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이민희 지음 / 푸른숲 / 2009년 6월

여행에 관련된 책은 언제나 나를 들뜨게 한다.
마치 내가 저자와 함께 그곳에 가서 보고 느끼고 있었던 느낌! 을 얻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여행책을 읽는다. 부러움을 가득 담아.
나도 글을 잘 쓰고 사진을 잘 찍는다면 여행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난 그런 능력이 없으니 그냥 읽는걸로 만족하련다.

요즘에는 여행서들도 정말 주제가 다양하다.
하긴 요즘엔 너도 나도 여행을 다니기에 그냥 단순한 여행책만으로는 어필하기 힘드니 어쩔수 없다는 생각도 들긴 한다.
이 책 또한 민희라는, 파스타를 사랑하는 여자가 차를 끌고 이탈리아 전역을 누비며 여러가지 파스타들을 소개해주는 맛기행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난 파스타=스파게티 라고 지금까지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야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한 종류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파스타의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사진을 멋지게 찍은 것이 아니라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 더욱 좋았는데,
전문적인 느낌보다 아마츄어적인 느낌이라 더욱 좋았다고나 할까. 근데 글은 약간 지루했다. 통통튀는 맛이 덜하다고 해야하나.
새로운 것을 만난다는 설렘이 내겐 2/3정도만 전해져왔는데 그게 조금 아쉬웠다.

주인공은 차를 빌려 직접 운전하면서 이탈리아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하는 느낌은 어떨까? 책은 읽는 내내 그 생각만 했다.
나도 나중에는 꼬~옥 차를 타고 가고 싶은 곳에 내려 마음껏 놀다가 지도를 보면서 다음 목적지를 정하는 설렘 가득한 여행을 꼭 한번 해보고 말테다.
일단 운전연습이나 열심히 해야하나?

마음먹기에 따라 같은 자리라도 늘 다르게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오래도록 편안하고 뭉근하게 깊게.
그렇게 조금은 달라진 나로 돌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