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내가 시를 쓰거나, 인연을 정리할 일이 있을 때에는 굳이양날이 다 갈린 칼을 쓰지는 않을 것 같다. 칼의 한쪽 면은 잘 들되나머지 한쪽 면은 잘 들지를 않는 칼이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칼을너무나도 좋아하는 내가 칼을 품게 되더라도 나 스스로 깊숙이 베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시도 사람도 조각되거나 잘려나가는 부위가 그리 모나거나 각이 지지않도록, 그랬으면 좋겠는 것이다.흉터도 흉하지않게.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