즘 책들이 주는 것도 없이 인사이트를 주려고 썼다는 소리를 합니다. 이 책은 정작 소박하게 이야기하면서 잘난 척없이 주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인사이트를 확실히 줍니다.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파란종이에 고딕체, 회색종이에 파란색 글씨 등으로 글자가 보이지않는 편집이 눈에 걸립니다. 가독성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좋은 책을 편집으로 30% 손해보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