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의 단골손님 - 심리학 전성시대에도 답을 얻지 못한 당신에게
박신혜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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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상담실의 단골손님 
심리학 전성시대에도 답을 얻지 못한 당신에게
박신혜 지식의날개 2025-04

모두 15가지의 이야기가 다섯 개의 장에 나누어 들어있습니다. 

1. ‘순수한 관계’의 등장
관계 안에서 친밀감이 깊어지면서 '순수한 pure'의 개념이 나옵니다. 관계의 핵심은 행복과 친밀감입니다. 

2. 심리적 수저론과 비출산
어린 시절의 고생으로 비출산으로 이어집니다. 그러고보니 나는 이렇게 고생했는데 왜 아이들이 있는걸까요. 사회는 안전하지도 않고 부조리하기만 한데요. 우울해지는데... 해결책이 뒤에 나오겠지요. 

3. 넘치는 자기애와 갑질 사회
'자기애'라는 내면에는 웅대하고 강한 자기와 초라하고 공허한 자기가 공존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갑질, 을질이 니오는군요. 



4. 성공의 심리학?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안생기게 선생한테 갑질하고 심리학책 하나 읽고 모든 것을 갖춘 육각형 인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에서 심리학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짚어줍니다. 

5. 애착, 당신을 쥐고 흔드는 현재진행형 과거
애착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고자 하는 본능입니다. 단어 자체가 집착하는 느낌이죠. 

우리는 의식의 쉴드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그게 바로 문제라고 오해하곤 합니다. 그래서 거절을 못하고 대학을 잘못 선택한 것이 자신의 문제라고 지목합니다. 
66-67p, 애착, 
명쾌합니다. 우리는(저는) 문제의 원인을 잘못 알고 있는겁니다. 
우리가 과거의 문제라고 계속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현재입니다. 무의식의 신경망을 강화하는 것도 약화하는 것도 모두 자신입니다. 

6. 트라우마,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
트라우마는 인간 경험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랍니다. 거기에 '당신을 죽일 수 없지만 약하게 하는 것'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과거의 상처를 생각하면 한없이 약해지지요. 트라우마 편은 참 괴롭네요. 저의 과거도 생각나고 상담사례를 읽으면 답답하고... 아니 언제 웹소설의 사이다가 나올까요. 

7. 자존감, 무수한 혐의를 뒤집어쓴 실체 없는 유명세
낮은 자존감이 유행어였습니다.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이 주변에 많습니다. 높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낮은 것을 숨기는 느낌이네요. 자존감은 원인이 아니라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결과물'입니다. 

8. 뇌 가소성, 되돌아갈 순 없지만 경로 변경은 가능하다
애착, 트라우마, 자존감 모두 과거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를 조정하여 미래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멋진 생각입니다. 
뇌의 신경가소성을 이용하여 코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상처나 습관이 사라지진 않지만, 새로운 경험과 학습을 통해 삶의 경로를 바꿀 수 있습니다. 희망이 보입니다. 

9. 편도체, 생존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편도체는 뇌에서 위협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합니다. 오직 이 몸의 생존만을 원합니다. 내가 항상 도망다니는 것이 편도체의 맹활약이었습니다. 

10. 변연계와 대뇌피질, 과거에 저당 잡힌 현재와 미래
상담을 받을 때 명료화, 이해를 해주고, 의식화, 언어를 통한 감정의 조절을 합니다. 
변연계는 감정, 대뇌피질은 이성적 판단을 담당합니다. 과거의 경험이 변연계에 강하게 각인되어, 현재의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11. 피질 아래의 자아, 감춰진 진짜 문제
내면의 편도체는 변화를 위협으로 여깁니다. 
뇌는 예전에 배운 것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해냅니다. 
잘못된 행동과 생각을 억제하려면 정확하게 진짜를 잡아내야 합니다. 항상 문제는 저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자기계발은 표출된 문제만을 다루지만, 상담은 감춰진 문제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12. 36개월의 신화, 경단녀와 불안정 애착 사이에서
자식농사가 당연한 말인줄 알았는데 한국사회의 강력한 신념이었네요. 완벽한 부모도, 완벽한 자녀도 환상입니다. 

13. 정신과, 요가 중에서 고민 중이시라고요?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정신과 치료, 요가, 상담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어디를 가야할지 설명합니다. 

14.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상담의 기능입니다. 문제의 근원을 발견하고, 괴거를 반복하지 읺도록 도와줍니다. 자녀는 우리의 결과물이 아니고, 우리 역시 부모의 결과가 아닙니다. 상담은 ‘새하얀 스크린’처럼 내면을 비추는 역할을 합니다. 



15. 당신, 가족, 친구의 자살 신호 알아채기
자살에 대한 저자의 체험담입니다. 무섭네요. 가끔 우울증을 경험하지만 이정도는 아닙니다.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좋은 이야기지만 너무 무겁습니다. 

앗, 다 읽고 보니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는 사이다 대목이 없습니다. 인생(현실)이 다 그런거죠. 그렇지만 중간중간 유머가 넘쳐납니다. 

마치 가정의 달 시즌마다 홍삼CF에 나오는 자애롭고 현명한 부모님의 표상 같습니다. 23p
오죽하면 갑이라고 할만한 지위와 권한이 없는데도 갑과 같은 행위를 하는 '을질'이 등장했을까요. 28p
건강하지 못한 애착에서 벗어나라고 하는데 그게 되는 일이라면 벌써 했지, 누가 몰라서 못하나? 49p
편도체의 지배하에 있는 한 우리는 가늘고 긴, 메마른 장수의 삶으로 인도받게 됩니다. 165p
목이 붓거나 배아 아픈 것으로는 병원에 잘만 가면서 마음의 문제에서는 유독 스스로의 의지로 이겨낼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일까요. 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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