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는 새로운 것만의 광택이 있다. 같은 옷이라 해도 새 옷에는 빛도 덜 스치고 손이 안 탄 특유의 광채라는 게 있다. 몇 번 입고 걸어둔 옷과 아무도 입지 않은 채 걸려 있는 새 옷의 때깔은 분명다르다. 나는 억지스럽게도 이 차이를 인간이 혼자여서 은연중 내뿜는 광채와 혼자일 수 없어서 광채가 나지 않는 시들시들함에 비유하련다. 그 둘은 드러나지 않는 듯 드러나고 드러나는 듯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