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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황후들 - 제국의 역사를 다시 쓰다
조셉 맥케이브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로마 역사에는 무지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가장 큰 이유를 꼽는다면 인물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특히나 이 ' 황후들 ' 이라는 단어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큰 유혹이었다는 점 !
그리고, 황후 이야기를 접하면서 조금이라도 로마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도전해 보았다.
그런데, 너무 쉽게 봤나보다. 머리에 쥐나면서 읽기는 또 첨인 것 같다.
왠 이름들이 그렇게 다 똑같고 비슷하고 분명 앞에서 나왔던 인물인데 왜 뒤에서 또 나와? 그리고 관계도가 너무 어렵다. 여기에다 남녀 관계도는 막장드라마 저리가라이다. 유럽 왕실의 지저분한 관계와 비교해서도 로마가 몇 수는 위일듯 !!
그런데 참 희한한게 진도도 더디게 나가고 아는 내용이 거의 없는데도 꽤 재밌다. 내리 길게는 못 읽고 일정 분량씩 정해서 읽고 중간중간 쉬운 책으로 머리를 식히는 방법을 택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황후들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한 명은, 아무래도 맨 처음 등장했고 초대 황제의 아내, 최초의 황후라는 점에서 인상깊은 리비아 드루실라이다.
사실 이들이 부부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깔끔하진 않다. 옥타비아누스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리비아 역시 귀족의 아내로 둘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옥타비아누스가 한눈에 반해 각각 이혼하고 부부가 된 케이스!! 뭐. 처음엔 뭐 이런 막장이 다 있나 싶었지만 뒤로 갈수록 그나마 이들의 관계는 양호한 편이라는 것을 슬슬 알아차리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 이 부부는 소박한 생활을 유지하며 꽤 오랫동안 함께 하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황후는 국사에 관해 자문하고, 신중하고 유익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로마의 황금시대 번영과 평화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고 한다.
5번째 황후인 발레리아 메살리나를 표현할 때 '악명높은' '난잡한' 이라는 단어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만 설명되는 부분만 봤을 때는 잔혹하고 문란하긴 하지만 뭐 역사적으로 이보다 냉혹한 여성 권력자도 많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네로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딱 여기까지만....이 역시 자세히는 알지 못했었다.
폭군 칼리굴라의 여동생인 소 아그리피나는 오빠와 근친상간의 소문도 있지만 이것이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어쨌든, 오빠 칼리굴라와 사이가 좋았던 그녀였으나 결국에는 오빠에 의해 추방당하게 되는데 권력의 여신은 그녀에게 편이었다. 후에 칼리굴라는 암살당하고 여동생은 살아남아 결국 황후가 되었으니 권력이란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 같다.
그녀는 메살리나가 죽은 후 숙부인 클라우디우스에게 접근해 결혼에 성공하는데, 클라우디우스는 조카와의 결혼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아내말고 딸로 입양하는 것도 제안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변 측근들의 교묘한 설득에 이 어리숙하고 의지가 약한 황제는 결혼에 동의한다.
그렇게 해서 6번째 황후가 된 소 아그리피나의 관심은 아들을 황제로 만드는데 집중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온갖 정책을 펼쳐 왕으로 만든 아들에게 결국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좀 안됐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나라를 봐도 어느 시대를 봐도 왕실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가장 큰 요인은 '후계자, 왕위계승' 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도 느끼게 된다.
머리 속에 정리는 잘 안되지만 이 책을 읽은 자체도 뿌듯하고 ,그나마 몇몇 인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고난의 독서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다. 로마역사에 쪼금 다가간 듯한 느낌도 들고..
원서 자체가 좀 어렵게 씌여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이 매끄럽지가 않아 한 문장을 몇 번이고 읽어야 이해되는 부분도 좀 있고, 읽기에 결코 쉬운 문체는 아니지만 로마의 황후를 중심으로 한 책이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역사서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