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데이즈 (3dics)
원신연 감독, 김윤진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무엇보다 박휘순이라는 배우를 알게 되어서 좋더라. 예전에 그의 이름을 들었을때는 동명의 개그맨 얼굴만 떠올랐는데, 이렇게나 색깔있고 멋진 연기를 하는 사람이었다니.   



사람들은 2시간 동안, 어쩌면 뻔한 이야기를 보는 이유가 무얼까? 

나는? 

처음에는 누가 그 귀여운 꼬맹이를 유괴했을까 궁금해서 봤었다. 그러다가 장혜진이라는 여자는 또 누가 죽였을까? 궁금하기도 하데? 그러다가 어느새 나도 정신팔려 있다가 어느새 뒷통수가 띠잉하길래 정신을 차려보니 아- 반전도 있었구나. 

참 우습고 재밌기도 하더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서 만든게 영화라는데, 난 왜 영화같은 삶을 살지 않을까? 아니, 내 주위 사람이 유괴를 당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인생은 언제나 어제같고, 그리고 내일도 오늘 같을터인데- 그래 내 인생을 영화로 담는다면 홍상수 감독이나 할법한 이야기일텐데. 

하하허허 

하지만 매력적이지 않은가?  

한 사람의 가장 치열했던 기록을 2시간에 압축해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비록 나 지금은 매일매일 지루하고 헛된 하루라 여겨지는 일상이지만. 그 일상이 어쩌면 스크린 속에 뛰어다니고 우는 사람들이 - 뭔가 잃은 사람들이 - 가장 바라는게 아닌가? 

아- 그렇다고 지루한 일상만 반복되란 것은 아닐테다. 어디까지나 주체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니깐.  

영화속의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바래던가 말든가. 상관이 있겟나. 우리 비록 지루한 일상이지만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 자극을 받으며 살아가는게 중요할테지.  

오늘의 이 영화는 평범한 내 하루에 좋은 자극이 되었고. 내일, 혹은 다음주에 볼 어떠한 영화도 나에게 좋은 자극이 되겠지. 그리고 잊혀지겠지.  

영화속에 살인범 용의자였던 놈은 피해자 장혜진에게 마약을 팔았더랬다. 영화감독- 아니 많은 이야기꾼 누구누구씨도 마찬가지 아닌가. 우리가 피해자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자극적인 무언가를 팔고 있다는 것이- 뭐 마약이라고 비약하긴 그렇고 평범한 일상에 내 마음이 소주 한 잔 들이붓게. 고상한 영화관에서 2시간 동안 몇 백명의 관객들에게 찾아가  

자 소주 한 잔 드십쇼 라고 말이오. 

 

그 소주 한 잔의 약발이 떨어지면 또 영화 한 편, 책 한 권 읽는거죠. 

오늘은 어떤 구라를 듣고 낄낄거려볼까나 하구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