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세트 - 전6권 (반양장)
리선샹 지음, 하진이 옮김 / 휘닉스드림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와신상담은 섶에 눕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으로 원수를 갚기 위해 자신을 괴롭히면서 어려움을 참고 견딘다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와신상담이란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내용이 무겁지 않고 간결하여 읽기에 부담이 없다.

 책을 읽고 나니 섣부른 판단으로 전쟁에 패하고 10년 이상을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린 월왕 구천과 월나라를 굴복시키고 세계 재패를 꿈꾸던 오왕 부차와의 자존심 대결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계완 공주 사건을 계기로 월나라와 오나라는 대치하게 되고 승리를 자신했던 오나라는 전쟁에서 월나라의 기개에 눌려 대패하고 대왕 합려마저 죽음을 맞게 된다. 수군을 양성하려는 오나라의 계획을 알게 된 구천은 범려와 문종 등 충신들의 간언을 뒤로 한채 오나라를 습격하지만 오히려 함정에 빠져 대패하고 3년동안 오나라에서 치욕스러운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전쟁에서 죽은 대왕 합려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리고 살려두면 훗날 거사를 도모하여 오나라에 대적할까 두려워한 오자서는 구천을 처단할 것을 내내 부차에게 간언하고 살인을 계획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부차는 끝내 구천의 목숨을 보전해주고 3년후 월나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10년동안 구천은 마굿간에서 잠을 자고 쓸개즙을 마시며 오나라를 멸하고 천하를 얻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으며 국력을 신장시켜 나간다. 범려와 문종의 지략을 발판삼아 전쟁을 하지 않고도 오나라를 손에 얻게 된 구천은 그후 다른 나라를 통합하여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책을 읽는동안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는 백성과 대신들, 왕후를 뒤로 한채 한치의 자존심도 굽히지 않던 구천을 보면서 화가 나고 짜증도 밀려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고 괴롭히며 모든 수치스러움과 모욕을 견뎌내고 결국엔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게 된 구천의 모습이 위대해 보인것 또한 사실이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각의 인물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고(특히 서시, 그녀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그녀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타와 문법적 오류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책의 흐름에 방해가 된 것 같다. 개정판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패배, 곧 끝이란 또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구천에게 패배란 그러했다. 전쟁에서의 패배로 모든 것을 잃고 오나라의 노예가 되었지만 10년동안 자신을 가다듬어 더 큰 도약을 꿈꾸던 그를 보라.

 앞으로 와신상담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장작위에서 잠을 자며 쓸개집을 마시며 오랜동안 기회를 기다리던 구천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더불어 드라마로서의 와신상담도 기대가 된다.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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