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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길래 궁금해서 읽기 시작한 책....
그런데 좀 어둡다.... ㅠㅠ 그래도 번역서가 아니라 글의 아름다움은 더 돋보이는듯....
7개의 중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나는 제목에 나온 '오직 두사람'이 가장 인상적이였다.
어쩌면 나머지 소설의 맥락도 이를 따르는듯했다.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허를 찔린 느낌이랄까??
저는 생각했어요. 아무와도 대화할 수 없는 언어가 모국어인 사람의 고독에 대해서요.
...(중략) 만약 제가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자가 오직 두사람만 남았다면 말을 조심해야겠어요.
수십 년 동안 언어의 독방에 갇힐 수도 있을테니까. 그치만 사소한 언쟁조차 할 수 없는 모국어라니, 그 웬 사치품이에요? p.12
언어... 말이란 것의 의미가 무엇인가 한참을 생각해보게되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은 의미가 있는 것인가?
소통이 되고 있는것인가??하고 말이다....
가족간에 이런 일이 더 자주 일어나는 것같다... 말하지만 서로 알아듣지 못하는... 마치 외국어를 하고 있다는듯말이다.... 말이란 참 웃기다...
명언이나 상투어를 뒤집어서 새로운 말을 만드는 것은 오빠의 오랜 버릇이거든요. (중략)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누군가 이렇게 말하면 오빠는 빙글빙글 웃으며 "즐길수 없다면 피하라."고 답하고요.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라고 어린왕자의 유명한 구절을 제시하면,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다면 그게 바로 사막이다."라고 받아요...p.13
참 인생 아이러니하다... 생각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하다보면 정말 수십가지로 바꿀수 있으니...같은 주제라도 결론은 사람마다 다 다를수 있으니...
"현주야 ,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 있지? 그 말은 영 뒤집을수가 없네. 뒤집어도 똑같아. '산 사람은 살아야지.'가 돼."p.40
복잡한 인생... 간결하게 살아도...버겁게 살아도... 그냥 인생은 인생이다....
그리고 살아있으니 살아가야한다... 살아내야한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잃으며 살아간다. 라고....
각 이야기마다 잃어버려지는 것에 대해 말하는 이 소설은 우리네 인생을 적나라하게 바라보게 하고 직면하게 만든다... 그리고 말한다 ...
아무리 힘들고 답답해도 삶은 이어지며... 살아가야 한다고...
모두가 어떤 부분에선 잃어가며 살아간다고... 그러니 넘 억울해하지 말고 원망하지말고 살아가면 된다고....
이 책을 덮으면서 삶은 관계이고 또 말이고 사회인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언어와 사회.. 그리고 삶에서 잃어버린것들과 얻은것들에 대해... 죽음과 삶에 대해...여러 사람의 다양한 삶에 대해....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