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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건축가 무무 ㅣ 토토의 그림책
김리라 글.그림 / 토토북 / 2015년 3월
평점 :
아이들은 무엇이든 만들어내며 자란다. 그것이 그들의 성장이고 삶이다. 건축가란 어렵고 거창한 이름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이미 둘도없는 창의적인 건축가다.
모래 한 줌, 흙바닥, 담요 한장, 골판지 박스 하나 만으로 그들은 자기들만의 공간을 창조해낼 줄 안다. 만들어낸 그 공간을 누리다. 돌아 갈 시간이 되면, 엄마가 부르면 미련없이 돌아설 줄 안다. 부셔져도, 없어져버려도 다른 것으로 변해버려도 잠시 아쉬워할 뿐 욕심내지 않는다. 어른들이 공간에 대한 인식과는 참 다르다. 그래서 어른들은 건축가도 예술가도 못 되는 모양이다.
이 책이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소재를 가지고도 독자를 끝까지 잡아둘 수 있는 것은 아마 작가의 군더더기 없는 그림과 간결한 서사 덕분일 것이다. 보면서도 '그래, 그래.' 나도 그랬어 하며 고개 끄덕이는 건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그런 아이들의 시절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살아가는 더 이상 건축가가 아닌 어른들에게도 무무의 이야기는 의미있게 다가온다.
어찌보면 만들어내는 것을 잊어버린 어른들이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