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꽃말을 전해주고 싶었거든."
"매화의 꽃말이 뭔데?"
"고결, 그리고 끝내 꽃을 피워내는 인내. 너와 꼭 닮았어"
"정말…?"
"사실 난 아직 우리가 각자의 슬픔을 극복했는지, 아니면 그냥 무뎌졌는지 잘 모르겠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네가 아무리 큰 위기를 마주해도 포기하지 않고 맞서 싸웠다는 거야.
혜지야. 그렇게 큰 아픔들을 누구보다 잘 견뎌냈어. 그것만으로넌 충분히 고결해.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약속할게. 네게 남은 슬픔을 내가 같이 견뎌줄게." p.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