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일기 브리짓 존스 시리즈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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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 30대 노처녀. 직장에서 몰래 연애 중. 다이어트 돌입. 그러나 진전 기미 없음. 주위에서 들어오는 선. 이쯤 되면 뻔한 이야기이다. 만약 이런 여자가 일기를 쓴다면? 푸념으로 가득차겠지. 짐작은 대강 맞아떨어진다. 일기가 항상 핑크빛 희망으로 가득찰 수만은 없는 일이지만 브리짓의 경우에는 최악이다. 일이 안 풀리려고 마가 꼈는지, 하는 일마다 그녀를 혼란과 곤경에 빠뜨린다. (종종 그녀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쓴 철자가 엉망인 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그녀가 힘든 상황인가 알 수 있다…술마시고 일기를 쓴다는 자체가 대단한 집착인 것 같지만) 그런 그녀의 일기가 그래도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은 솔직한 내용과 여성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마 여성이라면 그녀의 일기를 보며 공감한 내용이 많을 테니까 말이다.(다이어트 부분이 특히 그렇겠지…이는 경험하지 않은 이는 모른다) 진정한 사랑도 찾고, 어느 정도 캐리어도 쌓는 해피엔딩으로 브리짓은 더 이상 푸념을 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 이른다. 하지만 아마 지금도 그녀는 귀여운 투정을 부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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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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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미레,뮤. 세 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다 서로에게 향해 있지만 동시에 일방통행으로 향하기만 하는 관계이다. 스미레(제비꽃)는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는 나를 인정하지 않고, 우연히 만나게 된 신비한 여성 뮤에게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뮤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고, 아무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황이다.(이것은 그녀가 어릴 적 겪었던 특이한 경험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런 그녀에게 스미레는 정성을 다해 혼신을 기울여 다가서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으로, 그 안에는 실험용 개가 한 마리 타고 있었다고 한다. 그 개는 아마도 지금은 죽었겠지만, 죽기 이전까지 지구에서 쏘아올린 위성들과 마주쳤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에서 만난 위성들간에는 직접적인 교류는 없다. 단지 스쳐지나갈 뿐이다. 그리고 그 안에 아마도 누군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을 뿐이다. 스미레와 뮤 또한 그러하다. 그녀들은 단지 서로의 존재를 위안으로 삼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스미레에게 다가가려고 하는 현실의 존재로, 내내 그녀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그녀가 현실의 무게를 깨달은 순간 둘 사이의 벽이 무너진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이라는 제목은 슬픈 의미이다. 종국에는 현실에 대한 희망으로 결론지어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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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현대문학북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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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먼저 본 내용이라 별 재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인이나 다름없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생각처럼 ‘국적의 혼란’이라든지 ‘정체성’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시종일관 다루고 있지만은 않다. 아마 설정 자체를 놓고 본다면 그렇게 흘러가야 마땅할 듯 하지만 여기에 ‘사쿠라이’라는 전형적인 일본 여고생을 등장시킴으로써 십대 특유의 경쾌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중간중간 나오는 친구 정일이의 죽음이라든지, 주인공이 한국인임을 알게 된 후 보여지는 사쿠라이의 두려움이라든지 하는 부분은 약간 무겁다. 그러나 나름대로 펑키하고 젊은 감각으로 무장된 주인공 남자는 자칫 장엄해질 수 있는 부분부분의 무게를 덜어준다. 영화도 재미있게 봤지만, 소설도 실망시키지 않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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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비츠 1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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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5권이 언제 나오지…하며 기다리던 찰나, 클램프의 신작이 나왔단다. 우우..열받는 일이다..하던 것이나 마저 끝낼 일이지..-_-+ 일단 1권만 보기로 할까..몇 장 넘기는데 어라라,하는 소리가 나온다. 소년 성향의 만화. 다분히 소년만화적인 전개들이다. 인간 모양의 컴퓨터가 보급화된 시점, 혼자 사는(왜 혼자 사는지는 모른다. 꼭 혼자 살고 있다) 재수생 남자에게 어느 날 버려진 예쁘고 귀여운 컴퓨터가 나타난다. (여기서 안 예쁘면 전개가 안된다) 흔히 그렇듯이 버려진 치이(컴의 이름)는 단순한 컴이 아닌, 무언가 무시무시하고도 엄청난 비밀을 담고 있는 컴이다…

작가도 계속해서 의식한 듯이 남자소년의 입을 빌려 ‘어디선가 보던 전개’라는 변명 같은 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린다. 시시한 전개에 비해서 내용은 볼 만한 것이 있다고 하고 싶은 모양이다. 3권까지 나온 시점, 점점 내용은 극악무도하게 엄청나게 거창해지고 있다. ‘클로버 프로젝트’만 하겠느냐만은. 1권에는 미성년자가 보기에 다소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고 삭제를 할 수 없는 노릇이었겠지만 약간 거슬리는 점이 사실이다. 팬 서비스 차원이라고 하더라고 말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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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1 - 만남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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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이 새로 나왔다! 완역이란다! 이 기쁜 소식에 서점으로 달려가 표지를 확인하고 행복감에 젖었다. 무려 열 권이나 되는 전집을 보니 너무나 행복했다.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전부 다 사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완역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표지도 유화로 처리한 것이 어쩐지 고풍스러워서 마음에 들었으며, 열 권이나 되는 긴긴 세월 속에서 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세 권까지 읽은 지금, 기쁜 마음은 여전하지만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책의 타겟이 되는 연령대가 어느 층인지 분간을 못 할 만큼 번역체가 모호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의 수준이었다. 완역이라고 하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틀림없을 텐데, 어린 시절 읽었던 빨간 머리 앤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물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결혼 이후의 이야기라든지 하는 점은 신선했지만 그것은 접하지 못한 내용 자체에 대한 신선함이었지 무언가 ‘업그레이드’된 앤을 읽는다는 느낌의 신선함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완역이 어디야..하는 마음으로 여전히 기뻐하고는 있지만 말이다..책상태는 훌륭하다. 이 기회에 완역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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