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는 대만 여자, 썸머의 게스트하우스 일기
썸머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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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사람사는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참 좋아해서 이 책은 제목만 보고 완전 끌렸다.

게다가 저자가 대만 여성인데, 특이하게도 이태원에서 7년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이 대만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데, 저자가 글을 정말 재밌게 쓰기도 하거니와 자연스러운 번역도 한 몫 한다.


국내 게스트 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다양한 외국인 게스트와의 일화에서는 실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별의별 사람들과 사건들이 소개된다.

이 중에는 마음 따스한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정말 이런 인간들이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세계 각국의 인간말종들이 대거 등장한다.


현금결재로 10% 할인을 요구하더니 이런저런 핑계들로 페이를 차일피일 미루더니 급기야는 새벽에 사라져버린 마흔 살 가량의 프랑스인. 그 핑계들이 납득가능하다는 점이 함정이다. 아마도 이 사람은 세계곳곳에서 이런 식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지 않나 싶다.


예약페이지에 욕조가 없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체크인 당일 욕조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별점 5점을 남기고 체크아웃해서 의아했던 프랑스인 2인조. 그러나 체크아웃후 청소하러 간 방상태는 정신상태를 의심할 정도 !! 버터 세 덩어리를 온 집 안에 골고루 펴 발라다 놓은 것이다. 벽,바닥,창문 모든 곳에 다..


중국에서 성형수술 목적으로 방문한 한 젊은 여성은 수술 후 그녀 방에서 밤새 수도가 샌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 찾아가보니 온통 피범벅이 된 채 기절해 있었던 것. 그 후 병원에 입원한 그녀는 사라져버렸는데, 반년 후 경찰에서 그녀의 행방을 찾은 연락이 오고나서야 그녀가 국내에서 행방불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의에 의한 불법체류인지...타의에 의한 실종인지...






무척 차분하고 조용한 가녀린 중국여성 게스트의 체크아웃 후에 방청소를 하러 들어가보니, 방을 쓴 흔적 하물며 침대에 앉은 흔적조차 전혀 없다. 그리고, 옷장 안에 덩그러니 남아있는 트렁크 안의 물건 중 USB를 발견하게 되는데....알고 보니 레전드급 몰카범인 조선족 남성이었던 것.


선천성 뇌전증을 앓고 있지만 돈을 모아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온 뒤에는 엄마와 함께 경주에서 카페를 차리겠다던 딸은 뇌종양 판정을 받고 서울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그 엄마는 이 게스트하우스에 장기예약을 하고 딸이 퇴원 후에는 함께 남산타워 등 서울구경도 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딸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계약기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체크아웃한 그 어머님이 호스트인 저자에게 남기고 간 것은 냉장고를 한가득 채운 반찬과 요리였다. 입원한 딸에게 먹이려고 경주에서 트렁크 한 가득 채워 왔지만 결국 딸에게 먹이지도 못하게 된 마음아픈 사연...


이 외에도 겉으로는 정말 예의도 바르고 말짱하게 생긴 게스트들이 체크아웃 후 남긴 흔적들을 보면서, 정신이 온전한 사람들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이런 온갖 사연들을 접하면서, 숙박업도 손님을 상대하는 직업이지만 이 정도로 최악의 온갖 상황을 항상 각오하고 마주하게 된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기만 하다. 물론 이런 게스트만 있는건 아니다.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할 정도로 정을 나누는 따스한 게스트들의 이야기는 훈훈하고 아름답고 마음아프기도 하다.


'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면 참 재밌겠다' 는 내 생각이 얼마나 단순한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아주 실감하게 된다.

그럼에도 저자는 낙천적인 성격과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오늘도 다양한 게스트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썸머가 운영하는 이 게스트하우스 너무 궁금해진다.

술술 재밌게 읽을 에세이를 찾는다면 이 책 추천 !!!

인문학과 소설 중간 머리 식히기에도 안성맞춤. 병렬독서,출퇴근용으로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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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첫 번째 마녀 ㅣ 토마토 화제의 문학
안드레아 카탈라노 지음, 서장혁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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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역사소설. 은근 긴장되면서 책장 잘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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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 사랑의 모든 순간,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김선현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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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트라우마 미술치료 최고 전문가이신 김선현 교수의 책은 이번이 2번째 만남이다.

예전에 < 그림의 힘 > 이라는 책을 통해서 그림과 언어를 통한 마음치유 라는 점이 신기하면서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었기에, 이번 책에서도 그 부분이 궁금하기만 하다.


일단 책에 수록된 그림들 중 새로 알게 된, 예쁜 그림들이 참 많아서 그림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참 좋다.

그런데 내용면에서는 전작에 비해 조금 공감도가 떨어진다. 






예를 들면, 자존감을 높여 주는 그림 테라피 편에서는 나와 사랑에 빠져야 할 때, 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때,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려 할 때 등의 제목으로 그림들이 소개되는데 단순히 그림들을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부분이 해소가 되지는 않을꺼라는 생각이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상황과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이 맞아떨어지질 않아 제시한 그림들이 그런 부분에서 딱히 와닿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다.





또한, 매 그림 첫문구마다 ' 이 그림에 눈길이 멈췄나요? 그렇다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라는 식으로 적혀 있는데, 사실 나는 모든 그림에 눈길이 멈춘 게 사실이다. 그림 자체가 좋으니까...

그래서 저자가 언급한 현재 감정이 투영되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내가 언젠가 힘든 상황에 처했거나 트라우마 같은 걸 겪게 된다면, 정말로 이러한 그림 치유방법이 큰 효과가 있을까 꽤나 궁금하기는 하다. 

그래도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는 재밌었다. 세상에는 너무도 다양한 그림들이 존재해서 이런 시간들을 통해 새롭게 만나보는 자체만으로도 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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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첫 번째 마녀 ㅣ 토마토 화제의 문학
안드레아 카탈라노 지음, 서장혁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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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출판사의 표지시안 투표 때부터 큰 관심이 갔던 책이다. 내가 한 표 던졌던 시안이 최종시안으로 체택되어서 더 애정이 가는 한편, 책을 다 읽고나서는 이 시안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너무도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도 든다.


산파이자 약초치료사인 마거릿 존스는 1648년 미국 보스턴에서 마녀재판으로 처형되면서 첫 번째 마녀로 기록된 인물이다.

마거릿은 작은 마을 보스턴 주민들의 병을 약초로 치료해주고, 수많은 생명이 탄생하는데 일조하면서 마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존재이다.

남편 토마스 또한 뛰어난 기술력으로 마을내에서 가구 제작이 끊이지 않는다. 

이 부부가 잉글랜드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갑작스레 이 마을로 옮겨와야 했던 이유는 후에 조금씩 밝혀지는데, 그 곳에서의 사건으로 훗날 마거릿의 마녀재판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마거릿은 단순히 약초의 힘을 빌리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민간요법 내지는 병의 근원을 찾아 치료하는 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과정은 점차 마을 사람들 눈에는 악마의 힘이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된다. 자신의 치료법에 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는 독한 말도 쏘아붙이는데 이 말은 훗날 주민들로 하여금 그녀가 저주를 걸었다는 왜곡된 주장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항상 당당하고 옳은 말은 서슴치 않고 심한 말도 주저하지 않는 아내의 성격은 토마스를 항상 불안하게 만들고 끊임없이 마거릿에 주의를 시키지만, 토마스의 이러한 불안과 우려는 결국 마녀재판과 처형이라는 결말을 맞게 된다.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과 몇 번의 유산을 거쳐 겨우 얻은 소중한 딸과의 행복한 시간들에 이어, 마거릿을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의 변화는 이들의 행복을 조금씩 갉아먹고 숨통을 조여오는 느낌이다.

이와는 별개의 사건으로, 토마스를 유혹하기 위한 부유한 미망인의 교묘하고도 소름끼치는 방법과 끊임없이 그의 주위를 맴도는 행동들 또한 이 소설에서 또 하나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요소가 된다.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한 여성을 마녀로 몰아가는 분위기, 말도 안되는 마녀 구분법은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었던 그 내용 그대로이다.

얼마나 많은 죄없는 여성들이 이러한 집단 광기의 희생양이 되었을지....


마녀재판과 실존인물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에 부부간의 사랑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음에도 그 결말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지루할 틈이 없다. 두껍지만 한번 시작하면 쉽게 손을 놓기 힘든 몰입감 있는 역사소설이다. 




#장편소설 #안드레아카탈라노 #마거릿존스 #마녀재판 #보스턴의첫번째마녀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서평단 #토마토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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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황후들 - 제국의 역사를 다시 쓰다
조셉 맥케이브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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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로마 역사에는 무지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가장 큰 이유를 꼽는다면 인물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특히나 이 ' 황후들 ' 이라는 단어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유혹이었다는 점 !

그리고, 황후 이야기를 접하면서 조금이라도 로마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도전해 보았다.


그런데, 너무 쉽게 봤나보다. 머리에 쥐나면서 읽기는 또 첨인 것 같다.

왠 이름들이 그렇게 다 똑같고 비슷하고 분명 앞에서 나왔던 인물인데 왜 뒤에서 또 나와? 그리고 관계도가 너무 어렵다. 여기에다 남녀 관계도는 막장드라마 저리가라이다. 유럽 왕실의 지저분한 관계와 비교해서도 로마가 몇 수는 위일듯 !!

그런데 참 희한한게 진도도 더디게 나가고 아는 내용이 거의 없는데도 꽤 재밌다. 내리 길게는 못 읽고 일정 분량씩 정해서 읽고 중간중간 쉬운 책으로 머리를 식히는 방법을 택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황후들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한 명은, 아무래도 맨 처음 등장했고 초대 황제의 아내, 최초의 황후라는 점에서 인상깊은 리비아 드루실라이다.

사실 이들이 부부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깔끔하진 않다. 옥타비아누스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리비아 역시 귀족의 아내로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옥타비아누스가 한눈에 반해 각각 이혼하고 부부가 된 케이스!! 뭐. 처음엔 뭐 이런 막장이 다 있나 싶었지만 뒤로 갈수록 그나마 이들의 관계는 양호한 편이라는 것을 슬슬 알아차리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이 부부는 소박한 생활을 유지하며 꽤 오랫동안 함께 하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황후는 국사에 관해 자문하고, 신중하고 유익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로마의 황금시대 번영과 평화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한다.


5번째 황후인 발레리아 메살리나를 표현할 때 '악명높은' '난잡한' 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만 설명되는 부분만 봤을 때는 잔혹하고 문란하긴 하지만 뭐 역사적으로 이보다 냉혹한 여성 권력자도 많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네로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딱 여기까지만....이 역시 자세히는 알지 못했었다.

폭군 칼리굴라의 여동생인 소 아그리피나는 오빠와 근친상간의 소문도 있지만 이것이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어쨌든, 오빠 칼리굴라와 사이가 좋았던 그녀였으나 결국에는 오빠에 의해 추방당하게 되는데 권력의 여신은 그녀에게 편이었다. 후에 칼리굴라는 암살당하고 여동생은 살아남아 결국 황후가 되었으니 권력이란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녀는 메살리나가 죽은 후 숙부인 클라우디우스에게 접근해 결혼에 성공하는데, 클라우디우스는 조카와의 결혼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아내말고 딸로 입양하는 것도 제안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 측근들의 교묘한 설득에 이 어리숙하고 의지가 약한 황제는 결혼에 동의한다.

그렇게 해서 6번째 황후가 된 소 아그리피나의 관심은 아들을 황제로 만드는데 집중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온갖 정책을 펼쳐 왕으로 만든 아들에게 결국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나라를 봐도 어느 시대를 봐도 왕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가장 큰 요인은 '후계자, 왕위계승' 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끼게 된다.

머리 속에 정리는 잘 안되지만 이 책을 읽은 자체도 뿌듯하고 ,그나마 몇몇 인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고난의 독서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로마역사에 쪼금 다가간 듯한 느낌도 들고..


원서 자체가 좀 어렵게 씌여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아 한 문장을 몇 번이고 읽어야 이해되는 부분도 좀 있고, 읽기에 결코 쉬운 문체는 아니지만 로마의 황후를 중심으로 한 책이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역사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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