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은이) 창해 2023-05-29김영수선생은 사마천 사기의 전문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을 맡고 계시네요. 얼마나 좋아하면 학회에 장까지 맡아 하실까요. 중간에 중국 사마천학회의 하나뿐인 외국인 회원이라고도 합니다. 어쨌든 백문백답이라길래 상당히 기대되었습니다. 사마천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어 백가지 질문이 나올까요. 페이지를 펼쳐보니 백문백답이 아닙니다. 001에서만 6문6답입니다. 그럼 수백질문, 수백답변이겠습니다. 대단한 생각입니다. 사기에 대해서 꿰뚫고 있으니 이렇게 수백가지 질문에 대답까지 나오는 것이겠습니다. 사기가 왜 이리 방대한가 했더니 중국 5천년 역사에서 3천년간의 통사라고 합니다. 기껏해야 하은주춘추전국에 진, 한 초기인데 그게 3천년을 흘러가나봅니다. 질문을 보면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말처럼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전개가 재미있습니다. 명장면을 소개하겠다고 하면 추임새로 참으로 명장면입니다리고 답하고,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고 하면 저자의 중국여행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중국을 수십번을 다녀오셨네요. 사실 사기열전을 읽으면서 (분명 사람들의 이야기일텐데)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대목들을 잡아서 카메라1, 카메라2 하는 식으로 끊어 설명해주니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을 같이 보듯이 느낄 수가 있습니다. 사마천은 굴원의 마지막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그리하여 돌을 품고 마침내 멱라수에 스스로 가라앉아 죽었다.이 부분은 원문을 따로 소개할 필요가 있다. 원문은 이렇다.어시회석수자침멱라이사(於是懷石遂自沈泪羅以死).이 대목은 판본에 따라 스스로 가라앉다는 '자침(自沈)’과 스스로 (몸을) 던지다는 '자투(自投)'로 달리 나오고 있어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침'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우리 번역본들은 어찌된일인지 대부분 '던지다'도 아니고 '빠져 죽었다'라고 되어 있다. 이건 완전히 잘못된 번역이다. 그냥 '빠져 죽었다'고 하면 어떻게 죽었는지 분명치 않다. 몸을 던지든지 가라앉든지 둘 중 하나로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애매하게 넘어가 버린다. 굴원의 삶과 정신 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이 부분을 옮겼다면 달라졌을 것이다.아무튼 '빠져 죽었다'라는 표현은 '몸을 던져 죽었다'와 '가라앉아죽었다'는 그 뉘앙스가 전혀 다르다. 특히 '가라앉아 죽었다'와는 큰 차이가 난다.134p. 이런 미세한 차이점은 수백번은 읽어야 알아차릴 부분일 것같습니다. 날카로운 시각입니다. 마지막 참고문헌들을 보는데 저자가 직접 저술한 책이 이 책을 포함하여 58권입니다. 23년이 아직 5월인데 올해만 4권입니다. 어쩐지 사기, 사마천 관련 책을 보면 항상 나오길래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