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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걸즈 ㅣ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6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8년 5월
평점 :
"지금 내가 가는 곳은 오아시스일까, 신기루일까?"
문제아로 낙인 찍힌 은성과 보라.
소년원에 가는 대신 도보여행을 제안받고 통솔자인 미주와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우루무치, 투루판, 하미를 거쳐 둔황까지.
무려 1200킬로미터를 무작정 걷는 여행이다.
은성은 여행내내 툴툴거리며 미주와 티격태격하고, 얌전했던 보라가 오히려 도망치려는 꼼수를 부린다.
모래가 운다는 산, 명사산에 도착하여 낙타를 타고 산을 오르던 중, 미주는 은성과 보라에게 말한다.
낙타의 혹에는 영양분이 저장되어 있어 사막을 건널 수 있는 것이라고.
은성은 미혼모로 자신을 낳은 엄마를 원망하고 미워했지만,
결국 자신이 엄마의 혹이자 힘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혹으로 보이는 낙타의 봉에는 사실 낙타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들어 있었다."
실크로드 횡단 여행.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여행을 끝내고 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비록 중간에 이탈하여 도보여행은 취소되고 한국에 돌아가 소년원에 가야하지만,
은성과 보라는 끝까지 이 여행을 끝내려 한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설령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신기루일지라도 상관없다.
걷다 보면 언젠가는 오아시스가 나올 것이다.
사막에는 반드시 오아시스가 숨어 있으니까.
10대이고 20대였다면 더욱 절절하게 공감했을 이야기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