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복녀가 참 추하고 타락한 여자처럼 생각되어졌다. 물론 복녀가 그런 여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제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정말 추하고 더러운 건 복녀의 남편이다. 복녀는 살려고 애썼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여자였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못 가진 자들의 소외된 삶은 똑같고 돈의 힘은 정말 방대하고 강하다. 하지만 돈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고귀한 가치가 있고, 못 가진 자들을 위한 유토피아는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다. 복녀가 그런 세상에 다시 태어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