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없지만 밥은 먹고삽니다
김성환 지음 / SISO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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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잦은 야근, 과도한 업무량 + 조직 생활, 상하 관계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그마해도 자신만의 사업 혹은 자유로운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도 꽤나 많다. 

이런 직장인들에게 이 책 제목만큼 유혹적인 문구는 없을 듯하다.


이 책은 남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5년만에 그만두고, 431일의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프리랜서 작가 겸 강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들려주는, 프리랜서에 대한 아주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한 회사에서만 오래 있었던 나로서는 프리랜서 직종을 경험해 본 적이 한번도 없지만, 프리랜서 친구들이 어느 정도 있어서 그들의 이야기를 가끔 듣다 보니, 저자가 들려주는 프리랜서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능력만 된다면 몇 가지 일을 조정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은 프리랜서의 매력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단점 또한 무시하기 힘들다.

프리랜서가 된 후에는 담보로 제공할 직장이 없으니 소액 대출조차 받기 힘들고, 

직장인일때는 일을 대충해도 꼬박꼬박 제때 월급이 들어왔지만, 프리랜서가 된 후에는 불규칙적인 수입으로 불안하고, 그래서 가끔은 백수의 처지가 되기도 한다. 

직장인들이 보기에는 자유롭게 일을 해서 좋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직장인들보다 더 일을 많이 하는게 프리랜서라고 한다. 

어쩌면 시간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저자가 택한 프리랜서의 길. 글쓰는 게 좋아 작가의 길을 택했지만, 1쇄 판매를 넘기지 못하는 책이 전체의 90%라고 할 정도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사라지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요즘은 1인 출판사라던지 독립출판사라던지..블로그에 연재로 올린 글들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고, 어찌보면 작가가 되는 길이 예전보다 훨씬 더 쉬워진 듯 보이지만 또 그만큼 더 경쟁이 치열해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 경험에서 느끼고 깨달은 점들을 아주 솔직히 털어놓고 있어서 프리랜서를 꿈꾸는 이들한테 꽤나 도움이 될 현실적 내용들이 많다. 

철저한 준비없이 퇴사는 하지 말라는 조언은 꼭 새겨들을 만 하다. 





[ SISO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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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 인문학 - 아름답지 않아도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엮음, 이주영 옮김 / 윌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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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아도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내면의 아름다움? 거짓말 !

책의 소개글부터 조금 의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지극히 모범적인(?) 방향으로 주입되어 온 나의 '미' 에 대한 가치관은, 이 책 한 권으로 인해 좀 더 솔직해질 수 있게 되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도(나를 포함해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처럼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표면적으로는 다들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사람은 얼굴보다 마음이 아름다워야..외모 지상주의의 문제점이 어쩌구 저쩌구..잘 생기고 예쁜 얼굴은 금새 질려...

미와 추에 관한 매우 솔직하고 직설적인 책 속 이야기들은 꼭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처럼.. 안타깝지만..공감가는 내용들이 꽤 많다.
사실,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이 보기에도 좋고, 부지런할 것 같고, 자기 관리가 철저할 것 같고, 성격도 좋고 환경도 좋을 것 같다.
뚱뚱한 사람들은 좀 더 게으르고, 먹는 것부터 운동까지 자기 관리가 다소 소홀한 것 같고, 깔끔하게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도, 사회의 모든 방면에서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은 직접적 간접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면접, 학교성적, 데이트, 하물며 법정에서도..) 
전에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오너가 가장 선호하는 알바생은 예쁜 20대 여학생보다 잘생긴 20대 남학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알바생이 있으면 여자손님들의 방문이 급상승하고, 실제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할 정도이니..
미남, 미녀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대스타들도, 본인의 외모에 100% 만족해하는 사람은 드문 것을 보면, '미'라는 것은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는 듯하다.

저자가 프랑스 사람이다 보니, 프랑스인들의 미추에 관한 가치관과 사회 분위기를 예로 많이 들고 있는데, 프랑스가 이 '외모'에 대해 무척이나 편견도 심하고, 차별도 심하다는 사실은 의외다. 유럽에서는 비만이 장애로 분류된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미'와 '추'에 대해, 가능한 객관적인 사실을 드러내고 있고, 독자의 가치관을 어느 한쪽 방향으로 유도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이 책을 읽고 미추에 관한 가치관을 정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인문학이다 보니 아주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다양한 위치의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결국에는 외적인 아름다움도 좋지만, 꼭 그것이 다는 아니다. 라고 스스로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윌북 출판사는 책을 참 예쁘게 잘 만드는 것 같다. 바로 전에 읽은 <<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 도 그렇고 이번 책도, 독자로 하여금 읽고 싶게 만든다 . 



[ 윌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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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도배사 이야기 - 까마득한 벽 앞에서 버티며 성장한 시간들 에디션L 3
배윤슬 지음 / 궁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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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서 전공을 살려 복지관에서 일을 하던 20대 청년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복지관의 업무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나서게 된다. 그렇게 그녀가 새롭게 도전하게 된 직업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도배사' 이다.

건설현장에서의 작업과정이라고 하면 여러 단계가 있겠지만 나는 이 도배사까지 이 작업에 들어간다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다. 

고생을 하기 싫어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볼 때, 그것도 90%가 남자들로 이루어진 건설현장에서 몸집도 자그마하고 조용한 20대 여자가 이 업종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굉장히 용감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은 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사회 전반적인 인식도 이 직종을 우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러한 기술직에 대해 조금은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도배사들 스스로도 '노가다' 라고 일컫고, 도배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런 일' 에 종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꽤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같이 강단이 있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주변의 이러한 시선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하루 작업시간도 길고, 육체적 노동의 강도가 생각보다 훨씬 세고,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화장실조차 변변치 못한 환경, 날씨에 따른 고초 등 도배사로서의 고충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언뜻, 예전에 봤던 '극한직업' 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만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일념하에 시작한 이 일에 저자는 조금씩 더 애착을 가지는 듯 보인다. 


가족의 지원 또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만약 내 자식이 좋은 대학을 나와서 전공 쪽 일을 하는 와중에, 전혀 생소하고 힘든 육체노동이 많은 직업으로 바꾼다고 할 때, 과연 몇 명의 부모가 말없는 응원을 보낼 수 있을까..


요즘 세대의 젊은이답게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인스타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도배사 라는 직업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 덕분에 특히나 그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 이 직업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고픈 생각도 많이 들 듯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궁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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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건 많을수록 좋아
김옥선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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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실패해도 다시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해보고 싶은 것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번씩은 꼭 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좀 들어서 나의 뒤를 돌아보니 그렇더라..

 

저자는 아빠로 인해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침까지만 해도 자신과 아침밥을 같이 먹고 배웅까지 해주신 아빠가, 등교한지 2시간만에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한 후, 아직 고등학생이었지만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여러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직업. 여행 유튜버 !  

5년여 동안 다양한 나라를 여행했고, 각 여행지에서 겪게 되는 경험담을 아주 솔직하게 들려준다. 

각 여행지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안 좋았던 나라의 경험담과 실패담 등도 여과없이 들려준다. 책 소개에서 '가식 0% ' 라고 씌여져 있는데 정말 그렇다. 노란색 예쁜 표지와 가슴 설레게 만드는 책 제목이 맘에 들었던 이 책 ! 내용도 재미지다.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가 그렇게나 맛있다고 하는데, 그다지 에그타르트를 좋아하지 않는 저자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먹어본 후 바로 세 박스를 살 정도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를 본 후 특히나 포르투갈로의 여행이 로망이 되었는데, 저자도 포르투갈에서의 추억이 가장 좋았다고 하니 더더욱 가고픈 나라이다.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상상만 해도 왠지 분위기가 로맨틱한데, 실제로는 그 정도는 아닌가보다. 그래도 러시아 군인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났고, 기차여행 내내 그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았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이집트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책을 읽어보면 그다지 이집트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던데 이번에도 역시 그렇다. 

저자한테 태국은 친정집처럼 편한 나라이다. 트랜스젠더에 대해 편견이 없는 나라. 그들의 오픈된 가치관이 머무는 타지의 사람들도 편하게 하나보다.

 

나이에 따라 여행의 스타일도 바뀌게 되는데, 20,30대 때에는 이렇듯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건강한 두 다리로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숙소와 식사투자는 최소한으로 하면서 고생하더라도 그런 스타일이 좋았는데, 좀 더 나이가 드니 이런 여행은 몸이 안따라준다.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기 보다는 편한 숙소에서 쉬면서 주변을 돌아다니는 정도. 편한 여행이 점점 좋아진다.

어떤 스타일이건 여행은 여전히 좋다. 나이가 들어가도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부모님을 봐도 그렇고, 두 다리 건강할 때 무조건 많이 다니라고 하는 말이 점점 실감이 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여행 에세이로 대리만족을 경험한다. 

 

 

[ 상상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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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무삭제 완역본) - 현대판 프로메테우스 현대지성 클래식 37
메리 셸리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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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이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이었다니...

책읽기를 시작해서 꼬박 몇시간 동안 이 책에만 빠져들었다. 단숨에 읽어내려간 소설 !!

이 책을 19세의 소녀가 썼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이고, 19세기에 씌여진 최초의 이 SF 작품은 지금 읽어도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


이야기의 화자는 북극 탐험가 월턴, 월턴이 탐험 도중 만나게 된 주인공 빅토르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그가 창조해낸 괴물 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괴물이름은 실제로는 괴물이 아닌, 그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고 괴물은 이름조차 없다.

자신이 만들어낸 괴물로 인해 행복했던 가족이 파탄이 나는 과정,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이후 세상 사람들에게 끔찍한 혐오와 두려움을 안겨주고, 진정한 사랑을 추구했지만 결국에는 믿고 싶었던 인간들에게 상처를 입고 자신의 창조자한테서까지 버림을 받게 된 후 복수를 행하는 괴물을 보면서, 프랑켄슈타인보다는 괴물에게 더 연민이 느껴진다.


저자는 개구리 뒷다리에 전극을 통해 꿈틀거리는 실험을 계기로, 시체를 조합해서 생명체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를 창조해 낸 것인데, 후대의 '블레이드 러너' '터미네이터' '아이로봇' 과 같은 영화가 바로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초판을 익명으로 냈을 때에는 비평가들로부터 그 천재성을 인정받은 반면, 개정판은 본인 이름으로 출간하니 젊은 여성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작품에 대한 평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한다.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프랑켄슈타인'이 좋았던 이유는, 1818년에 나온 이 초판을 그대로 번역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개정판 이후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개정판을 내놓긴 했는데, 아무래도 초판이 작품의 본질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리고, 번역 자체도 아주 매끄러워서 읽는 내내 집중이 잘 되었고, 마지막에 번역자가 쓴 해제는, 다른 책에 비해 작품에 대한 분석과 해설이 아주 상세히 잘 되어 있어서, 이 작품을 다 읽은 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표지만큼이나 어둡고, 우울하고 새드엔딩으로 결말이 나지만, 그 어떤 현대판 스릴러물 못지 않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고전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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