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 취지는 알겠지만... 소설이라고 해서 기대했던 나는 좀 당황했다... 음... 이런 소설도 있구나, 라는 생각... 아무래도 낚엮다는 느낌... 뭐, 일단 말은 굉장히 좋은 말이 많고, 반대할 여지도 없지만... 특정 종교의 향기도 좀 나는 것 같고... 암튼 갠적으론 읽고 나서 한숨 나왔다...(솔직히 빌려보면 한숨 좀 덜 나올 것 같다)
이광수가 입담이 좋긴 하다. 인물 묘사며, 상황 묘사며, 대사까지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어릴 적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복녀가 참 추하고 타락한 여자처럼 생각되어졌다. 물론 복녀가 그런 여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제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정말 추하고 더러운 건 복녀의 남편이다. 복녀는 살려고 애썼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여자였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못 가진 자들의 소외된 삶은 똑같고 돈의 힘은 정말 방대하고 강하다. 하지만 돈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있고,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유토피아는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다. 복녀가 그런 세상에 다시 태어나길 빌어본다.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강의 정신분석이론을 어린이들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동화로 풀어쓴 책이다. 라강은 언어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세웠는데 인식의 세 차원으로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라는 개념을 정립했다. 소극적인 성격의 준오가 영철이와 수진이라는 친구들을 통해서 자아를 정립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사람은 거울을 보고 반응하지만 동물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자음과 모음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라는 시리즈물 중 하나인데 참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것들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