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그대 -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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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안소니 홉킨스. 나오미 왓츠. 안토니오 반데라스. 조쉬 브롤린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보기 전부터 관심이 갔던 영화이다.
사실 이렇게 유명배우가 한꺼번에 출연한 영화치고 꽤 좋았던 영화는 별로 없었던 경험으로 이 영화도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우디 알렌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에 살짝 기대해보았다.

이 영화도 역시 우디 알렌 감독 특유의 코미디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게다가 인생의 그 심오한 철학까지 꿰뚫어 영화에 적용시킨 점은 인생의 선배로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환상의 그대..환상은 환상일 뿐. 이 환상은 언젠가는 깨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환상을 간직하고 있는 동안만큼은 그게 환상이든 착각이든 정말로 사실이든 본인은 무척 행복할 테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초라해지고 실망하게 되고 하루아침에 삶의 의미마저 상실해 버릴 정도가 되겠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환상의 제 3자에게 홀딱 반해 자신과의 소중한 인연을 소홀히 여기게 된다. 이 소중한 인연도 한때는 자신의 환상의 그대였을텐데..

그럼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환상을 품고 있는 걸까..

의사직업을 포기하고 반백수 소설가의 길로 나선 남편으로 인해 갤러리에 취직하게 된 샐리(나오미 왓츠) 는 지적이고 잘생기고 부유한 직장 상사 그렉에게 점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그도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마음만은 청춘인 알파(안소니 홉킨스)는 제 2의 청춘을 갖고 싶은 욕망에 40년지기인 와이프와 이혼하고 글래머의 어린 젊은 삼류 여배우와의 결혼에 골인한다. 철없는 그녀와의 결혼생활. 육체적으로도 딸려 비아그라를 복용해야만 하고 금전적으로도 헤픈 그녀의 뒷감당을 하느라 점점 힘들어지는 알파. 과연 그에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젊게 산다는 것과 어린 배우와의 결혼은 옳은 선택이었을까..

샐리의 직장상사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샐리에게 자신의 불행한 결혼생활을 털어놓기도 하고 오페라 공연도 함께 가고 부인에게 선물할 보석을 사러 가는데 샐리를 대동하는 등 샐리로 하여금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행동한다. 사실 이 둘이 어떤 진전을 보일까 싶기도 했는데 그의 본심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영화내내 가장 웃긴 캐릭터로 나온 반백수 소설가 로이(조쉬 브롤린). 가장 한심하게 보이면서도 그로 인해 영화가 더 재밌게 느껴졌다. 건너편 창가의 붉은 옷의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겨 점점 과감하게 행동하게 된다. 마지막에 그에게 닥친 엄청난 난관..어쩜 좋아~~

남편에게 버림받고 우울증에 시달리던 헬레나는 점쟁이를 만난 이후 마음의 평화를 얻고 자신의 제 2의 짝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사사건건 툭툭 튀어나오는 말투로 사위의 심사를 건드리기도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환상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매우 흥미로웠다. 다소 독특한 영화의 분위기를 띠고 있고 음악도 좋았다.

알파의 쭉쭉빵빵 배우자로 나오는 삼류여배우의 역에는 원래 원래 니콜 키드먼이 맡을 예정이었는데 스케줄 상 변경되었다고 하는데 만약 이 영화에 니콜 키드먼까지 나왔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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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더 레코드 - 카메라 불이 꺼지면 시작되는 진짜 방송가 이야기
강승희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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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방송작가가 방송국의 뒷이야기와 연예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에 대해 쓴 에세이인줄 알았다. 실제로 읽기 시작하면서도 처음 부분에서는 가명을 쓴 연예인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방송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인듯 싶어 당연히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어라~조금씩 이상해진다.

실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주인공의 상황이 너무 코믹스럽고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 책을 검색해보니 아 ~역시 소설이었구나. 그러고보니 띠지에도 본격 리얼 버라이어티 소설 이라고 적혀있는데 책을 받자마자 이 띠지를 잘 안보고 떼서 버렸나보다. ㅜㅠ

암튼 에세이이든 소설이든 방송국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라면 흥미로운 건 사실.

소설 속 주인공은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작가 도라희다. 이 이름(일명 또라이)에 걸맞게  도라희는 시트콤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엉뚱하면서도 코믹스런 돌발행위를 일삼아 읽는 내내 웃음보가 터진다.

한편으로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실제 모습이나 방송이 시작되기까지의 그 일초일각을 다투는 시급함. 방송계의 성접대문화. 매니저와 연예인과의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새로운 사실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방송계에서 연예인들과 가장 가깝게 일하는 작가가 쓴 내용이라 더 리얼하고 재밌다.

그런데 나는 작가가 이런 식으로 아이돌 스타의 비위까지 맞춰야 하고 시청률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온갖 방법을 강구하는 등의 일까지 하는 줄은 몰랐다. 주인공 도라희의 작업은 서브 방송작가인데 책 소개를 보니 서브 방송작가는 방송국에서 가장 권력도 약하고 발로 뛰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었던 일반 방송작가와는 또 조금은 다른가보다. 

일반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방송국 뒷 이야기. 전개도 빠르고 내용도 재밌어서 오랜만에 사색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며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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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 일본 JP뉴스 기자의 톡톡 튀는 일본 남녀 엿보기
안민정 지음 / 창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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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에서 점점 뜨고 있는 듯하다. 서점에 가봐도 일본소설이나 너무도 다양한 테마의 일본 여행에세이가 연이어 출간되고 독자들에게도 특히 이 일본여행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 있어서도 일본 특유의 그 소소한 분위기에 한 번 빠진 사람은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나 그들의 생활방식을 엿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신기하기만 한데 특히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들과의 대화에서도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사고방식이 우리와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매일 업무적으로 일본사람과 접하는 나로써는 일본에 대한 궁금증이나 신기한 마음은 덜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들와 직접 대화하며 알 수 있는 일본의 일상에 대해 책을 통해 공감대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래서 읽게 된 [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도쿄]라는 책은 제목부터 무척 재미나다. 현재 일본사람들의 모습, 사고방식, 유행 등 최근의 일본에 대한 따끈따끈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일본의 줄서는 습관과 더치패이,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은 일본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말들이다. 절대 불가능하거나 싫어도 할 수 없다거나 노우 라는 말을 안하는 그들의 습관에 처음에는 업무적으로 오해의 소지도 있었고 말이 바뀐다는 식의 감정적인 불편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그들의 습관자체에 익숙해져 있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 아주 조그만 식당앞에서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정말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같으면 저걸 언제 기다려..라는 마음으로 당장 다른 식당으로 옮길텐데 일본은 1시간도 족히 기다린다. 이런 습관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궁금하기만 하다.

일본에서 가장 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히치 하이크 라고 할 정도로 일본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에 타인을 들이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소위 정이 별로 없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실제로 접해본 일본사람들을 통해 그들 스스로도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 특유의 그 끈끈한 정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도 일단 친해지고 나면 한국사람 못지않게 자신의 공간도 개방할 줄도 알고 계속적인 인연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사람의 정이라는 것은 세계어디나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여자친구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한국남자들은 너무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이야기와 한국여자들은 피부가 정말로 좋다는 이야기이다. 일본직원들이 한국에 출장 올 때마다 와이프나 딸의 화장품을 같이 골라주곤 하는데 그들의 한국화장품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일본화장품이나 비싼 외제화장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볼 때 질적인 차원보다는 이미지면에서 더 선호한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여성스러워지고 연애같은 쪽엔 소극적이 되가는 반면 자신의 취미생활등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소위 '초식남'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들었고 이런 초식남에 대해 일본여자들이 못마땅해 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한국남자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듯하다.

도쿄를 방문하면 간판의 글자가 다른 점만 빼면 서울과 너무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이렇듯 우리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을 접할 수 있어서 일본이라는 나라는 알면 알수록 더욱 흥미롭다.

이 책은 일본의 신세대 문화나 그들만의 습관.특색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꽤 재밌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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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판타지
무라야마 유카 지음, 김성기 옮김 / 문학의문학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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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관해 이토록 리얼하고 솔직하게 쓰여진 책은 작년에 읽은 "불유쾌한 과일"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일본소설이고 둘 다 여성작가가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군다나 이번 더블 판타지는 일본내에서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일본 대표 여류 3인방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가가 이런 파격적인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더 큰 호기심이 간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일본 3대 문학상 외 여러 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고 싶은 맘을 부추긴다.
작가는 이 작픔으로 인해 기존의 독자를 많이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각오할 정도로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써 내려갔다.

주인공 다카토 나츠는 한창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35세의 드라마 작가이다. 남편은 아내의 작업을 도와준다는 명목하에 드라마 연출가로서의 직업을 접고 집안일을 도맡고 있는데 겉으로는 매우 다정한 남편으로 비춰지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아내가 제대로 된 작품 하나 완성할 수 없다고 믿고 있으며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그다지 적극적이지가 않다.

나츠는 그러한 남편과의 생활에서 성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냥 참고 순종하며 큰 불만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옛 스승 겸 천재 연출가인 시자와와 공적인 메일을 주고받게 되고 그러한 연결은 결국에는 성적인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게다가 시자와는 남편과는 정반대로  카리스마 넘치고 성관계에 있어서도 자학적이고 지배적인 부분이 강해 이런 경험을 처음 하게 된 나츠는 서서히 진정한 성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서 남편에 대한 불만이 구체적으로 표출되면서 소위 별거에 들어가게 되고 그 후에 차례로 만나게 되는 남자마다 자연스럽게 성관계로 이어지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줄도 모르고 순종적이었던 나츠는 성에 있어서도 과감하다 싶을 정도로 변하게 되고 결국에는 두 남자를 동시에 만나게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렇게 점점 남자에 빠져들고 다양한 성관계를 즐기게 되지만 그럴수록 나츠의 마음은 공허하고 외롭기만 하다. 성에 의한 쾌락도 결코 채워줄 수 없는 그 공허함은 무엇일까..

소위 여자가 성에 눈을 띄게 되고 한번 그 쾌락을 알게 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하는데 나츠의 경우가 그러한 것 같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여자는 쾌락을 쫗으면서도 그 이면에는 자신이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과  안정감을 더 원하는 것 같다. 마지막까지 지독히 쓸쓸해 보이는 나츠를 보면서 과연 나츠가 갈망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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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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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남은 수는 1.
너무도 행복했던 4명의 가족은 어느 날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과 두 아이가 죽고 1명만 남게 된다. 홀로 남은 1이라는 숫자..그 고통과 외로움을 감히 내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조차 너무 조심스럽다. 아니..도저히 그 상황을 상상할 수 없기에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 이해 못하는 쪽이 맞을 듯하다.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위해 삐에로 공연을 하는 이들 삐에로부부. 어느 날 두 꼬마를 태우고 남편이 운전하던 삐에로 공연버스가 기차건널목에서 기차에 치여 남편은 즉사하고. 두 꼬마는 며칠텀을 두고 생사를 달리 하다 결국은 엄마의 품에서 둘다 숨을 거두게 된다.

가족 중 한명이 죽었거나 크게 다쳤거나 둘이 죽었거나.암튼 사고소식을 듣고 바버라가 생각한 최악의 경우는 이정도였다. 설마 3명 다 죽으리라는 사실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러나..결국 가장 최악의 경우가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 책이 더 슬프게 다가온 건, 홀로 남은 바버라의 처절한 슬픔의 묘사보다 사고발생일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은 시간임에도 그 슬픔을 한단계 넘어선 바버라의 행동때문이다.
틀에 박힌 검은 색 일색의 장례식이 아니라 살아 생전에 사람들을 웃겼던 남편 삐에로의 모습 그대로의 장례식을 준비하고자 노력하는 바버라. 비록 사랑하는 가족과 죽음으로 이별을 했지만 그들은 영원히 마음속에 살아있음을 느끼는 바버라의 모습은 너무도 강인하지만 그 안에는 아주 큰 슬픔이 꼭꼭 숨겨져 있기에 그런 그녀를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책의 중간에 들어있는 남편과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제 과거가 되어버린 그들의 모습에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죽음도 겪게 되지만 이렇듯 갑자기 한꺼번에 몰아닥친 죽음은 뒤에 남은 사람이 그것을 극복하기란 너무도 힘들 것이다. 바버라가 지금의 시련을 잘 극복하고 하루빨리 새로운 삶을 시작헀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가족을 계속 그리워하고 추억을 간직하는 것도 좋지만 홀로 생활한다는 것은 너무 공허하고 외로울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지금 이순간 함께 생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행복임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부모님,가족에게 잘해야지. 다음이 아니라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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