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렌식, 과학수사의 모든 것 - 지난 200년 법과학 발전의 놀라운 이야기
발 맥더미드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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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스릴러 소설도 즐겨 읽고 실제 사건을 다룬 이야기도 좋아해서 이런 책은 아주 반갑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건 자체보다는 과학수사, 법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28편의 범죄소설을 쓴 저자가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를 통해 200년 과학 수사의 역사를 집대성하였다.


예전에 비슷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이번 역시 별의별 사건에 대해서는 소름끼치기도 하고, 그런 사건들을 다양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와 관련된 책은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화재현장조사, 법의곤충학, 법의병리학, 법의독물학, 지문감식, 혈흔과 DNA, 법의인류학, 디지털포렌식 등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법의곤충학이 이번에도 제일 인상적이다.


언뜻, 시신을 청소하는 대표격은 하이에나나 독수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곤충의 역할이 일순위이고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

시신에 가장 먼저 모여드는 곤충은 검정파리로, 시신에 알을 낳고 그 곳에서 자란다. 그 후에는 딱정벌레가 접근하고..또 그 후에는 나방 유충과 진드기 등등...

이렇게 시신에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곤충을 통해 사망시간을 알 수 있는데, 이들 곤충의 역할을 알고 나면 특히 우리가 항상 마주하는 파리,특히 검정파리가 위생면에서 얼마나 불결한지,,파리를 볼 때마다 이 파리가 혹시 어떤 시신에서 옮겨온 건 아닐까...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든다.







세계 최초로 범죄수사연구소를 설립한 에드몽 로카르가 남긴 '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 라는 명언은, 법과학자들의 좌우명이 될 정도로 법과학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고 한다.


과학수사가 발전하면서 사망원인과 방식을 파헤치는 수준도 업그레이되고 자연히 범인 검거율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외적으로 너무도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내부적으로도 법과학을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인해 이러한 법과학이 100%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또한 1940년대 당시 '현존하는 최고의 병리학자' 라 불린 버나드 스필스버리가 자신의 변론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개인적인 성향이 개입되는 예처럼, 실수나 감정을 완벽히 배제할 순 없다.








그럼에도,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직업적 사명감을 가진 이러한 과학전문가들이 존재하는 한, 법과학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분야의 법과학자들 정말 대단하고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법과학자들을 쫓아 구더기를 찾으러 다니고, 시신을 마주하는 등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한 저자 또한 대단하다.





이 책에는 법과학의 다양한 사례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실제 사건과 이에 관련된 사진도 많이 볼 수 있어서, 평소 이와 관련된 TV를 많이 접하거나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추천도서다.

아직 이쪽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법과학이라는 놀라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p.s : 미국의 CSI 시리즈를 너무도 좋아한 한 여성 강간범죄 피해자는 피해를 당한 후 다행히 풀려났는데, 자기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아 범인의 차에 남겨두고 차량에 뱉어놓은 침 덕분에 범인 검거가 성공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CSI 시리즈에서 봤던 기술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침착함과 용기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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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 지식 브런치 마스터 에디션 ㅣ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지식 브런치 지음 / 서스테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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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제목이 참 멋지다.

800쪽의 압도적인 아우라를 자랑하는 이 교양인문 도서안에는 무려 120개가 넘는 질문들이 담겨 있는데,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도 있고 인식하지 못했다가 이 책의 목차를 보고 그제서야 나도 궁금해 !!! 를 연발하게 되는 질문들이 줄을 잇는다. 질문을 보고서야 그런 사실을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경우도 많다.

아무래도 두께가 두께인만큼 한번에 읽기보다는 병렬독서로 틈틈히 읽어주게 되는데, 또 이런 책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골라 읽는 재미도 솔솔하지 !!!

소개하고픈 내용들이 한가득이라 고르는 것만으로도 애를 먹는다. 







유럽 여행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이구동성으로 돌길에서 캐리어를 끄는 것 ! 이라고 언급할텐데, 바로 이 점에 대한 명쾌한 답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유럽은 왜 불편한 돌길을 고집하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진동으로 인한 고건축의 미세 균열 방지라고 한다.

돌길은 자동차의 진동을 흡수,분산시켜 주고, 속도를 억제해 진동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 비슷한 예로 철길에 깐 자갈의 역할이 이와 같다는 사실을 나는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 외에 미적인 아름다움, 보행자의 안전성,내구성, 배수 등의 다양한 이유도 한몫 한다고 한다.

19세기 중반에는 예전 돌길이 한차례 아스팔트로 바뀐 적도 있었지만, 이런 이유들로 20세기 중반이 되면서 많은 유럽 옛 도시들이 다시 돌길을 부활시켰다고 한다.







지인이 프랑스 몽마르트 언덕을 구경하러 여차여차 거기까지 도착했는데, 갑자기 배가 꼬여 화장실을 찾는데만 시간이 너무 걸려 하마터면 몽마르트 언덕 한가운데서 큰 추억을 남길 뻔했다는, 결국 몽마르트 언덕 하면 화장실 추억만 떠오른다는 아찔한 여행담을 들려줬던 기억이 난다.

유럽의 화장실 인심이 야박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유럽인들은 19세기 중반까지 화장실 없는 문화에 익숙했다는 배경이 기본에 깔려 있고, 현실적인 이유로는 200년 이상 된 건물들이 수두룩해서 화장실을 만들려면 여러 관련법의 규제에 걸린다는 점, 물의 석회성분이 파이프를 막기 때문에 잦은 배관 교체로 화장실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사용자 부담 원칙이 강한 그들의 인식 등 생각보다 꽤나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거 다 떠나서 화장실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좋은 나라 !!






언젠가부터 인도영화가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끌곤 하는데, 볼 때마다 정말이지 그 긴 러닝타임도 그렇고 반드시 그리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춤 장면이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었다. 이 책에 바로 그 질문도 등장한다.

할리우드 영화가 맥을 못 추는 유일한 나라인 인도. 그들의 영화에서 춤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배우가 되기 위한 일순위는 춤을 얼만큼 잘 추느냐라고 한다.

인도 영화는 왜 시도 때도 없이 춤을 출까?

가장 중요한 점으로는 그들의 힌두 의식을 들 수 있는데, 중요신은 모두 춤과 노래를 관장하는 신이다보니 춤과 노래는 인도인들의 삶의 일부와도 같다.

너무도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고 높은 문맹률을 지닌 인도의 언어적 특성도 한 몫 하는데, 춤과 노래는 이런 언어와 상관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점차 이런 독창적인 인도영화의 분위기도 점점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 뭔가 내가 더 아쉬운 걸 왜일까...






이 외에도 로마인들이 불편하게 누워서 음식을 먹는 이유, 서양에 안주가 없는 이유, 조선 시대 언어 천재 신숙주의 7개 국어 학습법, 중국과 인도의 28억명이 축구를 못하는 이유, 명품이 비쌀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스타벅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주에서 실패한 이유, 흑인이 수영을 못하는 이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여우가 사라진 이유 등등 질문 자체만으로도 생각지도 못한 흥미로운 것들도 많다.


한 질문당 분량도 딱 적당하고 깊이도 결코 얕지가 않아서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많은 내용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

고급 양장본에 차분한 디자인의 표지도 이 책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키는데 한몫 한다.

벽돌책이지만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인문책으로 추천!!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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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작은 미술관 - 골목길에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
김정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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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파리의 미술관 하면 당연히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미술관이 떠오르고, 아마도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파리여행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당연히 이 대형미술관들을 우선순위로 생각했을 것 같다.


들라크루아 미술관,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로댕 미술관,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몽마르트르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르코르뷔지에 미술관, 자코메티 미술관..이들 미술관은 위의 유명한 대형미술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한 작가와 작품을 좀 더 깊이있게 마주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다 각각의 색깔이 있고 특징이 있는데, 읽으면서 꼭 들러보고 싶다고 느낀 곳은 들라크루아 미술관과 로댕 미술관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들라크루아가 미술관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화가라는 생각을 해보질 않아서 의외였고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긴 화가이기도 하다. 외젠 들라크루아 인생의 마지막 거처인 이 미술관은 그가 세상을 떠나고 70년이 지나서야 미술관으로 만들어졌고 다시 40년이 지나서야 국립미술관의 위상을 갖게 되었는데 그 시초는 후배 화가가 중심이 된 ' 들라크루아 후원자 협회 '이다.

협회와 동료 화가들이 힘을 합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이 건물을 지킴으로써, 현재에는 루브르 미술관의 부속기관으로까지 편입될 정도로 탄탄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가 살았던 2층 아파트를 개조한 곳이라 그런지 사진 속 분위기는 정말 아담하고 말 그대로 가정집 미술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그런 점이 더 끌린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집에 있던 모든 작품과 가구는 경매로 팔리거나 유증되어서 남은 게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의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은 안마당은 어느 한적한 시골에 방문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와는 반대로 로댕 미술관은 꽤나 웅장하다.

릴케의 소개로 파리 중심부의 넓은 부지를 가진 비롱 주택을 알게 된 로댕은 그 주택과 영지를 자신의 미술관으로 만든다는 조건으로 모든 작품을 정부에 기증하겠다는 제안을 내놓는데, 그 당시 프랑스 정부의 관료적인 관계자들은 혁신적인 로댕 작품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며 끌고 1차 세계대전으로 주춤하다 7년이 지나서 건립이 시작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로댕은 그 다음해에 세상을 뜨게 되면서 자신의 미술관의 개관을 보지 못하게 된다.


로댕하면 < 생각하는 사람 > 만 떠오르는데 < 발자크상 > < 지옥의 문 > < 키스 > 등 인상깊은 조각상들이 정말 많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읽어봤었는데, 이상하게도 로댕에 대해서는 거의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책을 통해 만나본 횟수가 적었던 듯 싶다. 기껏해야 카미유 클로델과의 이야기만 떠오를뿐...







바로 전달에 동생네 부부가 파리에 한달 살기를 했었는데 미술관을 많이 돌아다닌 듯 싶다.

이 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을텐데 참 아쉽다.

표지에서부터 파리의 낭만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너무 예쁘고 좋았는데, 읽으면서 파리의 골목길을 산책하며 작은 미술관들을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파리의 수많은 매력에 더해 또 하나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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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는 언제나 매디
리사 제노바 지음, 김희정 옮김 / 북스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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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양극성 장애라는 단어는 생소한데 알고 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울증을 일컫는 또 다른 말이다. 

이 기분장애는 우울증보다 더 위험하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미국에서는 사망원인 10위에 들 정도라고 한다.

이 소설은 바로 이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한 여대생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인기 있었던 

< 스틸 앨리스 > 의 원작 작가인 리사 제노바가 정신질환을 다룬 첫 소설이라고 한다. 


뉴욕대 학생인 매디는 가끔씩 우울에 빠져들긴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스무살 청년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화장실에서 자해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손목에 상처를 내는 걸 시작으로 불안한 증세가 겉으로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데, 유명가수와의 계약이 성사된다는 망상,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자신을 방해하는 가족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행동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결국 양극성 장애 판정을 받게 된다. 


엄마와 언니가 언제나 확인할 수 있게 위치추적앱을 깔고, 수시로 상태를 확인하는 엄마의 문자 등 숨막히는 구속과 남자친구마저 떠나버리고(사실 이 남친은 진즉에 헤어졌어야 맞다. 자기 마음대로 헤어졌다 다시 연락했다 웃기는 인간) 학교생활마저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매디가 유일하게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푹 빠진 것은 우연히 관람하게 된 스탠드업 코미디이다. 

그러나 가족과 주치의는 이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매디의 행동이 조증의 현상이라 보고, 매디는 이를 못하게 막으려는 가족을 속이면서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매디의 행동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불안의 연속이다. 

평범했던 일상에서 갑자기 모든 것이 옥죄이고 구속받는 상황이 되고, 모든 행동을 조증의 증상으로 판단하는 가족의 시선에 힘들어하는 매디도 이해가 가고, 비슷한 장애를 가졌던 아빠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엄마의 마음 또한 충분히 이해가 간다.

조금씩 동생을 이해하고 자신의 집에서 지내게 하면서 동생을 돌보는 언니가 매디의 돌발행동 때문에 맘고생 하는 걸 보면서, 매디를 책임지고 맡은 입장에서 얼마나 애간장이 탔을지는 안봐도 뻔하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달고 살아야 하는 이 장애로 인해 20대가 감내해야 하는 현실과 주변의 시선으로 인한 자기 파괴가 많이 안타깝지만,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회색모드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밝고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짠한 마음과 동시에 미소도 머금게 된다. 

원제도 좋지만 번역본 제목도, 심플한 표지도 마음에 들고 내용 또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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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인생은 언제나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모먼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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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살아 있는 안네 프랑크 ' 라는 평가를 받은 책 < 아우슈비츠의 무용수 > 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간 후 수많은 죽음의 순간에서 생존한 한 여성의 처절하고도 고통스러운 회고록이자 치유의 기록이다.


훌륭한 발레리나를 꿈꿔온 16살의 에디트는 할머니, 아빠, 엄마, 언니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 그 곳에서 '죽음의 천사' 라 불리는 맹겔레 박사와 마주치고, 그로 인해 에디트와 언니를 제외한 가족은 가스실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가족을 죽인 자 앞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춤을 추고 그 댓가로 빵 한 덩어리를 받는다. 에디트는 그 빵을 수용소의 다른 소녀들과 나눠 먹는데 후에 이 빵 덕분에 에디트는 죽음의 고비에서 또 한번 살아남게 된다. 가족을 죽인 맹겔레가 준 빵이 나중에는 그녀를 살리게 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 공포의 세월 내내 언니와 서로를 보호하고 지켜주는 이야기는 애절하고 감동적이다.




< 가운데가 저자, 오른쪽이 수용소 기간 내내 함께했던 큰언니 >







500페이지의 두툼한 내용 안에는 죽음의 수용소의 끔찍한 경험들, 그 곳에서 살아남아 결혼하고 미국으로 이주해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이민자의 치열한 삶, 뒤늦은 나이에 박사학위까지 따고 심리치료사의 길을 걸으며 그녀가 만나온 내담자들의 상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런 성공의 길을 걷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그 시간들과 몇 십년동안 감내해야만 했던 끔찍한 트라우마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죽음의 두 줄 오른쪽, 왼쪽 줄에서 생과 사로 갈리는 그 순간, 엄마와 다른 줄에 서게 되면서 애디트와 언니는 살아남지만, 엄마가 자신으로 인해 죽음의 줄에 서게 된 사실은 한참 나중에, 아우슈비츠를 재방문하고 한순간도 잊지 못했던 그 순간, 엄마에 대한 죄책감, 후회를 고백하면서 비로소 마음의 자유, 트라우마로부터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책은 빅터 프랭클의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를 잇는 걸작으로도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실제로 저자는 빅터 프랭클의 책을 통해 치유를 얻고 우연한 기회에 그와 인연을 맺으면서 오랜 세월 우정을 이어간다.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 그리고 그 선택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현재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의 상처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녀 자신의 고통에서, 내담자들의 고통에서 치유되는 과정들은 그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감동과 진정한 힘이 느껴진다.

' 삶은 다시 좋아질꺼야 ' 이 한마디 말은 인생의 그 어떤 힘든 여정에서도 큰 힘이 되어 준다.

너무도 담담히 쓰여져서 더 마음 아프고 또 그만큼 감동이 느껴지는 홀로코스트 생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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