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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 도쿄 - 일본 JP뉴스 기자의 톡톡 튀는 일본 남녀 엿보기
안민정 지음 / 창해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일본이라는 나라가 우리나라에서 점점 뜨고 있는 듯하다. 서점에 가봐도 일본소설이나 너무도 다양한 테마의 일본 여행에세이가 연이어 출간되고 독자들에게도 특히 이 일본여행기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욱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영화에 있어서도 일본 특유의 그 소소한 분위기에 한 번 빠진 사람은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나 그들의 생활방식을 엿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신기하기만 한데 특히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들과의 대화에서도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사고방식이 우리와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매일 업무적으로 일본사람과 접하는 나로써는 일본에 대한 궁금증이나 신기한 마음은 덜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들와 직접 대화하며 알 수 있는 일본의 일상에 대해 책을 통해 공감대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래서 읽게 된 [모리걸과 초식남의 세상,도쿄]라는 책은 제목부터 무척 재미나다. 현재 일본사람들의 모습, 사고방식, 유행 등 최근의 일본에 대한 따끈따끈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일본의 줄서는 습관과 더치패이,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은 일본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말들이다. 절대 불가능하거나 싫어도 할 수 없다거나 노우 라는 말을 안하는 그들의 습관에 처음에는 업무적으로 오해의 소지도 있었고 말이 바뀐다는 식의 감정적인 불편함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그들의 습관자체에 익숙해져 있다.
일본에 처음 갔을 때 아주 조그만 식당앞에서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정말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같으면 저걸 언제 기다려..라는 마음으로 당장 다른 식당으로 옮길텐데 일본은 1시간도 족히 기다린다. 이런 습관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궁금하기만 하다.
일본에서 가장 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히치 하이크 라고 할 정도로 일본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에 타인을 들이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고 소위 정이 별로 없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실제로 접해본 일본사람들을 통해 그들 스스로도 그런 점을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우리나라 특유의 그 끈끈한 정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도 일단 친해지고 나면 한국사람 못지않게 자신의 공간도 개방할 줄도 알고 계속적인 인연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사람의 정이라는 것은 세계어디나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든다.
일본여자친구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한국남자들은 너무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이야기와 한국여자들은 피부가 정말로 좋다는 이야기이다. 일본직원들이 한국에 출장 올 때마다 와이프나 딸의 화장품을 같이 골라주곤 하는데 그들의 한국화장품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일본화장품이나 비싼 외제화장품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볼 때 질적인 차원보다는 이미지면에서 더 선호한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여성스러워지고 연애같은 쪽엔 소극적이 되가는 반면 자신의 취미생활등을 더 소중히 생각하는 소위 '초식남'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들었고 이런 초식남에 대해 일본여자들이 못마땅해 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한국남자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듯하다.
도쿄를 방문하면 간판의 글자가 다른 점만 빼면 서울과 너무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좀 더 깊숙히 들어가면 이렇듯 우리와는 너무도 대조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을 접할 수 있어서 일본이라는 나라는 알면 알수록 더욱 흥미롭다.
이 책은 일본의 신세대 문화나 그들만의 습관.특색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꽤 재밌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