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고전 읽기 - "고전 읽어 주는 남자" 명로진의
명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고전을 읽어야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다. 그럼에도 참 어렵게 느껴져서 선뜻 꺼내 읽게 되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여러 고전을 접하게 해주고, 어떤 내용인지를 조금씩 알려줌으로써 고전에 좀더 쉽게 다가가게 해준 발판이 되어준 책이 아닌가 싶다.

제목만 들어도 너무나 유명하지만, 고전은 무조건 어려울것이라는 선입견과 방대한 양에 압도되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고전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어디서 펴 낸 책을 읽을지부터가 고민이였다.


아무튼 이러한 수많은 고민과 어려움속에서 처음 접하는 고전에 대한 안내서가 되어준 책이라 즐겁게 읽었고, 짧게 짧게나마 책속을 들여다 볼수 있었다.


이 책에는 12가지 책을 소개해주고 있다. 서양고전과 동양고전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더 매력적이였다. 12가지 고전 중에서 그토록 궁금했던 논어와 장자,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먼저 읽어봐야할 목록에 올려놓기도 했다.


인문정신의 승리라는 논어.. 논어의 시작은 이러하다고 한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먼 데서 친구가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닌가?

<논어>-학이편


소박하고 간결할수록 그 안에 정답이 들어있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논어가 손꼽히는 고전인것 같다. 잠시나마 논어를 접하면서 그 깊이를 헤아리기란 불가능했고, 논어가 참 인간이 되는데 얼마나 지혜를 줄것인지 기대가 되는것을 보니 그것만으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것 같다.


공자가 말하는 예란...


"상대에게 묻는 것, 그것이 예다."p.42


예의 대한 정확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깊이 씹고 뇌새길수록 진국을 알수 있는 것이 고전의 매력인가 보다.


맹자에 대한 소개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으로 시작된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그의 뼈마디가 꺽이는 고통을 주고

그의 배를 곯게 하고

그의 몸을 가난에 찌들게 하여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되지 않게 만든다.

왜?

그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참을성을 갖게 하려고.

그래서 지금까지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능히 해낼수 있게 하려고.

<맹자> 고자 하편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을 파고 드는 대목들... 당장이라도 고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웬지 거부감이 들고 이해하기 어렵고 가까지 가기 어렵게만 느껴졌던 고전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처세의 고전 한비자 또한 세상사 살아가는데 큰 가르침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빨리 읽어보고 싶어진다.


성질 급한 이가 배로 강을 건너고 있었다.

갑자기 뭔가가 배 뒤에 쿵!하고 부딪혔다.

그는 몸이 기우뚱하여 물에 빠질 뻔했다.

"도대체 뭐야?"하고 돌아보니

어디선가 빈 배가 떠내려와 그의 배에 부딪힌 것이다.

그는 곧 조용해져서 다시 자리에 앉아 노를 저었다.


얼마를 가다 보니 또 다른 배가 와서 부딪혔다.

그 배에는 사람이 타고 있었다.

성질 급한 이는 상대를 보고 비켜가다로 소리쳤다.

 한 번 소리쳐서 듣지 않자 두 번 소리쳤고

두번 소리쳐 듣지 않자 이번에는 온갖 욕을 하며 화를 냈다.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았는데 나중에 화를 낸 까닭은 무엇인가?

앞의 배에는 사람이 없었고 뒤의 배에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 간다면

누가 우리를 해칠 수 있겠는가?

<장자>신목편p.220


서양고전들도 소개되어 있지만, 유독 동양고전에 많이 끌렸다. 그리고 도전해보고 싶어졌다.

그 안에 어떠한 지혜가..숨은 보화가 있을지...

소개된 대목들을 보면서 어리석은 인간을 보게 되고, 그러한 우리가 어떻게 처세해야할지 알려주는 책.

그것이 고전인가 보다.

짧고 굵은 고전읽기라는 제목처럼 첫 입문서로도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어떤 고전이든 읽어보는것! 제대로 고전을 찬찬히 읽어봐야겠다..더 깊은 깨달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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