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잔인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고통과 고난이 살이 되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로 들렸기 때문이지.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잠깐 오해를 했던 것 같아. 고름이 살이 되지는 않지만, 고름이 없다면 상처들이 곪아 영원이 치유되지 않겠지.
말하자면, 영겁의 고통.
고름이 비록, 이미 헤져버린 살이 되지는 않지만 내가 죽지 않게, 더 많은 고통을 받지 않게끔 하는 좋은 치유약이 된다니. 좋아. 그렇게 좋게 생각하자.
생각해보면, 고름이란 우리의 만병통치약인 망각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