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좋으면서 가슴 뭉클하다. To you who remember me. 현재진행형인 뮤지션이 쓴 저 말은 왠지 은퇴한 이의 뒤돌아봄 같은 느낌이랄까. 어린시절 '이별의 그늘'이란 노래를 부르던 윤상을 정말 너무나 좋아했었다. 지금은 내 관심밖으로 약간 밀려난 뮤지션이지만 옛 향수를 느껴볼 겸 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사진이 많아 그런지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밝혔듯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면서 윤상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정리하는 목적으로 쓴 책이라 신변잡기적이다. 책을 내기로 결정하고 사진작가와 함께 자신이 머물던 곳들을 다니면서 사진을 담았다는데 그가 미국에 사는 동안 꾸준히 쓴 글과 찍었던 사진이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은 있었다. 처음 자리를 잡았던 보스톤과 대학원을 다녔던 뉴욕. 단순히 여행을 했던 사람이 아니라 직접 그곳에서 살았던 이의 시선으로 찍은 사진들은 그냥 동네를 한바퀴 돌아본 듯 일상적인 느낌을 갖게 했다. 책은 초판 사인 인쇄본이라 진짜 사인본은 아니었지만 받았을때 그래도 기분이 꽤 좋았다. 다른 책들도 작가의 사인을 인쇄본으로 넣으면 독자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혼자 해본다.^^ 그리고 그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과제로 만들었다던 곡들이 한장의 CD로 함께 들어 있는데 사실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다. 얼른 들어봐야겠고. 처음으로 작업했다는 다큐멘터리 음악인 <누들로드>도 나중에 시간되면 꼭 한번 봐야겠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음악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