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사기 -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영수 지음 / 유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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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사기
계속 나아가는 삶을 위한 역사 수업
김영수 (지은이) 유노북스 2023-05-17

사마천, 사기의 전문가 김영수 선생의 58번째 책입니다. 특히 이번 책은 오십에 여전히 방황하는 저에게 딱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나이쯤 되면 웬만한 사자성어는 거의 들어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대분망천 戴盆望天 '대야를 머리에 이고 하늘을 쳐다보듯이 (바쁘게) 살았다'는 처음 들어보는 해석입니다. 보통 머리에 뭔가 대야를 쓴 채로 하늘을 볼 수 없다는 뜻으로 두 가지 일을 같이 할 수 없다로 알았는데 독특한 해석입니다. 한자는 네글자뿐인데 얼마든지 수준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가능합니다.

오십대에 있으면 앞으로 계속 성장하려는 생각과 지난 일을 정리하려는 마음이 공존합니다. 김영수 선생은 그러한 시기에 다섯가지 제안을 합니다.

첫번째, 인생을 어떻게 보는가. 다양한 인간사의 모습을 사기에서 가져와 자연스럽게 (어쩌면 강요하는 듯이) 인생을 보여줍니다. 특히 사마천의 '호학심사好學深思, 심지기의心知其意'는 감동입니다.

배우기를 좋아하고 깊게 생각하면 마음으로 그 뜻을 알게 된다.
71p.

두번째, 나이의 힘을 길러라. 나이를 충분히 먹고도 실수 하는 인간, 50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들, 문제의 해답을 찾는 방법, 특히 총명이 저런 뜻인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남의 말을 돌이켜 듣는 것을 ‘총(聰)'이라 하고,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명(明)'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한다.
反聽之謂聰, 內視之謂明, 自勝之謂強
반청지위총, 내시지위명, 자승지위강
120p. 권68 <상군열전〉
캬. 기가막힌 언어정리입니다.

세번째, 인연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입니다. 관포지교, 문경지교, 수어지교, 막역지교, 망년지교, 빈천지교 등 다양한 인간관계가 나옵니다. 나는 저중에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생각을 하게 합니다.
한신이 번쾌와 술자리를 가진 후에 수여쾌오, 번쾌와 어울리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도 깊이 생각해볼 만합니다. 가끔 거래처에서 회사의 사원이 담당으로 가면 감히 격이 맞지 않게 사원이 오냐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 참 안타까운 면입니다. 너무 능력이 뛰어난 한신의 아쉬움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네번째,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입니다. 여기에서는 설원, 춘추좌전, 인물지 등에서도 사례를 가져옵니다. 모든 내용을 사기에서 다 가져올 수는 없는 일이겠죠.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 안영은 어느날 죄수로 끌려가던 현자 월석보를 구해 주었다. 그런데 월석보가 불과 반나절 만에 절교를 선언하였다. 안영이 정중하게 사죄하며 영문을 물었다. 월석보는 자신을 알아주고도 예를 갖추어 대접하지 않으니 차라리 죄수의 몸이 낫다며 이렇게 말하였다.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자에게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만,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자기 뜻을 나타냅니다.
君子詘於不知己而信於知己者
군자굴어부지기이신어지기자
245p.
왜 위험에서 구해줬는데 저런 말을 하는가 하고 지금까지 이해를 못했는데 이어 나오는 설명을 들으니 이제서야 수긍이 됩니다.

마지막 죽음을 보면서 어떻게 살것이냐 는 갑자기 무거워집니다. 이런 부분은 육십, 칠십에 나와야하는게 아닌가 해서 먼 이야기같이 미뤄 읽고 싶습니다.

유노북스에서는 아예 오십에 읽는 논어, 순자, 장자 시리즈도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는 생각과 관점이 있으니 좋은 기획인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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