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패트릭 푸트 지음, 최수미 옮김 / CRETA(크레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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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어원 상식 사전
패트릭 푸트 (지은이), 최수미 (옮긴이) CRETA(크레타) 2025-04-24

묵직한 제목입니다. (어원, 상식, 사전 모두 그렇지요) 표지부터 붉은 색상으로 A부터 Z끼지 들어 있어 보입니다. 진지하게 한토막씩 깊이 들어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페이지 읽다보면 진지하게 생각하면 너무 힘이 듭니다. 꼬리를 무는 새로운 사실에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어깨는 짓눌립니다. 제목이 사전이라 그럴까요.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러시아, 노를 젓는 바이킹의 나라.
프랑스, 도끼를 가진 자유로운 이들의 나라.
로마, 쌍둥이 형제의 전설
리버풀, 진흙탕 웅덩이와 장어.
러시모어산, 뉴욕변호사의 이름을 붙였다고?
등으로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 모음입니다. 잔잔한 에세이인데 내용이 어원이라기 보다 유래에 가깝습니다. 우리도 회사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면 가칭으로 시작해서 흥미로운 이름을 붙여봅니다. 그런 식으로 저자 패트릭 푸트가 거의 백여개 이상 풀어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작업이 가능할까 소개글을 보니 이름을 설명해주는 (Name Explain)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끝도 없는 수다를 풀다가 책으로까지 만들게 된 겁니다. 좋은 주제를 골랐습니다.

거기에 추가하여 모든 이야기마다 사진이 붙어있습니다. 한줄평, 그림책, 이야기... 3가지가 한번에 들어있습니다.

그동안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러시아, 9세기에 스웨덴에서 온 바이킹 부족의 러스인(the Rus)에서 나온 말입니다.
대머리 독수리Bald Eagle는 대머리가 아니었습니다. ‘흑백으로 얼룩진‘ piebald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총알개미 Bullet Ant는 쏘이게 되면 총알에 맞은 것처럼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이런 대목이 웃깁니다. 그전에는 이름이 없다가 쏘인 후에 이름이 나왔을까요. 쏘인 사람은 총알도 맞아보고 이름없는 개미에게도 쏘였을까요.
개복치가 ocean sunfish였습니다. 이름은 개복치가 훨씬 잘 지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할아버지의 시계는 1876년 헨리 클레이 워크가 작곡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기가 막힌데 그걸 몰라도 노래가 좋습니다.
프렌치 토스트, 프랑스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4세기 로마인이 만들었습니다.

너무 내용이 가벼워 읽는 사람마처 슬쩍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던 변호사 찰스 러시모어가 지역민에게 산의 이름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자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고대 북유럽의 에위스테인은 방귀왕the fart이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불가리아에서 농민봉기로 황제가 된 이바일로는 양배추의 왕 the Cabbage이라 불렸습니다.

흔히 보는 평범한 단어와 이름들 속에서 번뜩이는 이야기로 가볍게 풀어냅니다. 한페이지 정보입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명칭들의 이면에 숨겨진 놀라운 역사를 알게 됩니다.
‘왜 이런 이름이?’라는 소박한 질문에서 출발해서 나라, 도시, 동물, 음식... 모든 이름에 담긴 유래와 뒷이야기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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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기획하라 -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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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기획하라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청년정신 2025-03-27

1. 로컬문화의 가치와 전략적 접근
우리나라는 1,100개 이상의 지역축제가 개최되고 대략 9,000억의 예산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23년 기준) 이런. 엄청난 숫자입니다. 재미로 하는 말인가, 아닙니다. 지역 시군을 모두 합쳐도 150여개뿐인데 어떻게 축제를 1,100개를 할 수 있을까. 찾아보니 24년 1,170, 25년 1348개가 잡혀있다고 합니다. 계절별로 한 군에서 할 수도 있고, 시군 아래 읍면동 단위로도 축제를 개최합니다. 축제의 나라입니다. 단순하게 평균 계산하면 예산이 축제 한개당 8억입니다. 
왜 이들은 지역축제를 좋아하는걸까요.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화천산천어축제에 186만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화천군의 인구수가 24,190명입니다. 축제가 성공하면 인지도가 올라가고 전세계에 알려지기도 합니다. 모두 글로벌을 좋아하죠. 

2. 로컬문화의 특성 및 사업기획
왜 로컬문화가 활성화되어야 할까요. 제일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입니다. 관광, 상품, 예술 발전이 됩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 활력을 높이고,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 간에 이해와 존중을 촉진하고 지역에 풍요로움이 생깁니다. 
지역의 특색있는 문화 자원이 부각되면 주민들의 자긍심이 고취된다고 합니다. 그렇겠지요. 타 지역의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좋아하고 찾아오면 뿌듯해지겠지요. 
예시 사례로 한옥마을의 보존이 있습니다. 문화체험, 전통음식, 전통공예품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독자적인 축제도 있습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보령머드축제를 즐기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하동 녹차, 고창 수박, 횡성 한우 등 지역 특산물을 내세워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잡습니다. 

로컬사업 아이디어를 개발하기 위한 방법도 있습니다. 
1 SWOT 분석 ; 강점, 약점, 기회, 위협 요소를 알아본다
2 브레인 스토밍 ; 집단의 인원들이 아이디러를 발휘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3 시장조사 / 트렌드 분석 ; 경쟁시군구, 타국의 시장을 조사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다
4 경쟁자 분석 ; 3번과 겹치지만... 세밀하게 경쟁자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다. 
5 고객 인터뷰, 피드백 ;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서비스, 제품, 콘텐츠를 파악하고 자료 정리. 
6 프로토타이핑, 실험 ; 테스트해보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다. 
7 비즈니스 모델 산출 ; 수익모델, 고객 세분화, 비용 구조를 고려한다. 
8 지역사회 참여, 피드백 ; 피드백에 3번이나 나오지만 중요한 거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소통한다. 
48-49p, 로컬사업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방법

3. 로컬문화의 목표 설정과 지역 자원의 활용
로컬문화사업이 성공하려면 명확한 비전과 미션 설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목적과 방향성이 나옵니다. 
적극적인 지역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문화기관 및 단체와 접촉하고, 지역예술가그룹들도 찾고, 지역기업과 협력, 지역학교와 같이 개발, SNS 활성화, 정부지원 확보, 커뮤니티 강화를 한다고 합니다.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4. 지역문화 정책과 전략적 추진
하지만 맨땅에서 시작할 수는 없지요. 정책적 뒷받침을 위해 문체부의 '지역문화 정책 추진전략'을 연구합니다. 
세계의 다양한 지역축제들을 소개합니다. 벨기에 투모로우랜드 축제, 미국 버닝맨 페스티벌이 나옵니다. 버닝맨은 구글이 재미삼아 로고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모여서 축제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든 가는걸까요) 
본론으로 '지역문화자산 발굴 프로세스'가 나옵니다. 결국 같은 이야기지만 8단계로 세밀하게 들어갑니다. 피피티 문서도 공개하여 축제기획을 좀 해본 내색을 보여줍니다. 

5. 로컬 콘텐츠 기획의 단계적 접근과 지속성 강화
로컬 콘텐츠 기획의 순서도가 있습니다. 
1단계 현장조사 ; 실제 지역을 찾아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장소를 느끼고, 문화적 분위기를 체험하는 과정. 
2단계 조사와 분석, 아이템 선정 ;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구조화하고, 가장 잠재력 있는 아이템을 선택. 
3단계 트렌디한 차별화, 아이디어 업 ; 기존 콘텐츠를 단순 재현이 아니라, 차별화된 상상력을 가미. 
4단계 지속성 강화를 위한 스토리의 텔링과 두잉 ; 스토리텔링(이야기 만들기)과 스토리두잉(이야기를 행동으로 실현하기)을 결합. 
139-206p, 

‘좋은 이야기’는 기본이고 이를 ‘행동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지속성이 생깁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 철저한 조사, 전략적 분석, 창의적 차별화, 경험 기반 실행... 끝없이 지속하고 발전해가야 합니다. 



6. 매력적인 로컬콘텐츠 만들기
쿠마몬(쿠마모토현의 영업부장)은 캐릭터인데 무한변신합니다. 2017년 기준으로 매출 1조4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1년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숫자로 '조'가 넘어가니 대단하게 보입니다. 
콘첸츠를 매력있게 만드는 CPND 전략이 있습니다. Contents(콘텐츠) - Platform(플랫폼) - Network(네트워크) - Device(체험을 확장할 기술)를 결합하여 다양한 매체와 경험을 통해 스토리를 살아 움직이게 해야 합니다. 

'로컬을 기획하라'는 지역을 살리기 위한 개발, 이벤트도 있지만 문화, 커뮤니티 활성화도 해야 합니다. 가치 인식부터 사업기획, 자원 활용, 정책 수립, 콘텐츠 기획과 지속화까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망라합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찾고,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정말 쉽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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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의 단골손님 - 심리학 전성시대에도 답을 얻지 못한 당신에게
박신혜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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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의 단골손님 
심리학 전성시대에도 답을 얻지 못한 당신에게
박신혜 지식의날개 2025-04

모두 15가지의 이야기가 다섯 개의 장에 나누어 들어있습니다. 

1. ‘순수한 관계’의 등장
관계 안에서 친밀감이 깊어지면서 '순수한 pure'의 개념이 나옵니다. 관계의 핵심은 행복과 친밀감입니다. 

2. 심리적 수저론과 비출산
어린 시절의 고생으로 비출산으로 이어집니다. 그러고보니 나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왜 아이들이 있는걸까요. 사회는 안전하지도 않고 부조리하기만 한데요. 우울해지는데... 해결책이 뒤에 나오겠지요. 

3. 넘치는 자기애와 갑질 사회
'자기애'라는 내면에는 웅대하고 강한 자기와 초라하고 공허한 자기가 공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갑질, 을질이 니오는군요. 



4. 성공의 심리학?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안생기게 선생한테 갑질하고 심리학책 하나 읽고 모든 것을 갖춘 육각형 인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에서 심리학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짚어줍니다. 

5. 애착, 당신을 쥐고 흔드는 현재진행형 과거
애착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고자 하는 본능입니다. 단어 자체가 집착하는 느낌이죠. 

우리는 의식의 쉴드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그게 바로 문제라고 오해하곤 합니다. 그래서 거절을 못하고 대학을 잘못 선택한 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지목합니다. 
66-67p, 애착, 
명쾌합니다. 우리는(저는) 문제의 원인을 잘못 알고 있는겁니다. 
우리가 과거의 문제라고 계속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현재입니다. 무의식의 신경망을 강화하는 것도 약화하는 것도 모두 자신입니다. 

6. 트라우마,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
트라우마는 인간 경험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랍니다. 거기에 '당신을 죽일 수 없지만 약하게 하는 것'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생각하면 한없이 약해지지요. 트라우마 편은 참 괴롭네요. 저의 과거도 생각나고 상담사례를 읽으면 답답하고... 아니 언제 웹소설의 사이다가 나올까요. 

7. 자존감, 무수한 혐의를 뒤집어쓴 실체 없는 유명세
낮은 자존감이 유행어였습니다.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 주변에 많습니다.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낮은 것을 숨기는 느낌이네요. 자존감은 원인이 아니라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결과물'입니다. 

8. 뇌 가소성, 되돌아갈 순 없지만 경로 변경은 가능하다
애착, 트라우마, 자존감 모두 과거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조정하여 미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멋진 생각입니다. 
뇌의 신경가소성을 이용하여 코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나 습관이 사라지진 않지만,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삶의 경로를 바꿀 수 있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9. 편도체, 생존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편도체는 뇌에서 위협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오직 이 몸의 생존만을 원합니다. 내가 항상 도망다니는 것이 편도체의 맹활약이었습니다. 

10. 변연계와 대뇌피질, 과거에 저당 잡힌 현재와 미래
상담을 받을 때 명료화, 이해를 해주고, 의식화, 언어를 통한 감정의 조절을 합니다. 
변연계는 감정, 대뇌피질은 이성적 판단을 담당합니다. 과거의 경험이 변연계에 강하게 각인되어, 현재의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11. 피질 아래의 자아, 감춰진 진짜 문제
내면의 편도체는 변화를 위협으로 여깁니다. 
뇌는 예전에 배운 것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해냅니다. 
잘못된 행동과 생각을 억제하려면 정확하게 진짜를 잡아내야 합니다. 항상 문제는 저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은 표출된 문제만을 다루지만, 상담은 감춰진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12. 36개월의 신화, 경단녀와 불안정 애착 사이에서
자식농사가 당연한 말인줄 알았는데 한국사회의 강력한 신념이었네요. 완벽한 부모도, 완벽한 자녀도 환상입니다. 

13. 정신과, 요가 중에서 고민 중이시라고요?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정신과 치료, 요가, 상담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어디를 가야할지 설명합니다. 

14.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상담의 기능입니다. 문제의 근원을 발견하고, 괴거를 반복하지 읺도록 도와줍니다. 자녀는 우리의 결과물이 아니고, 우리 역시 부모의 결과가 아닙니다. 상담은 ‘새하얀 스크린’처럼 내면을 비추는 역할을 합니다. 



15. 당신, 가족, 친구의 자살 신호 알아채기
자살에 대한 저자의 체험담입니다. 무섭네요. 가끔 우울증을 경험하지만 이정도는 아닙니다.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좋은 이야기지만 너무 무겁습니다. 

앗, 다 읽고 보니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는 사이다 대목이 없습니다. 인생(현실)이 다 그런거죠. 그렇지만 중간중간 유머가 넘쳐납니다. 

마치 가정의 달 시즌마다 홍삼CF에 나오는 자애롭고 현명한 부모님의 표상 같습니다. 23p
오죽하면 갑이라고 할만한 지위와 권한이 없는데도 갑과 같은 행위를 하는 '을질'이 등장했을까요. 28p
건강하지 못한 애착에서 벗어나라고 하는데 그게 되는 일이라면 벌써 했지, 누가 몰라서 못하나? 49p
편도체의 지배하에 있는 한 우리는 가늘고 긴, 메마른 장수의 삶으로 인도받게 됩니다. 165p
목이 붓거나 배아 아픈 것으로는 병원에 잘만 가면서 마음의 문제에서는 유독 스스로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일까요.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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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논어 - 삶의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림 속 논어 이야기
김정숙 지음 / 토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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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논어 

삶의 기쁨과 희망을 주는 그림 속 논어 이야기
김정숙 (지은이) 토트 2025-04-28

이런 책을 좋아합니다. 자기 전문분야를 확고히 하면서 비교적 관계없는 무엇을 가져와서 척척 설명합니다. 저자 김정숙 선생은 이 책을 저술하면서 맛본 기분을 '수무족도 手舞足蹈,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다'라고 표현합니다. 맹자, 주자, 심지어 정조까지 그런 기분을 맛보았습니다. 부러운 경지입니다. 매편 그림이 나오는데, 한페이지 펼쳐 저런 단순한 그림에 어떤 설명을 붙이겠나 하고 내용을 읽어보면 어이쿠, 이렇게 연결이 되는구나 감탄을 합니다. 



이명기의 송하독서도 한 쪽을 놓고, 왕유의 시 구절, 왕충의 폐문독서, 그리고 공자의 학이시습지로 이어집니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생각과 성장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데 그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은 시루 아래로 빠져나가지만 콩나물은 물이 스쳐 간 흔적만으로도 성장한다. 우리가 책을 읽었다고 해서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읽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깨달음이 있고, 만약 책에서 말한 대로 우리가 실천한다면 더 큰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18p,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김정숙

겸재 정선의 정문입설도 감동을 줍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두 선비가 정이 선생을 찾아갔는데 마침(!)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겨 있었다. 선생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눈이 한 자가 쌓일 때까지 밖에 서서 기다렸다는 일화입니다. 
왜 하필이면 눈이 오는 날 찾아가는건가, 바로 눈 앞 몇미터에 있는데 기척을 모르는건가, 선생은 벽을 보는 것도 아니고 창문 활짝 열고 눈이 감겨있는가 등의 의문이 마구 샘솟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에 무슨 논어의 구절이 어울릴까 읽어보면 안회의 일화가 연결됩니다. '그는 역시 내가 가르쳐 준 대로 행하고 있었다. 회는 어리석은 것이 아니었다'라고 공자님이 평가합니다. 공자님 체면에 그걸 알기 위해 뒤를 미행했던 건가요. 정문입설과도 같습니다. 눈만 들어 보면 두 사람이 보이는데 굳이 보지 않습니다. 
옛 이야기는 이렇게 우스우면서 운치가 있습니다. 스승에게 배우는 것이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제자들의 모습에서 다른 감동을 받습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청년(이름도 안전해집니다)의 물음에 후한 시대 동우 선생은 독서삼여를 전해줍니다. 

독서하기 좋은 세 가지 여가가 있네. 
저녁은 하루의 여가요, 
비오는 날은 맑은 날의 여가요, 
겨울은 일 년의 여가니 여가를 활용해 부지런히 공부하게나. 
62p, 독서삼여, 동우
멋집니다. 배움을 청하러 와서 잘난체 하는 아이에게 한수도 아니고 세수를 전수합니다. 역시 공자의 '그 사람은 학문에 분발하여 음식 먹는 것을 잊고, 학문의 즐거움에 빠져 근심을 잊으며, 나이가 든다는 것도 알지 못할 정도다'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글과 연결됩니다. 

모두 다섯 장 구성으로 배움의 즐거움, 사람에 대한 사랑, 군자의 덕목, 임금과 선비의 도, 성찰과 깨달음이라는 재미없는 제목이지만 너무도 알찬 글들이 거의 50여 편 들어있습니다. 한편 읽으면 이 그림을 크게 보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해야 합니다. 모니터 화면 가득한 그림은 보면 시시해서 다시 책을 읽습니다. 왔다 갔다 하면서 옛 그림에 대한 안목? 보는 힘이 길러지는 것같습니다. 

책의 전체 구성이 좋습니다. 글은 45편이고 그림이 좀 더 많습니다. 먼저 생각한 사람의 마음을 배우니 독자는 그저 읽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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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의 로지컬 라이팅 - 비즈니스를 위한 논리적 글쓰기 도감
아카바 유지 지음, 이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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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의 로지컬 라이팅 
비즈니스를 위한 논리적 글쓰기 도감
아카바 유지 (지은이), 이지현 (옮긴이) 유엑스리뷰 2025-04

다섯 장으로 되어 한층씩 건물의 계단을 오르는 듯한 독서가 됩니다. 직선으로 된 계단이 아니라 산길을 둘러가는 기분입니다. 구성은 간결합니다. 역시 비즈니스 관련 일을 하는 저자입니다. 어쩌면 이미 '맥킨지'라는 타이틀에서 그저 이 사람이 옳다고 믿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각각의 내용들은 가볍지만 농축된 본문, 시원한 그림으로 이해를 도와줍니다. 

Chapter 1 기본 토대가 되어줄 문장을 준비한다
무엇이든지 메모할 준비를 하라고 시작합니다. 메모장, 노트, 메모지, 스마트폰 상관없습니다. '웬만하면 모두 적는다'는 생각으로 기본 토대를 마련합니다. 
이미 구양수 (송나라) 선생 시절에 말을 타거나, 누웠을 때, 화장실에 있을 때 글을 떠올리라고 했습니다. 그 시절에도 쓸 수 없는 상황에 아이디어가 솟아났습니다. 어쩌면 쓸 수 없을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외워야하니 암기력이 늘지 않을까요. 
03번 항목이 좋습니다. 하루에 뭐든지 4-6줄 정도 적어보라고 합니다. 이것을 10-20페이지 시행합니다. 그럼 3개월 후에는? 거의 천장 분량이 만들어지겠지요. 그럼 '머리속을 언어화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기 시박하면서 당장 해보았습니다. 종이가 쌓이면서 내공이 늘어나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메모했던 것들을 모아 문장으로 만들어갑니다. 독서결산같은 느낌이네요. 
그렇게 기본 토대 위에서 일단 쓰기 시작합니다, 첫 문장을 쓰면 두 번째 문장이 나옵니다. 계속 씁니다. 망설이지 말고, 멈추지 말고 끝까지 씁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무작정 계속 씁니다. 



Chapter 2 문장을 간소화한다
문장의 기본 구조는 "주어 + 서술어"입니다. 길게 불필요한 정보를 넣어봐야 읽기가 힘듭니다. 문장을 나눠도 글자수는 비슷합니다.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를 담습니다. 
주어, 서술어가 기본이고 '호응'을 알기 쉽게 합니다. 예시로 든 문장을 보니 주어를 써놓고 엉뚱하게 빠질 수 있습니다. 주어와 서술어의 완벽한 호응을 생각해야 읽기가 수월합니다. 
또다른 욕심으로 많은 정보를 넣으려고 서술어가 중복되기도 합니다. 중복은 조심해야 합니다. 
순접, 역접, 첨가, 대비, 병렬, 전환, 설명의 접속사가 있습니다. (39p) 문장을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해, 관계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한편으로 접속사를 남용하면 난삽한 글이 됩니다. 

지시어를 자주 쓰지 않는다. 미숙한 느낌을 준다. 
높임말이 과도하면 무례하다. 과도하면 장황해보인다. 
반복적인 표현은 좋지 않다. 특히 긴 문장에서 주의.
비유을 잘 쓰면 간결한 느낌을 준다. 이미지화 전달이 된다. 
동일한 표현을 반복하지 마라. 깔끔해진다. 
내용 중복에 주의한다. 중복되면 긴장감이 떨어진다. 
44-61p, 2장 문장을 간소화한다. 

복잡하고 장황한 문장을 간결하게 다듬는 방법이 17가지 나옵니다. 논리적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수식어나 군더더기를 줄이고, 핵심만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문장을 간소화하여 독자가 메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Chapter 3 문장 내용을 정리하기 위한 논리적 사고
1장 아이디어, 2장 표현에 이어 생각하는 '논리' 방법이 나옵니다. 친절한 방식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 누가 읽을 것이냐,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독자를 놓고 쓰라는 겁니다. 
업무문서나 채팅에도 서두에 결론을 제시하고 이유, 근거를 덧붙입니다. 
PPT의 경우 제목은 13자, 한 장에 들어가는 글자는 105자 이내로 작성합니다. (공백 포함일까요) 한눈에 보기 좋게 하라는 말이지요. 글자수가 이보다 많아지면 가독성이 확 떨어진다고 합니다. 

아무렇게나 올리는 SNS도 좋은 양식이 있습니다. 
1 요점을 가장 먼저 쓴다
2 사진을 설명한다
3 보충 설명, 키워드를 넣는다
4 교류를 촉진하는 코멘트를 넣는다
5 되도록 다양한 해시태그를 기재한다
74-75p, 소셜 네트워크에도 특화된 글쓰기가 필요하다
아. 해시태크는 이제 필요없다고 들었는데, 살짝 옛날 글이네요. 

모든 문서는 필수요소와 불필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필수적인 것은 반드시 넣고, 호응이 안되는 것들은 과감하게 삭제하면 됩니다. 
3단 피라미드 구조도 좋습니다. 결론을 위에 제시하고, 근거와 세부 사항을 아래로 정리하는 식입니다. 생각하기 쉬운 순서로 써나가다가 퍼즐 맞추듯이 조각을 연결합니다. 
좋은 글은 정보량이 많은 글이 아니라, 논리적 흐름이 매끄러운 글이지요.



Chapter 4 문장을 알기 쉽게 만드는 테크닉
논리력 다음은 기술입니다. 논리적 구조만큼 중요한 것이 ‘가독성’과 ‘시각적 명확성’이다.
제목과 소제목을 명확하게 달아 한눈에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역시 불필요한 것들을 전부 없애면 핵심만 남습니다. 

주어와 서술어를 가까이 둔다. 호응이 되지 않는 비문은 없애자
주어에 해당하는 인물이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하려면 '목적어'를 넣어야 한다. 
행갈이로 읽기 편한 문장을 만든다. 
비교로 정확한 정보를 보여주고, 범위를 제시하여 배경을 명시한다. 
100-122
줄바꿈이 아니라 행갈이였네요. 이렇게 단어를 배웁니다. 

애매하게, 혹은 가짜뉴스로 교묘하게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런 사람들은 124p, '사살과 의견을 분명하게 한다' 편을 읽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추측을 사실로 믿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5장은 문장을 더 잘 쓰고 갈고 닦을 수 있는 다섯 가지 팁을 전수합니다. 가볍게 뭐든 써보라고 합니다. (가볍지가 않은데...) 인풋과 아웃풋을 적절하게 사용합니다. 

책은 비즈니스 글쓰기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읽기 쉽게 구성하여 만화만 봐도 즐겁습니다. 만화 먼저 보고 내용을 읽어도 보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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