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
셔먼 알렉시 지음, 박윤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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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드름이라 불리는 주인공은 인디언 아버지와 아일랜드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술주정뱅이였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자마자 사라져버렸고 어머니는 여섯 살 때 유방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그는 방황하며 스무군데의 양부모 집을 전전하지만 늘 문제를 일으켜 다시 소년원을 향해야 했다. 그러다가 소년원에서 만난 저스티스(Justice)라는 백인 소년과 친해지게 되고 그에게 반해 그가 시키는 대로 두 개의 총을 들고 은행에 들어가 사람들을 향해 총을 들이댄다. 그리고 찰라의 시간동안 여드름은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인디언 인권운동가를 잡으러 다니는 FBI 요원이 되기도 하고 인디언과 백인 간의 마지막 전투의 한복판에 꼬마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인디언 학살극에 참여하다가 꼬마들을 구해주기도 하며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백인 남성이 되기도 하는 경험을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길거리 술 취한 인디언이 되어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자신의 아버지였다. 그를 통해 아버지가 왜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사라져 버렸는지 이유를 알게 되고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시간여행을 마치고 눈을 떴을때 아직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총은 여전히 그의 주머니에 있다. 여드름은 안도하며 자수를 하고 그동안 그를 아껴주던 경찰, 데이브의 동생의 양아들이 되어 처음으로 행복이란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양어머니인 메리가 그를 꼬옥 안고 괜찮다고, 좋아질거라고 말해주자 그는 비로소 이렇게 말했다. "마이클, 제 진짜 이름은 마이클이에요. 절 마이클이라고 불러주세요."

플라이트는 인디언과 백인의 혼혈로 태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주인공을 통해 결국 폭력이 아닌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이 없이 여드름이라 불렸던 주인공은 가족의 사랑을 받음으로서 비로소 자신의 이름, '마이클'을 찾게 되었는데 자신을 여드름이 아닌 마이클이라 불러달라고 말하던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읽었던 책의 주인공인 흑인과 백인의 혼혈로 태어나 정체성으로 많은 방황을 했던 버락 오바마가 오버랩되었다. 한순간의 실수로 빗나갈 뻔했던 주인공의 인생을 시간여행이란 색다른 방법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 이 작품은 주인공 여드름처럼 정체성이나 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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