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존 번햄 슈워츠 지음, 김원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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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 레저베이션 로드에서 우리 가족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제니퍼 코넬리를 좋아해서 개봉하면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영화 '레저베이션 로드'. 원작이 있는 줄은 몰랐다. 사랑과 상실, 의무와 죄의식, 분노와 구원에 관한 깊은 여운을 주는 이 작품은, 1998년 미국에서 첫 출간되어 2007년 영화화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고 한다. 사고로 조쉬를 잃은 아버지 에단, 아내 그레이스, 샘의 아버지이자 가해자인 드와이트의 엇갈린 관점들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피크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조쉬의 동생 엠마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여 그들은 레저베이션 로드에 있는 허름한 주유소에 내린다. 조쉬에게 소홀했던 잠깐 사이 주유소 길가에 서 있던 조쉬는 뺑소니 사고를 당해 죽고 에단과 그레이스는 깊은 슬픔에 휩싸인다. 그리고 또 한 남자는 아들을 태운 차로 타인의 아들을 치어 죽이고 도망친다. 아들을 위해 개를 치었다고 거짓말을 한 드와이트. 죽은 아이가 자신의 아들과 같은 학교 다니는 조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에단과 그레이스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동생 엠마는 자기때문에 조쉬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믿고 의지하려했던 경찰마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결국엔 등을 돌려 버리지만 에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고 유난히 눈길이 가던 아이였던 샘과의 대화를 통해 우연히 그날 밤의 진실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의 상실로 인해 남은 가족들이 받는 고통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우연한 사고였기에 무조건 가해자를 비난할 수만도 없는 상황에 피해자의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총을 들고 드와이트를 찾아갔을 때 분노와 용서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했을 에단을 보며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용서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을 통해 느꼈던 것들이 영화로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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