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지중해에 빠지다 - 화가 이인경의 고대 도시 여행기
이인경 지음 / 사문난적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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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수 있는 여행에세이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역사공부 제대로 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저자가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다 보니 자연스레 역사와 미술에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터키를 갔을 때 왜 같이 가보지 못했을까 늘 후회했던 그리스.
그리스하면 신화를 빼놓을 수 없듯이 어느 장소에서나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제대로 읽지 않았던 나는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생각들이 꽤나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음 목적지는 종교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스라엘.
기독교를 믿지 않는 나는 그들의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또한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와 닿지 않았다.
종교적인 면이 부각된 내용에서는 어쩔수 없이 살짝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들의 역사에서 종교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그런 내용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아줌마가 향한 곳은 피라미드와 태양의 나라, 이집트.
개인적으로 이집트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장엄한 피라미드를 내 눈안에 담고 싶고 뜨거운 태양아래 서보고 싶다.
물론 역사의 감동은 잠시요 물건 사달라고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짜증이 나겠지만.
분명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무언가가 있으리란 기대가 내겐 있기 때문이다.

에필로그를 읽기 전, 그런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이 책을 쓴 목적은 뭐지?
늘 이유와 목적을 생각하며 살아온 50대 아줌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놓은 이 책에 대해서조차 목적과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너무 각박하고 가혹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책 끄트머리에 쓴 것처럼 '그냥' 하고 싶은 말들이 쏟아져 나와서 썼다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단, 사진이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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