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람과책) 4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정임 옮김 / 사람과책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은 표지가 너무 예뻐서 다시 한번 눈길이 간다. 그리고 이웃집 토토로에 나왔던 버스의 모델이 된 보닛버스가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이웃집 토토로를 너무 오래전에 봐서 그 버스가 어떻게 생겼더라? 하는 의문이 들어 사진을 찾아보기도 했다. 세토내해 섬에서 자신을 사랑해준 기요시와 요이치의 품을 떠나 버려진 보닛버스 BX341은 에노키를 만나 새롭게 수리되어 관광버스로 탈바꿈되어 새로운 운행을 시작한다. 유자와를 거쳐 대지진이 일어났던 야마코시 마을을 지나 다시 세토내해의 친정으로 돌아가는 여정이다.  

오래된 것에는 혼이 있다. 일본인들의 정서에는 특히나 어울리는 말이다. 버스가 처음 혼을 갖을수 있게 사랑해준 기요시와 요이치부터 고장난 버스를 정성스레 수리해준 에노키까지 책속 주인공들은 모두 오래된 물건에는 그만의 혼이 있다는 사실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주 오래된 것이나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것에는 '혼'이 머무르게 된단다. 그래서 너도 그렇게 '살아'있는 거란다." 3천년을 산 녹나무는 주인공 보닛버스 BX341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누구나가 자신이 사랑하는 물건에는 애착을 느끼는 법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사물에는 혼이 있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방에 있는 사물들을 보면서 그래, 너희도 혼이라는 것이 있을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비로소 해보았다. 오래된 모든 것에는 ‘혼’이 담겨 있다고 믿는 어른들과 소년들로 인해 '혼'이 되살아난 보닛 버스의 행복한 여정을 통해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힘과 용기를 주는 예쁜 소설인 것 같다. 헤어지기 전 사랑하는 기요시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을 때 버스에게 힘을 준 것은 다름아닌 바다색을 닮은 유리구슬이었다. 이렇게 유리구슬을 보게 되는 주인공 모두가 힘을 얻게 되었는데 우리 주변에도 이런 유리구슬이 꼭 존재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나중에 작가의 말을 보니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지진사태와 그때 사용된 버스의 행적을 따라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엔 주인공 버스 BX341의 모습도 사진으로 담겨있어 사실감을 더해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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