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오늘의 경제 교양
김정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경제사 
한국경제 흑역사에서 배우는 오늘의 경제 교양
김정인 (지은이) 휴머니스트 2023-05-22

벽돌책입니다. 527페이지의 두께를 보고있으면 뭔가 한달내내 읽어야할 것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읽기 시작하면 술술 넘어갑니다. 

부동산부터 시작입니다. 천당위에 분당이라길래 뭔가 화려한 발전을 이야기하나보다 했는데 1973년의 성남시 텐트촌이 나옵니다. 하. 저런 짓을 하던 시절이네요. 불과 50년전에 저런 막무가내한 일이 가능했습니다. 그럼 몇백년 전에는 어땠을까요. 거참. 지난 역사는 수백년 전만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몇십년전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보통 나오는 경제 상식은 재미가 없는데, 이렇게 경제 역사는 재미있습니다. 글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이야기와 역사를 잘 배합하였습니다. 

저는 경제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웬지 읽어야 할 것같고, 공부해야할 것같습니다. 뉴스도 괜히 매경, 한경 등 경제나 비즈가 들어가는 신문을 먼저 봅니다. 뭔가 경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반작용이 무의식 속에 있는 것같습니다. 

이 책은 
쉽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쉽지 않은 경제 상식이 아닙니다. 알기 쉽게 풀어썼다지만 모를 소리, 어려운 말만 나열하는 역사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저 한국경제사를 관련된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흐름을 잡아주는 '역사를 통해 배우는 한국 경제사'입니다. 한편 한편이 깊이가 있고 빠져들어갑니다. 

전혀 몰랐던 점들을 많이 배웁니다. 
18세기 초에 이미 전세제도가 있었습니다.
인구 증가 억제 표어들을 모아놨는데 지금 보니 재미있습니다. 1970년대에는 얼마나 중대한 문제였을까요. 
주식하면 망한다는 이야기가 1962년에 나온 말입니다. 
DLS나 키코로 손해본 사람이나 기업을 보면 왜 그런걸 했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쉽게 설명을 들으니 안타깝습니다. 저도 그렇게 말을 들엇으면 꼼짝없이 당했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경제 역사를 한정하니 재미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진지한 역사보다는 과학사, 의학사, 지리, 천문 등 특정한 역사를 풀어주는 것이 뭔가 전문적인 것같고 흥미롭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왜 사는 게 힘들까?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은이), 김해용 (옮긴이)
동양북스(동양문고) 2023-05-12

제목이 참 좋습니다. 나는 왜 사는게 힘들까. 의문이기도 하고, 결론인 것같기도 합니다. 코로나 이후에 일본에서 출판되어 단기간에 10만부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 부럽습니다. 그만큼 출판시장이 탄탄한 나라인가 봅니다.

그레이존, 회색지대, 경계 영역, Gray zone은 어느 영역에도 속해있지 얂는 중간 지대입니다. 질병은 아니고 건강한 상태도 아닌 중간에 있는 인간이 반은 되지 않을까요.

첫번째는 어렸을 때 발달장애는 아니지만 성인이 된 후에 건망증과 인간관계에서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40대 여성 교사입니다. 문제가 있지만 20년간 교사생활을 합니다. 진단은 공포회피형입니다. 상처받을까봐 마음을 터놓는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않는 유형으로 누구에게도 애교를 부려본 적 없다고 합니다.
앗, 이렇게 잔뜩 증상과 진단만 해놓고 끝납니다. 어려 경우의 수의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도 알고 보면 문제가 있다고만 밝히려는 책일까요. 계속 읽어봐야겠습니다.

두번째는 같은 행동과 패턴을 고집하는 인간입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를 자폐증이라고 하는데 4가지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해야 자폐로 진단합니다. 1. 상동운동, 2 특정 행동이나 사고에 대한 집착, 3. 한정된 대상에 대한 강한 관심, 4. 감각 과민 또는 둔감 입니다.
피곤한 사람을 만나면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던데 그것과는 다른가 봅니다. 움직임이 같아야 합니다.
1 상동운동은 빌 게이츠도 의자를 격렬하게 흔들었다고 합니다.
2 특정 행동의 집착은 내 말이 정답,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집착 기질, 강박성 인격 장애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치료법으로 명상이나 멘탈라이제이션이 있지만 약물치료도 합니다. 이쯤 되면 그냥 정신병의 차원으로 가나봅니다.

세번째는 대화의 뉘앙스, 말귀를 못알아먹는 경우입니다. 저도 여기에 속하는 것같아 특히 열심히 읽었습니다.
다시 자폐의 증상들을 설명하는데, 다양한 유형들이 있습니다. 이 모두가 질병인지 그레이존인지 그저 나열만 합니다. 아니, 도대체 해결책은 언제 나오는건가.

네번째는 상상력이 부족하면 대화가 안되고, 상황을 객관화허가나 전체적인 관점이 안생긴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회상하기로 유리창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 프란츠 카프가가 있습니다. 엄청난 작가를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몰다니 뭐냐 했지만 어학은 잘하고 수학을 못하며 내성적이며 루틴이 있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모두 9가지의 관점이 나오는데, 도대체 "나는 왜 사는게 힘들까"의 답이 없는걸까 생각하고 일본 원제를 보니 "발달장애의 그레이존"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발달장애라고 단정짓기 전의 중간 과정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는 것은 여전히 힘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왕조 역사에서 어설프게 아는 부분들은 꼭꼭 짚어 요약을 해주는 부분이 있고, 전혀 모르는 내용은 새롭게 입력해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모로 산다는 것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은이) 매일경제신문사 2023-06-02

42명의 참모들 전기입니다. 정도전, 하륜, 한명회... 이름만 들으면 아는 이름들이 나옵니다. (뒤로 기면서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나옵니다) 끝까지 버텨 임금이 총애를 받기도 하고, 어설프게 처신하여 귀양을 가거나 죽임을 당하기도 합니다. 옛날 임금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조선왕조의 역사를 슬슬 풀어갑니다. 대충 아는 내용도 참모의 입장에서 이해하니 색다릅니다. 보통 임금이 주인공이고 참모는 거의 보조역할을 하는 거였죠. 그런데 이 책에서는 주변인이었던 참모들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입니다.

사육신의 일인인 성상문의 죽음은 비장합니다. 그러고 보니 역적으로 죽임을 당했는데 어떻게 기록에 남았을까 했더니 숙종 무렵에 역사 바로 세우기의 일환으로 복권된 것입니다.

신숙주가 숙주나물로 무시당하는 면이 있는데 일본에 다녀온 후에 기행문 해동제국기를 저술한 부분은 높이 평가해야겠습니다. (앗. 너무 칭찬하길래 혹시 저자가 같은 본관일까 의심했는데, 신숙주는 고령 신씨이고, 신병주선생은 평산 신씨라고 하네요. 왜 이런 부분이 궁금할까요)

중간중간 조선왕조실록에 인물들의 평가가 있으면 같이 인용합니다. 글이 빈틈이 없고 평이 빠져나갈 구석이 없이 날카롭습니다.

"큰일과 큰 의논을 결정할 적엔 의심나는 것을 고찰함이 실로 시귀(점을 치는 데 쓰는 상서로운 풀과 거북)와 같았으며, 좋은 꾀와 좋은 계획이 있을 적엔 임금에게 고함이 항상 약석(약과 침)보다 먼저하였다. 임금이 과실이 없는 처지에 있도록 확실히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는 요란하게 하지 않는 것으로 목적을 삼았다"는 실록의 평가에서 세종이 고령의 황희를 끝까지 신임한 이유가 무엇이었던가를 알 수 있다.
39p.

"사람됨이 공손 근엄하고 신중 치밀하여 벼슬을 맡고 직책에 임함에 행동이 사의에 합치하였다. (중략) 예제를 참정할 때에 문장이 정밀하고 깊이가 있으며 속되지 않았는데, 종이를 잡기가 무섭게 곧 (문장이) 이루어졌다”고 하여 일견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듯이 보였지만, 후반부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사신이 논평하기를, 강희맹은 책을 많이 보고 기억을 잘하며 문장이 우아하고 정밀하여 한때의 동년배들이 그보다 앞서는 자가 없었다. 다만 평생 임금의 뜻에 영합하여 은총을 희구하였다. 세조가 금강산에 거둥하였을 때, 이상한 새가 있어 하늘가를 빙빙 돌며 춤추었다. 세조가 부처의 힘이 신묘하게 응한 것이라 하였는데, 강희맹이 서울에서 그 말을 듣고 드디어 《청학송》을 지어 바치었다. 세조가 일찍이 술이 거나하여 좌우에게 희롱하여 말하기를, “나는 중토를 횡행하고 싶다고 하였는데, 강희맹은 이를 사실로 여기고 한 권의 책을 지어 바쳤다. 이름하여 《국세편》이라 하였는데, 아첨하는 말이 많았다. (중략) 또 그 공을 스스로 열거하여 공신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이조 판서가 되어서는 비방을 받음이 또한 많았다. 비록 사조의 아름다움이 있기는 하나, 무엇을 취하랴?" 하였다.
《성종실록》 1483년(성종14) 2월 18일, 94p

1618년 8월 24일 허균은 현응민, 우경방, 하인준 등의 동지들과 함께 저잣거리에서 능지처참되면서 50세 생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음의 글은 당시 허균이 얼마나 기피인물로 낙인찍혔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천지간의 한 괴물입니다. (중략) 그 몸뚱이를 수레에 매달아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고 그 고기를 찢어 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중략) 그의 일생에 해온 일을 보면 악이란 악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강상을 어지럽힌 더러운 행동을 보면 다시 사람이라 할 수가 없고 요망스러운 참언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그의 장기입니다.
《광해군일기> 1618년(광해군 10) 윤4월 29일, 303p.
그런데 이렇게도 적은 걸 보면 실록도 지극히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록이 아니라 일기라서 그런걸까요.

어설프게 아는 부분들은 꼭꼭 짚어 요약을 해주는 부분이 있고, 전혀 모르는 내용은 새롭게 입력해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다 읽고 나면 어두운 조선의 답답한 왕 아래에 고군분투하는 참모들의 애환이 느껴집니다.

#한국사
#참모로 산다는 것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십에 읽는 사기 -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영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십에 읽는 사기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김영수 (지은이) 유노북스 2023-05-17

사마천, 사기의 전문가 김영수 선생의 58번째 책입니다. 특히 이번 책은 오십에 여전히 방황하는 저에게 딱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나이쯤 되면 웬만한 사자성어는 거의 들어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대분망천 戴盆望天 '대야를 머리에 이고 하늘을 쳐다보듯이 (바쁘게) 살았다'는 처음 들어보는 해석입니다. 보통 머리에 뭔가 대야를 쓴 채로 하늘을 볼 수 없다는 뜻으로 두 가지 일을 같이 할 수 없다로 알았는데 독특한 해석입니다. 한자는 네글자뿐인데 얼마든지 수준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가능합니다.

오십대에 있으면 앞으로 계속 성장하려는 생각과 지난 일을 정리하려는 마음이 공존합니다. 김영수 선생은 그러한 시기에 다섯가지 제안을 합니다.

첫번째, 인생을 어떻게 보는가. 다양한 인간사의 모습을 사기에서 가져와 자연스럽게 (어쩌면 강요하는 듯이) 인생을 보여줍니다. 특히 사마천의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지기의心知其意'는 감동입니다.

배우기를 좋아하고 깊게 생각하면 마음으로 그 뜻을 알게 된다.
71p.

두번째, 나이의 힘을 길러라. 나이를 충분히 먹고도 실수 하는 인간, 50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들, 문제의 해답을 찾는 방법, 특히 총명이 저런 뜻인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남의 말을 돌이켜 듣는 것을 ‘총(聰)'이라 하고,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명(明)'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한다.
反聽之謂聰, 內視之謂明, 自勝之謂強
반청지위총, 내시지위명, 자승지위강
120p. 권68 <상군열전〉
캬. 기가막힌 언어정리입니다.

세번째, 인연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입니다. 관포지교, 문경지교, 수어지교, 막역지교, 망년지교, 빈천지교 등 다양한 인간관계가 나옵니다. 나는 저중에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한신이 번쾌와 술자리를 가진 후에 수여쾌오, 번쾌와 어울리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도 깊이 생각해볼 만합니다. 가끔 거래처에서 회사의 사원이 담당으로 가면 감히 격이 맞지 않게 사원이 오냐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참 안타까운 면입니다. 너무 능력이 뛰어난 한신의 아쉬움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네번째,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입니다. 여기에서는 설원, 춘추좌전, 인물지 등에서도 사례를 가져옵니다. 모든 내용을 사기에서 다 가져올 수는 없는 일이겠죠.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안영은 어느날 죄수로 끌려가던 현자 월석보를 구해 주었다. 그런데 월석보가 불과 반나절 만에 절교를 선언하였다. 안영이 정중하게 사죄하며 영문을 물었다. 월석보는 자신을 알아주고도 예를 갖추어 대접하지 않으니 차라리 죄수의 몸이 낫다며 이렇게 말하였다.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자기 뜻을 나타냅니다.
君子詘於不知己而信於知己者
군자굴어부지기이신어지기자
245p.
왜 위험에서 구해줬는데 저런 말을 하는가 하고 지금까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어 나오는 설명을 들으니 이제서야 수긍이 됩니다.

마지막 죽음을 보면서 어떻게 살것이냐 는 갑자기 무거워집니다. 이런 부분은 육십, 칠십에 나와야하는게 아닌가 해서 먼 이야기같이 미뤄 읽고 싶습니다.

유노북스에서는 아예 오십에 읽는 논어, 순자, 장자 시리즈도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는 생각과 관점이 있으니 좋은 기획인 것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