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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인생
지현곤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에세이 종류의 책은 주로 출퇴근시간에 짬을 내어 읽곤 하는데 이 책은 이상하게 하루 일을 다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책의 내용에 훨씬 더 심취될수 있었다.
처음에는 제목이 참 감미롭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받아보고 주~욱 훑어본 카툰의 분위기도 참 예쁘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그냥 무덤덤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들속에 숨겨져 있는 작가의 마음,이러한 책이 나오기까지 그리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카툰작가가 되기까지의 힘겹고 외로웠던 작가의 인생이야기에 맘도 아팠고, 이러한 현실을 극복한 작가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강한 정신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1학년때 척수결핵으로 하반신마비가 된후 3평 남짓한 쪽방에서 40여년간 홀로 살아간 작가는 독학으로 그림그리기를 시작해 국내에서 많은 활동을 하였고 2008년에는 한국카툰작가로서는 최초로 뉴욕에서 단독전시회까지 가질 수 있었다.
예전에 TV에도 몇번 나왔던 계기로 한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인터넷이나 편지를 통해 외부인과의 접촉이 있었고 그 관계속에서도 아직까지 꾸준히 연락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장애인에 대한 주변사람들의 시선, 예전, 가족들에게서도 소외되었던 아픔,.이러한 마음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이제 이런 이야기들을 타인에게 이야기해도 좋을 정도로 그런 아픔들은 작가에게 더이상 아픔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을 해본다.
책에 실려 있는 카툰 그림들은 참 따스하고 그 그림들이 의미하는 것들은 상당히 깊이가 있다. 어떻게 독학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결코 만만치 않았을 인생을 "달달한 인생"이라 표현해낼 수 있는 작가의 마인드. 그에게서 힘을 얻는다. 예쁜 그림과 함께 우리들에게 따스한 용기를 심어주어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