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뺏기 - 제5회 살림 청소년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의자뺏기라...제목이 흥미로운데 무슨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읽는 중간까지도 제목을 이해하지 못했다... 마지막에 가서야 의자뺏기의 진짜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은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이다. 쌍둥이 자매의 환경은 어릴적부터 너무나 달랐다. 일단 한명은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되고, 또 한명은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살아간다. 부모와 떨어진 아이는 자신은 고아와 마찬가지였으며 힘든 삶을 살았고, 늘 양보해왔기에 그 상처를 어찌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더 괴롭게 만든다. 그런데말이다. 이 두 자매는 각각의 힘겨움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새장가를 가고, 할머니와 함꼐 사는 이 아이들에게 인생에 중요한 사람들의 개입이 몇차례 주어진다. 그 개입이 그냥 우연으로 지나갈수도 있고, 더 비뚤어질수 있는데, 모든것은 선택이다.

이 자매들은 마지막에 당당한 의자뺏기. 각각의 자리를 인정하는 복잡한 과정을 겪는다.


이 책이 나에게 나름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가 좋아서라기보다 어른또한 끊임 없이 상처받고 성장하는 존재이기에 공감가고 배울점이 있었기때문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썼다는 저자이지만, 어른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과정들을 되풀이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의자뺏기. 권리뺏기. 나의 자리 찾기...

다 같은 말 아닐까?? 경쟁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남의 것을 뺏는다는 의미보다는 나의 자리를 만들어 나갈수 있는 힘을 길러야한다는 것을 저자는 강조하고 싶어던게 아닐까 싶다.


언젠가 골목길에서 경운기에 시동을 거는 아저씨를 본 적이 있었다. 아저씨가 줄을 당기고 손잡이를 돌리자 경운기는 탈탈탈!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내 줄은 어디 있는 걸까?' 하고 골똘히 생각해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혼자가 된다는 건 그 줄을 잃어버리는 것이다.p.63


'난 지금은 방전된 무엇마냥 이렇게 살고 있지만 언젠가 콘센트에 플러그를 꼽아 전류가 흐르듯이....언젠가... 난 괜찮아 질꺼야.' 

그리고 막연하게나마 그 언젠가를 엄마에게 돌아갈 즈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젠 돌아갈 곳이 없다. 내게 남은 것이라고는 자가 발전으로 인한 충전뿐이다.p.128


하긴 죽어없어진다는 건 이곳에 남은 사람들을 약 올리는 일이다. 링 위에서 사라진 선수를 향해 주먹질을 하려니 김이 빠진다.p.130


기억에 남는 구절을 타이핑하면서 나 자신을 찾는 일은 평생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그 누구도 내 대신 살아줄수 없으니 그 어떤 원망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는 속담처럼 인생은 그런것 같다. 반대로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것도 있으니 무엇을 원망하고 후회하리...


두꺼운 소설을 아니지만, 성장에 관한 나름의 생각거리들을 던져준 소설이 아니였나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