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에서 회복하기 -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 성장 워크북
아멜리아 켈리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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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스라이팅에서 회복하기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심리 성장 워크북
아멜리아 켈리 (지은이), 최지원 (옮긴이) 세종(세종서적) 2025-03-20

* 책을 읽으면서 이건 워크북이네 생각했는데 부제로 써놨네요.

3부의 구성입니다.
1부는 가스라이팅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2부는 치유방법과 기술입니다. 자비와 용서가 중요합니다.
3부는 자존감과 자기애를 키우는 연습입니다.

왜 가스라이팅이 생기는 걸까요. 상대를 마음대로 하려는 지배욕입니다. 어린 시절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이 다시 모방하는 경우도 있고, 나르시시즘이나 인격 장애로 할 수 있습니다. 그 수법은 7가지나 있습니다.

1. 부인 : 잊은 척하기, 남 탓하기, 거짓말 하기
2. 고의적 무시 : 이해하지 못하는 척, 안 들리는 척한다.
3. 경시 : 호들갑스럽다, 까탈스럽다며 핀잔을 준다.
4. 주의 전환 : 정보의 출처를 문제 삼아 신뢰성을 무너뜨린다.
5. 반박 : 불신의 씨앗을 심는다.
6. 편견 : 무정적인 관념을 악용한다.
7. 책임 전가 : 다른 사람의 잘못을 들춰 지배적인 위치를 되찾으려 한다.
21-23p, 가스라이팅 수법 7가지.
다들 몇번은 경험했을 수법입니다. (내 주변은 가스라이터들만 있는걸까) 그들의 말하는 법이 나오는데 섬찟합니다.

해결과 치료법이 2부에 나옵니다.
디어맨, DEAR MAN. (서양에는 이렇게 앞글자만 따서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Describe 설명 ; 사실만 말한다.
Express 표현 : ‘나는‘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Assert 주장 : 하고 싶어, 해줬으면 좋겠어, 싫어 라고 말한다.
Reinforce 보강 :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긍정적인 말로 보강한다.
Mindful 유의점 : 말하는 동안 계속 나의 감정을 살핀다.
Appear Confident 당당한 모습 : 상대방과 눈을 맞추고 보디랭귀지를 사용하며 또렷한 목소리로.
Negotiate 타협점 : 상대의 의견도 듣고 (가스라이팅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조정하고 타협한다.
107-109p, 갈등 해결의 도구
가스라이팅을 당하면 무조건 도망가거나 피해야 되는 건줄 알았는데, 이렇게 적극적인 해결을 해야 하네요. 7단계로 집중하는 동안 상대는 뭐하나 궁금했는데 상대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원래 당하는 사람보다 라이팅하는 사람이 더 많이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디어맨이 안된다면 다음 전략으로 바운더리 설정을 합니다. 또 무언가의 약자이려나 했더니 아닙니다. 바운더리는 신체 감각, 생각, 몸의 반응, 기분입니다. (계속 같은 말이 반복되는걸요. 가스라이팅일까요)
나의 영역을 지키고 설정합니다.

정서적 개별화, 팩트 추적, 초점 명상, 자비 토크... 등이 있습니다.

초점 명상이 멋집니다. 7가지에서 순서를 정합니다.
낭만적인 관계,
경제적 안정,
지식,
창의성,
정신세계,
건강,
가족
129p,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7가지 가치.
7개를 순위를 매깁니다. 그런 후에 1~3위 중에서 노력하고 싶은 가치를 하나만 골라 장기 목표를 하나 세운다고 합니다. 나만의 공간과 시간에서 5분만 할애하면 됩니다. 명상도 목표를 세우고 하면 됩니다.

자비 토크도 괜찮습니다. 스스로에게 자비롭고 친절하게 대화합니다. 내면의 자아와 대화하는 방식입니다. 마음속 깊이 들어가라, 생각을 비워라 등의 명상도 좋지만 내면과 대화를 시도하라는 참신합니다. (아무도 없을 때 해야겠지요)

2부는 주로 정신적인 치료, 대화이고, 3부는 육체적인 치료입니다. 자존감,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호흡법, 파워 포즈, 감사 연습을 해봅니다. 파워 포즈 괜찮습니다. 한 동작만 해도 파워가 생기는 듯합니다. 웬지 원기옥 포즈이긴 하지만...
자기애를 높여주는 요가가 있습니다. 대충 아는 것같은 동작인데 아기, 나비, 스핑크스, 송장 자세까지... 해보면 뭔가 채워집니다.

가스라이팅으로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채우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어쩌면 운동을 해라! 일수도 있지만, 정신과 육체 활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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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라 - 단숨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숫자의 마법 26가지
사다이 요시노리 지음, 임해성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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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라
단숨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숫자의 마법 26가지
사다이 요시노리 (지은이), 임해성 (옮긴이) 매일경제신문사 2025-03-19

회사에서 숫자로 말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애매모호한 말로 얼버무리지 말고, 정확한 숫자로 상대를 움직여야 합니다. 맞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허무한 말일 뿐이지요. 말 잘하고 성장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항상 숫자를 제시하고 근거도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숫자는 객관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숫자를 사용하면 설득력이 높아지고 의사결정이 빨라집니다.
그럼 무조건 숫자만 넣으면 되겠네 할 수 있겠죠. 아닙니다. 제대로 숫자를 사용하는 마법 26가지를 안내합니다.

01 단순한 숫자로 말하라.
3초안에 이해되는 숫자로 말합니다. 문장에 숫자를 넣으면 됩니다. 1이나 100같은 숫자는 강력한 끌림이 있습니다.
02 3가지의 숫자 포인트만 있으면 된다
언제, 얼마, 몇 퍼센트를 제시합니다. 이는 시간, 금액, 가능성입니다.
03 일을 방해하는 표현은 버려라
잠깐만요가 아니라 ‘15분 정도 시간이 있으실까요‘라고 합니다. 이것 괜찮습니다.
잠시만요.., 혹시 잠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서두가 늘어지는 것이 회사언어죠.
04 ‘얼마나’를 명확히 해야 결과가 달라진다
인터넷들어가면 무료라고 해놓고 가격을 받거나, 90%할인이라고 배너띄워놓고 그 할인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일단 정확한 가격을 정직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가격을 표시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05 ‘얼마나’를 숫자로 말하는 요령
숫자는 공통의 언어입니다. 메뉴판같이 정찰제로 보여주는 것이 상식입니다.
06 틀리는 것이 두렵다면 퍼센트를 써라
좋은 요령입니다. 안될 것같다가 아니라 65% 가능성입니다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35%는 뭔가 하고 되물으면 어쩌죠...)
07 ‘목표’를 눈에 보이는 숫자로 말하라
언젠가 연봉이 두배가 될거야 역시 막연하지요. 3년내 연봉 1억이 정확한 목표입니다. (부러운데요) 정확힌 숫자를 설정히면 역으로 계산히여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저도 1년에 책 300권을 읽을거라는 목표를 세웠더니 하루 한권은 읽고 자야지하는 역계산이 나옵니다.
08 현재 상황도 숫자로 말하라
목표에서 현재 위치를 빼면 남은 거리입니다. 시원한 표현입니다. 저자는 강력한 공식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내용이 좋았는데 이제 중급으로 올라갑니다. 역시 숫자로 말하니 8개만 고쳐보면 중급으로 승진합니다.

09 숫자로 말하면 일이 빠르게 끝난다
1 퇴근시간을 고지한다.
2 일의 소요시간, 우선순위를 정한다.
3 최우선과 중요하지 않는 20%를 정한다.
10 숫자로 말하면 설명시간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
언제, 얼마나, 몇%만 넣으면 90%가 끝납니다.

현재 매출은 2억 원입니다. 앞으로 3주 안에 남은 1억 원의 상품을 판매해서, 계획한 3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은 매출 1억 원의 달성 가능성은 75%입니다.
현재 300명이 신청한 상태입니다. 지금과 같은 신청 속도 가 유지된다면 정원 400명까지 남은 100명도 3일이면 달성할 수 있습니다. 95% 문제없습니다.
117p. 숫자의 마법 10.
읽고나니 당연한 건데 왜 그동안 사용안했을까요.

11 안 좋은 결과라도 숫자로 보고하면 신뢰를 얻는다
항상 보고는 ‘빨리, 정직하게, 숫자로‘ 합니다.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숫자에 있습니다.
12 긴급한 지시는 ‘언제·몇 퍼센트’로 명확하게
언제, 몇%도 중요하지만 ‘언제‘에는 최종기한과 보고기한이 있습니다. 무작정 마감까지 가면 망하는 길이죠.

13 팩트와 숫자는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설득의 바탕은 뉴스의 정보 > 다른 회사의 사실과 숫자 > 우리 회사의 사실과 숫자 임니다. 맞습니다. 뉴스에 나온 이야기를 해봐야 신뢰도 바닥이지요.

14 비즈니스 이메일은 제목이 90퍼센트
이건 기막힌 문장입니다. 거의 모든 책, 근거, 글에거 제목이 진짜 90%를 차지합니다. 항상 날짜, 숫자가 표시되어야 비즈니스문장다워 보입니다. (그러면 라노벨에서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지는 제목도 그런 이치가... )

15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은 처음 3분과 마지막 1분
남의 이야기는 시작이 중요합니다. 왜 나의 귀중한 시간에 남의 말을 들을까요. 들을 가치를 줘야 합니다. 가치는 숫자와 스토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16 승부는 프레젠테이션의 첫 3분에 결정된다
첫3분에 이그제큐티브 서머리로 안내합니다.
1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숫자
2 목적도 숫자로 전환
3 상대가 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있게 마무리
149p. 슛자의 마법 16

17 숫자로 말하면 질질 끄는 회의가 사라진다
회의는 인문, 철학이 아니지요. 의제의 숫자를 밝히고 종료시간을 선언합니다. 지루한 회의는 오9 하는지, 언제 끝나는 지만 기다립니다.

18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
항상 문제는 발생합니다. 해결책을 기간, 임원, 비용에 맞게 설정합니다. 단순하지만 명쾌합니다.

10단계를 넘어가면 드디어 고급 숫자 마법으로 들어갑니다.

19] 뛰어난 리더는 숫자로 말한다
20] 부하직원의 변명은 듣지 마라
21] 부하를 설명하면 책임감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22] 첫 만남에서 고객사 실적을 숫자로 말하라
23] 저렴한 가격을 팔지 말고 고객사의 이익을 팔아라
24] 선택 받고 싶다면 ‘1’을 사용해서 말하라
25]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게 하라
26] 고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영업무기

이렇게 고급 숫자마법까지 익혀야 레벨업이 되겠습니다. 소제목만 보면 90%는 이해할 수 있지만 나머지 10%는 책을 읽어야 흡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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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고전의 숲 - 삶이 풍요로워지는 여덟 번의 동양 고전 수업
강경희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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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른을 위한 고전의 숲
삶이 풍요로워지는 여덟 번의 동양 고전 수업
강경희 (지은이) 포레스트북스 2025-03-12

그저 평범한 고전의 해설이겠네 하고 (원래 고전을 좋아하니) 읽어나가는데 보통의 글솜씨가 아닙니다. 저자의 인생이 농축되어 20대 시절과 지금의 감상이 합쳐져서 온전히 몇십년을 바라본 고전에 대한 해석입니다.

제일 처음은 장자입니다.

삷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겪어봐야 할 신비다.
세상이 부러워할 자리에 앉느니, 나는 오직 나로 남겠다.
우물 안 개구리와는 바다를 논할 수 없으니.
문제는 타인에게 있지 않다, 당신 안에 있다.
13-34p, 장자, 강경희
장자는 그저 어려운 노자에 비해 재미있는 우화로 이루어진 이야기책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아니더군요. 책은 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집니다.
거기에 인용한 문장들이 남다릅니다. 분명 읽었던 것같은데 저자가 그 문장을 가져오면 뭔가 인용이 살아납니다. 조삼모사에 이런 뜻이? 혜자를 가지고 놀던 장자가 다시 보니 죽음을 논의할 정도로 마음을 나눈 친구였구나, 곤이 붕으로 변하는 모양이 ‘자기 변형이고 과거의 자기가 죽고 새로운 자기가 태어나는 과정‘이로구나 감탄을 하게 됩니다.

두번째는 논어입니다. 논어라면 내가 거의 10여종의 번역서를 가지고 있으니 대충 넘어가도 되겠구나 했는데 오산입나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놓치고는 찾을 줄 모르니 슬프구나!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열심히 찾으면서도 정작 마음을 놓치고는 찾을 줄 모른다. 배움의 길은 다름이 아니라 그 놓친 마음을 찾는 것일 따름이다.
57p, 맹자
논어를 설명하면서 송황제 진종의 권학시와 맹자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논어를 수백, 수천번 읽은 사람이 찾아내는 한문장이 감동적입니다. (저는 기껏해야 두세번 읽었을 겁니다. 인용문을 건져오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논러는 학이시습지에서 시작하지요. 이 부분도 이을호 선생의 번역을 가져옵니다.

배우는 족족 내 것으로 만들면 기쁘지 않을까!
벗들이 먼 데서 찾아와주면 반갑지 않을까!
남들이 몰라주더라도 부루퉁하지 않는다면 참된 인간이 아닐까!
69p, 한글 논어. 이을호
그냥 읽을 때는 무슨 번역이 저럴까 했는데 설명과 함께 읽으니 맛이 다릅니다. (공자를 공선생이라 번역하셔서 어색했지요.)

거기에 공자님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자로, 자공, 안회에게 한 말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만약 인한 사람이 반드시 남의 신임을 얻는다면 어째서 백이와 숙제가 수양산에서 굶어죽었겠느냐? 만약 지혜로운 사람이 반드시 세상에 받아들여진다면 어째서 주왕이 비간의 심장을 도려내어 죽였겠느냐? (자로에게 한 말)
씨 뿌리기에 능한 훌륭한 농부라도 언제나 수확을 잘할 수는 없고, 기술이 빼어난 솜씨 좋은 장인이라도 반드시 남의 마음에 들 수는 없다. 군자가 도를 잘 닦아서 기강을 세우고 다스릴 수 있어도 반드시 세상에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지금 너는 너의 도를 닦지도 않고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기를 구하니 너의 뜻이 원대하지 못하구나. (자공에게)
안씨 댁 아들아, 네가 만약 부자가 되면 내 너의 가신이 되겠다. (안회에게)
73-76p,
마지막 문장에서 지어낸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공자라면 저 상황에 저렇게 이야기했을 것같습니다. 이 책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세번째 숲은 소동파입니다. 사실 제일 인상적인 대목이 소동파여서 임어당의 소동파평전도 찾아놨습니다. 동파팔수, 안국사기, 편지 등 인용한 문장들이 대단합니다. 너무 좋아 몇번을 다시 읽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이라 책장 먼지가득한 소동파시를 찾았는데 그 맛이 다릅니다. 역시 잔잔하면서 깊이있는 해설과 함께 시를 읽어야 이해가 됩니다.

네번째는 ‘죽음을 직시하는‘ 사마천입니다.
특히 사마천의 임안서는 글이 너무 좋아서 전문을 찾아 여러번 읽었는데, 강경희 교수님의 해설과 함꼐 읽으니 감동이 더욱 진해집니다.
하늘의 도가 없는 것인가 하는 사마천의 외침과 함께 전도서의 코헬렛의 탄식과 비교하는 대목도 감탄하게 합니다.

다섯번째 관중 편에서 관포지교는 많은 책에서 나와 지겨웠는데 관중을 알아본 포숙과 자산을 천거한 자피의 인재 추천이 색다릅니다.

현자를 알아보는 것은 지혜요,
현자를 밀어주는 것은 사람다움이요,
현자를 이끌어주는 것은 의로움이다. 이 세 가지를 가졌는데 거기다가 무엇울 더할 것이 있겠는가?
193p, 한시외전
이 대목이 인상적이라 또 한시외전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시경은 ˝마음이 지옥일 때 해야 하는 일˝,
당시, 송사는 ˝이별을 아파하는 당신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마지막 편은 주역입니다. 일음일양, 물극필반, ‘변하지 않고 고정되는 상황이란 없다‘고 합니다.

8개의 고전 깊은 숲속에서 흠뻑 빠져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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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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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이기원 (지은이) 마인드마크 2025-03-11

"사사기"는 AI판사 저스티스-44가 주도하는 완벽한 정의 사회입니다. AI는 과거의 판례와 법률 데이터를 학습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결을 내리며, 모든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습니다. 우리가 챗GPT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이 펼쳐집니다. 거기에 의료분야에는 루크17이 모든 것을 담당하는 유토피아가 펼쳐집니다. 의사는 그저 하녀처럼 옆에서 시중을 들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일만 있으면 소설이 아니죠. 아주 작은 틈이 벌어지면서, (그것 역시 인간의 욕심입니다) 빈틈을 매우는 과정에 얽히고 꼬입니다.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긍정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범죄율 제로의 평화로운 세상의 뉴소울시티는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오작동같은 사건들과 이면에서 자료를 삭제해버리는 무서운 일이 생기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입니다.

미국의 경우 일론머스크도 트럼프에 돈을 바치고 경례를 하는 것을 보면 기업 위에 권력이 있구나 체념을 합니다. 그런데 책에서는 선거로 선출되는 국가가 아니라 전국기업인연합(전기련)이 도시를 통치하는 설정이 나옵니다. 살짝 통쾌하기는 합니다. 오직 실적과 결과를 보여줘야하는 기업이 나라를 다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인공지능이 판결을 내리는 전지전능한 권한을 가지면 좋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객관적 판단이겠지요. 실제 인간판사는 점심을 먹은 후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판결의 강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경험, 감정, 선입견에 좌우됩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니 더 정확하겠지요.
다음은 일관성있는 판단입니다. 인간은 3심밖에 없는데도 1심과 2심의 판단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인공지능은 동일한 기준과 알고리즘으로 마치 녹음기처럼 같은 사건에 같은 판단을 내릴 것입니다.
정말 좋은 점은 빠른 처리속도입니다. 지금의 재판은 몇달, 몇년이 걸리는데 인공지능은 초단위로 판단하여 결론을 내립니다. 수천, 수만장의 자료를 바로 인식하여 정확한 답을 도출해냅니다.

반면에 인공지능의 문제들도 있겠습니다.
알고리즘 편향이 있습니다. 지피티에게 물어보면 틀리는 답을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두번 틀리면 바로 사과하고 고쳐주는데 계속 틀릴 경우에는 그냥 포기해버립니다. 잘못을 지적하면 직접 찾아보십시오 하고 삐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편향된 정보를 계속 주입하여 인공지능이 이상하게 변질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오류 가능성도 무시못합니다. 배우고 축적된 정보들이 인간이 설계하고 학습시킨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오류나 버그가 나옵니다. 오류가 계속 되면 수정하기도 하지만 나몰라라 하기도 합니다. 의료 진단의 오류라면 환자가 죽어버리고, 자동차의 판단 오류는 사고로 이어집니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간의 판단에 문제가 생기면 판단을 내린 사람이 책임을 집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판단이 문제가 되면 누가 책임을 지게될까요. 책에서처럼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저스티스가 시스템을 교란하는 짓을 하면 누가 책임을 질 수 있을까요. (지피티에게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한편으로 공정한 인공지능 판사에 열광할 것같은 제 모습도 있고, 아니면 말고하는 무책임한 인공지능의 태도에 분노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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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인사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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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인사
함정임 (지은이) 열림원 2025-02-28

보들레르, 조아킴 롱생, 발터 벤야민...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내가 샤를리다˝ 라는 프랑스어의 3단어로 조합하는 하이쿠를 놀라워합니다.
책의 곳곳에 멋진 문장들이 등장합니다.
모든 것에는 많은 우연이 개입한다. 프루스트
보리수 차에 적신 마들렌 조각의 맛. 프루스트
나는 다른 사람이다. 프루스트
나라는 것은 다른 사람이다. 랭보
외롭게 사는 사람들을 항상 그 영혼 속에 기꺼이 이야기하고 싶은 무언가를 품고 사는 법이다. 체호프
바람이 분다. 살려고 애써야겠다. 폴 발레리

처음 읽으면서 윤증과 미나가 사귀게 되는건가? 장과 미나가 친해지는건가? 둘다 아닙니다. 그럼 이건 연애소설이 아니라 인생현실인건가 의아해하면서 두번째 읽어보니 조금 이해가 됩니다. 역시 프랑스 관련 연구를 한 저자라 한번에 이해하기 쉽게 쓰지 않았습니다. 대충 내용을 알면서 세세한 문장들을 읽어보면 상당히 진한 감정이 감춰져 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새겨진 묘석들을 따라 걷는 일은 낯선 경험이었다. 어떤 죽음은 100년도 더 전에 일어났고. 어떤 죽음은 일주일 전, 또는 사흘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는 묘지 밖으로 나오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이 내 앞에서 걷다가 하얀 철문에 이르자 비켜서서 나를 먼저 내보냈다. 그리고 자신도 뒤따라 나오며, 하얀 철문에 매달려 있던 검은 종을 손등으로 가볍게 특 쳤다. 그러고는 한 번. 두 번 연달아 종을 쳤다.
우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해변의 묘지를 내려왔다.
오후 4시경이었다.
122p, 세트
이런 묘사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같이 살아있어 화면이 떠오르지 않나요. 왜 묘지를 방문한건가 이상했는데 폴 발레리의 시가 나온 바로 그 장소입니다. 역시 소설가는 그런 영감을 찾는 곳으로 가는군요. 소설 속의 인물도 따라 갑니다.

등장인물은 세 사람입니다. 그들의 상당히 미묘한 관계와 여행에서 인생의 우연, 운명이 마주칩니다. 윤고은소설가의 ‘세 사람이 시차를 두고 완성하는 산책이 별의 궤적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자연스럽게 별자리가 교차하듯이 만나고 시간이 되면 헤어집니다. 이들의 여정은 간절곶, 파리, 부르고뉴, 세트, 페르피냥, 포르부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이어집니다.
세상의 만남은 우연일까요, 운명일까요. 이 것 역시 교차합니다. 우연인듯이 만났다가 운명인듯한 의미를 남깁니다. 이 세 사람 모두 문학을 좋아하기에 문학과 예술도 교차? 융합됩니다.
발터 벤야민의 철학, 프랑스 문학의 흔적, 그리고 현대의 SNS 까지 다양한 텍스트들이 어우러집니다.

사실 제목 ‘밤 인사‘가 비범한 단어이지요. 아침, 점심까지는 인사가 어울리지만 방 임사라니, 묘한 어감을 줍니다. 거기에 참으로 끌리는 문구 ‘세상의 모든 밤을 향해, 잘 자요‘ 한 마디에 끌려들어가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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