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의 레토릭
전영우 지음 / 소명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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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레토릭
전영우 (지은이) 소명출판 2025-04-10

제목이 설득인데... 목차부터 어려워만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단어의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설명은 ‘듣는 이가 잘 알지 못하는 사실이나 사물, 현상, 사건 등에 대하여 알기 쉽게 말하는‘ 것입니다.
설득은 ‘말로써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을 끼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설명은 6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정의를 내리고, 비교, 대조하고, 인용합니다. 통계를 제시하고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며 반복합니다.
설득은 4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통계나 실례 등으로 사실을 알려줍니다. 논리적으로 말하여 설득력을 발휘하고 감정에 호소합니다.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거기에 보고, 환담은 또 다릅니다.

2부는 대학교 화법입니다. 1부의 내용을 보강한 듯한 구성인데, 뭔가 저자 전영우 선생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너무 답답해서 ‘학생이라면 이정도는 생각하고 이야기해야지‘ 하는 걱정이 느껴집니다.

1, 2부는 맛보기로 살짝 건드리고 3부가 핵심입니다.
설명를 제대로 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정의식 : 원칙, 조건, 명제에서 구체적인 것으로 발전한다. 연역적 설명.
비교식 : 비교를 하면서 설명.
실례식 : 통계, 자료로 이해시킨다.
증언식 : 증거를 보이거나 논증을 통해 설명.
통계식 : 숫자, 통계가 근거가 되는 설명.
시청각식 : 도표, 현장, 사진, 녹음, 모형... 등을 수단으로 설명.
반복식 : 요점, 요약을 반복한다.
69-79, 설명을 효과적으로 하는 법

설득에서 ‘낯선 사람은 의심받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충분한 공감을 주어야 합니다. 여러번 방문, 사정을 알고 있다, 사는 곳이 비슷하다, 농촌 태생이다... (아니, 이거 사기수법아닌가요) 하지만 서로 공통되는 기반이 형성되는 것이 설득의 시작입니다.

효과적인 설득 방법도 연구해놨습니다. 모두 10가지인데, 제일 와닿는 내용이 4개 있습니다.
4. 되풀이 말한다.
7. 상대의 굳은 감정을 풀어주면서 말한다.
8. 권위를 가지고 말하면 듣는 이가 납득하기 쉽다.
9. 전체의 경향이나 세평을 인용한다. (이 부분은 5번하고도 겹치기는 하지만 약간 결이 다릅니다)

정말 웃긴 부분은 ‘유머‘까지 취급합니다.
1 먼저 웃지 않는다
2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3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전제하지 않는다.
4 상대를 보고 유머를 택한다.
5 가능한 대로 독창적인 것을 선택한다.
6 서투른 재담은 하지 않는다
126p, 희극
마구 웃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줄께. 하다가 이야기도 못끝내는 인간이 있습니다. 두 가지 실수를 한거네요. ‘이 이야기는 모를거야‘하고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혼자 좋아하면서 하는 인간도 있습니다. 유머를 실패하는 인간은 저 6가지 실수 목록에 있습니다. 이 부분 재미있어서 혹시 건배사도 이야기하려나 기대했는데 그건 안나옵니다.

5부에서는 4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읽기 전에 페이지를 채우려고 짜투리로 집어넣은건가 했는데 내용이 참 좋습니다. 의회 통용 규칙, 연설방법, 웅변법 강론, 근대 국어 토론에 관한 사적 연구에 대해 요약 정리입니다. 서평을 넘어 거의 논문급의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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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길입니다 - 친절한 화두 명상 지침서
김준영 지음 / 민족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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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길입니다
친절한 화두 명상 지침서
김준영 (지은이) 민족사 2025-04-21

참선, 공안은 참으로 어려운 세계입니다. 조금 접하거나 아예 모르거나 똑같습니다. 무언가 알 것같이 보이지만 정작 들어가면 전혀 모를 세계입니다. 본래면목, 청녀이혼, 불매인과... 아! 하고 감탄을 하게 되지만 정작 무슨 말인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하면 아무 말도 안나오는 희안한 분야입니다. 영이거나 깨달아서 백이 되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항상 길을 잃어버립니다.
말과 글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데, 과연 일반인을 위한 책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나온다고 해도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은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저자 김준영 선생은 스승님의 조언에 따라 ‘모든 분이 읽을만하고, 중학생 정도만 돼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참선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기획했습니다. 굉장하지요.

그럼 선의 문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모두 6가지 길로 안내합니다.
1. 지식이 아닌 체험입니다. 바로 본질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존재의 본질인 완전성을 드러냅니다.
2. 직지인심. 경허스님의 고삐 뚫을 구멍이 없어야 한다는 말로 온 천지가 집입니다. 괴로운 마음을 찾아도 꺼내지 못하는 신광이 불현듯 혜가스님으로 태어납니다. 죄업을 보여주지 못하는 승찬 스님이 깨닫습니다. 과거, 미래, 현재도 모르는 덕산스님이 촛불이 꺼져 어두운 밤중에 깨닫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너질 수 없는 진리의 토대와 같아서 활의 활대와 같고
조사의 가르침은 진리를 곧바로 깨닫게 하는 직접적 가르침이라서 활의 시위와 같다.
81p, 서산대사
‘諸佛은 說弓하고 祖師는 說絃하시니‘의 8글자일텐데 기막히게 번역했습니다.

3. 공안, 화두. 손가락, 사과 비유, 물 한컵의 비유로 절절하게 설명합니다. 문제는 본질이지요, 체험이지요.
4. 조사선, 간화선. 아는 사람들만 아는 비밀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5. 선 수행과 업장 소멸. 마음 한번 돌이키면 바싹 마른 풀이 불에 타서 사라지는 것처럼 남김없이 사라진답니다. 거참. 비유가 멋집니다.
6. 선 수행의 공덕 : 소제목이 ‘수행의‘ 공덕이라길래 수행을 하면 공덕이 쌓이나보다 헀는데 아닙니다. 수행과 공덕을 같이 쌓는 것입니다. 수행이 공덕이 되고, 공덕이 수행이 됩니다. 좋네요.

드디어 본격적으로 공안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시작부터 조주무자 공안이 나옵니다. 깜깜한 이야기인데, 그걸 설명할 수 있을까요. 설명을 합니다.

수행자가 공안을 접했을 때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경험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공안의 뜻이 무엇인지를 단박에 깨닫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공안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입니다. 이때 수행자는 깜깜하게 모를 뿐 어떤 생각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117p, 공안의 결택.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지요. 모르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줄건지 기대됩니다.

착실한 수행법으로 안내합니다. 먼저 공안을 적거나 출력하여 하루 3번 읽고 생각하라고 합니다. 이것을 백일 해보면 뭔가 생각이 정리될 것같습니다. 두번째는 수식관 명상입니다. 50분을 하라고 하길래 안되겠구나 포기하려는데 슬쩍 하루 5분이라도 시작해보라고 합니다. 50분은 어렵겠지만 5분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숫자를 세는 방법과 앉는 자세가 친절합니다. 또 슬쩍 덧붙여 아침, 저녁으로 해보라고 합니다.

거기에 한참 나아가 예비수행 (아직 저는 예비수행도 안갔습니다), 간화선의 원리, 본수행, 깨달음 이후 중도의 삶, 당부, 맺는 말, 부록까지 공안도 한참 해야 하는데 수행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선문답이 뜬구름잡는 이야기인줄로만 생각했는데 이리도 할 말이 많은 부분일 줄이야 전혀 몰랐습니다. 참으로 좋은 책입니다. 책을 낸 민족사는 좋은 책을 많이 펴내는 곳입니다. 저 학교다니던 90년대에도 불교 관련 서적들을 많이 내는 걸로 유명했는데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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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길을 묻다 -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마쓰시타 고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PHP종합연구소 기획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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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길을 묻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마쓰시타 고노스케, PHP종합연구소, 김정환 (옮긴이) 리드리드출판 2025-04-30

1장 ‘열정‘
사장은 열정에서 직원 누구보다 최고여야 합니다. 성공학에서 보통 나 예전에 찌질했어, 청소부였어, 뚱뚱했어 마케팅을 하지요. 이 책에도 비슷한 말이 나옵니다.

저는 전쟁 때문에 재산을 한순간에 모두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막대한 개인 부채까지 집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죽은 사람보다는
낫고 총에 맞아 죽은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26-27p. 1장 열정, 마쓰시다 기노스케
같은 밑바닥인데 보통의 성공학과 어감이 다릅니다. 말의 느낌은 비슷해도 힘이 다릅니다.

열정이 부족하면 직원들은 일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경영 의욕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버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결정은 내가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
등 술술 읽어서는 안되고 소리내어 (그것도 큰소리로) 따라 말하게 되는 글들입니다. 이걸 어딘가의 강연장에서 들으면 등줄기에 땀이 날 것만 같습니다.

2장은 각오입니다.
끊임없이 자문자답하며 스스로 중심을 잡아라.
자기반성이 없이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지도자나 사장이란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언제나 목숨을 걸고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57p, 2장. 각오
선문답에서 매일 깨어있으라는 알아차림과 비슷합니다. 기술 이전에, 사명 이전에,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합니다. ˝정신 차려, 똑바로 해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물어보라고 합니다. 인생이라는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머릿 속에 확실한 중심이 만들어집니다.
장사에 대한 원칙도 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바로 뒤에 돈을 버는 방법도 나옵니다) 이쪽에서는 없어 곤란하고 저쪽에서는 남아돌 때 균형을 잡도록 돕는 것이 장사입니다. 사람들에게 좀 더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주는 일로 신이 하는 것같이 성스럽고 격조 높은 일입니다.

3장은 신념입니다. 믿음과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맞서는 이야기입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적정하지 못한 가격으로 내린다면 모두의 노력을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직원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한 것이 힘을 줍니다. 이거참, 대단한 마음입니다.

경영자는 항상 나아갈 방향을 가리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해야 합니다. 호소를 하지 않으면 노화 현상이 일어납니다.
원칙적으로 볼 때 가만히 있으면 노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행동해야 합니다. 즉 노화를 일으키지 말자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경영자는 그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104p, 지속적으로 목표를 부여하고 있는가.

열정, 각오, 신념 다음에는 무엇이 나올까요. 4장은 ‘순수‘입니다. 특별한 제목입니다.
욕심, 명예, 평판, 비웃음, 잡음에 마음이 기울면 안됩니다. 다만 잡음은 구분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무작정 정직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올바른 길이 보입니다.
올바른 것을 판별하고 상대방을 잘 설득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경영이든 정치든 원래 정직해야 합니다.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바는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을 키우는 것입니다. 순수한 마음이 되면 참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참모습이 보이면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습니다.
127p, 순수한 마음으로 판별한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말년에 (1979년, 86세) 마쓰시타정경숙을 세울 수가 있나봅니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 사심없는 마음으로 어떻게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5장에서 신뢰를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화를 낼 정도의 기개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신뢰를 얻으려면 성심성의껏 상대를 대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사업이 회사의 것인지, 사회의 것인지, 거래처의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단골손님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파는 쪽)의 만족도 필요하지만, 상대(사는 쪽)의 만족도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계약에 서로 만족하는 거래가 있어야 성공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마지막 6장은 비약입니다. 경영을 통해 어디로 갈 것인가, 보이는 것 너머를 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봐야 합니다. ˝세금을 줄이는 데에 머리를 쓰면 켕기는 구석이 생겨 좋은 지혜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캬. 멋집니다. 너무 많이 벌면 이런 고민을 안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런 잔머리를 생각안하니 성장과 확장의 길만 보이는 걸까요.

가만히 읽어보면 글이 짧고 핵심만 담았습니다. 주로 수업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대답을 해주는 방식인데, 그 대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살아있는 동안 회사가 문제없이 굴러가고 손을 놓은 이후에도 20년은 더 진행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만든 ‘마쓰시타 정경숙‘이 무얼 하는 곳인가 찾아봤더니 새벽6시 기상하여 청소를 하고, 100km 행군을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군대 행군과 다른 보람이 있는걸까요.

처음 읽을 때는 글이 산만합니다. 같은 느낌이 반복되는 것같기도 하고, 너무 바른 소리만 하는 옛날 사람같아 답답합니다. 다시 모두 6장의 구성을 하나씩 나눠서 굵은 글자만 읽어보니 편집자의 의도가 이해됩니다. 열정, 각오, 신념, 순수, 신뢰, 비약으로 바른 방향으로 전진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집했구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저자의 강연과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주제에 맞춰 정리한 것입니다. 좋은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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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패트릭 푸트 지음, 최수미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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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패트릭 푸트 (지은이), 최수미 (옮긴이) CRETA(크레타) 2025-04-24

묵직한 제목입니다. (어원, 상식, 사전 모두 그렇지요) 표지부터 붉은 색상으로 A부터 Z끼지 들어 있어 보입니다. 진지하게 한토막씩 깊이 들어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페이지 읽다보면 진지하게 생각하면 너무 힘이 듭니다. 꼬리를 무는 새로운 사실에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어깨는 짓눌립니다. 제목이 사전이라 그럴까요.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러시아, 노를 젓는 바이킹의 나라.
프랑스, 도끼를 가진 자유로운 이들의 나라.
로마, 쌍둥이 형제의 전설
리버풀, 진흙탕 웅덩이와 장어.
러시모어산, 뉴욕변호사의 이름을 붙였다고?
등으로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 모음입니다. 잔잔한 에세이인데 내용이 어원이라기 보다 유래에 가깝습니다. 우리도 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면 가칭으로 시작해서 흥미로운 이름을 붙여봅니다. 그런 식으로 저자 패트릭 푸트가 거의 백여개 이상 풀어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작업이 가능할까 소개글을 보니 이름을 설명해주는 (Name Explain)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끝도 없는 수다를 풀다가 책으로까지 만들게 된 겁니다. 좋은 주제를 골랐습니다.

거기에 추가하여 모든 이야기마다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한줄평, 그림책, 이야기... 3가지가 한번에 들어있습니다.

그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러시아, 9세기에 스웨덴에서 온 바이킹 부족의 러스인(the Rus)에서 나온 말입니다.
대머리 독수리Bald Eagle는 대머리가 아니었습니다. ‘흑백으로 얼룩진‘ piebald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총알개미 Bullet Ant는 쏘이게 되면 총알에 맞은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이런 대목이 웃깁니다. 그전에는 이름이 없다가 쏘인 후에 이름이 나왔을까요. 쏘인 사람은 총알도 맞아보고 이름없는 개미에게도 쏘였을까요.
개복치가 ocean sunfish였습니다. 이름은 개복치가 훨씬 잘 지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할아버지의 시계는 1876년 헨리 클레이 워크가 작곡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기가 막힌데 그걸 몰라도 노래가 좋습니다.
프렌치 토스트, 프랑스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4세기 로마인이 만들었습니다.

너무 내용이 가벼워 읽는 사람마처 슬쩍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던 변호사 찰스 러시모어가 지역민에게 산의 이름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자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고대 북유럽의 에위스테인은 방귀왕the fart이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불가리아에서 농민봉기로 황제가 된 이바일로는 양배추의 왕 the Cabbage이라 불렸습니다.

흔히 보는 평범한 단어와 이름들 속에서 번뜩이는 이야기로 가볍게 풀어냅니다. 한페이지 정보입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명칭들의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역사를 알게 됩니다.
‘왜 이런 이름이?’라는 소박한 질문에서 출발해서 나라, 도시, 동물, 음식... 모든 이름에 담긴 유래와 뒷이야기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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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기획하라 -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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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기획하라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청년정신 2025-03-27

1. 로컬문화의 가치와 전략적 접근
우리나라는 1,100개 이상의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대략 9,000억의 예산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23년 기준) 이런. 엄청난 숫자입니다. 재미로 하는 말인가, 아닙니다. 지역 시군을 모두 합쳐도 150여개뿐인데 어떻게 축제를 1,100개를 할 수 있을까. 찾아보니 24년 1,170, 25년 1348개가 잡혀있다고 합니다. 계절별로 한 군에서 할 수도 있고, 시군 아래 읍면동 단위로도 축제를 개최합니다. 축제의 나라입니다. 단순하게 평균 계산하면 예산이 축제 한개당 8억입니다. 
왜 이들은 지역축제를 좋아하는걸까요.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화천산천어축제에 186만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화천군의 인구수가 24,190명입니다. 축제가 성공하면 인지도가 올라가고 전세계에 알려지기도 합니다. 모두 글로벌을 좋아하죠. 

2. 로컬문화의 특성 및 사업기획
왜 로컬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할까요. 제일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입니다. 관광, 상품, 예술 발전이 됩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 활력을 높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 간에 이해와 존중을 촉진하고 지역에 풍요로움이 생깁니다.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 자원이 부각되면 주민들의 자긍심이 고취된다고 합니다. 그렇겠지요. 타 지역의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좋아하고 찾아오면 뿌듯해지겠지요. 
예시 사례로 한옥마을의 보존이 있습니다. 문화체험, 전통음식, 전통공예품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독자적인 축제도 있습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보령머드축제를 즐기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하동 녹차, 고창 수박, 횡성 한우 등 지역 특산물을 내세워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잡습니다. 

로컬사업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한 방법도 있습니다. 
1 SWOT 분석 ; 강점, 약점, 기회, 위협 요소를 알아본다
2 브레인 스토밍 ; 집단의 인원들이 아이디러를 발휘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3 시장조사 / 트렌드 분석 ; 경쟁시군구, 타국의 시장을 조사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다
4 경쟁자 분석 ; 3번과 겹치지만... 세밀하게 경쟁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다. 
5 고객 인터뷰, 피드백 ;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 제품, 콘텐츠를 파악하고 자료 정리. 
6 프로토타이핑, 실험 ; 테스트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다. 
7 비즈니스 모델 산출 ; 수익모델, 고객 세분화, 비용 구조를 고려한다. 
8 지역사회 참여, 피드백 ; 피드백에 3번이나 나오지만 중요한 거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소통한다. 
48-49p, 로컬사업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방법

3. 로컬문화의 목표 설정과 지역 자원의 활용
로컬문화사업이 성공하려면 명확한 비전과 미션 설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목적과 방향성이 나옵니다. 
적극적인 지역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문화기관 및 단체와 접촉하고, 지역예술가그룹들도 찾고, 지역기업과 협력, 지역학교와 같이 개발, SNS 활성화, 정부지원 확보, 커뮤니티 강화를 한다고 합니다.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4. 지역문화 정책과 전략적 추진
하지만 맨땅에서 시작할 수는 없지요. 정책적 뒷받침을 위해 문체부의 '지역문화 정책 추진전략'을 연구합니다. 
세계의 다양한 지역축제들을 소개합니다. 벨기에 투모로우랜드 축제, 미국 버닝맨 페스티벌이 나옵니다. 버닝맨은 구글이 재미삼아 로고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든 가는걸까요) 
본론으로 '지역문화자산 발굴 프로세스'가 나옵니다. 결국 같은 이야기지만 8단계로 세밀하게 들어갑니다. 피피티 문서도 공개하여 축제기획을 좀 해본 내색을 보여줍니다. 

5. 로컬 콘텐츠 기획의 단계적 접근과 지속성 강화
로컬 콘텐츠 기획의 순서도가 있습니다. 
1단계 현장조사 ; 실제 지역을 찾아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장소를 느끼고, 문화적 분위기를 체험하는 과정. 
2단계 조사와 분석, 아이템 선정 ;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구조화하고, 가장 잠재력 있는 아이템을 선택. 
3단계 트렌디한 차별화, 아이디어 업 ; 기존 콘텐츠를 단순 재현이 아니라, 차별화된 상상력을 가미. 
4단계 지속성 강화를 위한 스토리의 텔링과 두잉 ; 스토리텔링(이야기 만들기)과 스토리두잉(이야기를 행동으로 실현하기)을 결합. 
139-206p, 

‘좋은 이야기’는 기본이고 이를 ‘행동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지속성이 생깁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철저한 조사, 전략적 분석, 창의적 차별화, 경험 기반 실행... 끝없이 지속하고 발전해가야 합니다. 



6. 매력적인 로컬콘텐츠 만들기
쿠마몬(쿠마모토현의 영업부장)은 캐릭터인데 무한변신합니다. 2017년 기준으로 매출 1조4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1년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숫자로 '조'가 넘어가니 대단하게 보입니다. 
콘첸츠를 매력있게 만드는 CPND 전략이 있습니다. Contents(콘텐츠) - Platform(플랫폼) - Network(네트워크) - Device(체험을 확장할 기술)를 결합하여 다양한 매체와 경험을 통해 스토리를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로컬을 기획하라'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개발, 이벤트도 있지만 문화, 커뮤니티 활성화도 해야 합니다. 가치 인식부터 사업기획, 자원 활용, 정책 수립, 콘텐츠 기획과 지속화까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망라합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찾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정말 쉽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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