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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평점 :
최근에 읽었던 책중에 가장 공감하고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기에 별 다섯개도 아깝지 않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을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쉽사리 그의 책에 손이 가지 않아 <우리는 사랑일까>가 처음 읽은 작품이었는데 그냥 왠지 그의 책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 것만 같았다. 사실 뭐, 이 책도 가볍거나 완전 재밌는 연애소설은 아니지만.
보통은 앨리스가 에릭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들을 자주 세심하게 잘 짚어내고 있다.
그리고 가끔씩 등장하는 도표와 그림, 난무하는 화살표들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재밌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에릭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향한 조바심과 사랑을 갈구하던 앨리스의 모습이 사랑에 서툴던 어린 시절 내 모습 같았다.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한번의 이별로 성숙해진 앨리스는 필립을 만나 더욱 자유롭고 편하게 사랑할 수 있겠지.
이젠 나도 그러고 싶다.
참,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필히 읽기 전에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한다. 상황들을 분석할 때 자주 인용되었는데 난 아직 읽어보지 못한 탓에 아쉬운 마음이 컸더랜다.
아, 암튼 이 책은 내게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