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도배사 이야기 - 까마득한 벽 앞에서 버티며 성장한 시간들 에디션L 3
배윤슬 지음 / 궁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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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서 전공을 살려 복지관에서 일을 하던 20대 청년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돌아가는 복지관의 업무에 회의를 느끼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나서게 된다. 그렇게 그녀가 새롭게 도전하게 된 직업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도배사' 이다.

건설현장에서의 작업과정이라고 하면 여러 단계가 있겠지만 나는 이 도배사까지 이 작업에 들어간다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다. 

고생을 하기 싫어하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볼 때, 그것도 90%가 남자들로 이루어진 건설현장에서 몸집도 자그마하고 조용한 20대 여자가 이 업종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은 굉장히 용감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은 기술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사회 전반적인 인식도 이 직종을 우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러한 기술직에 대해 조금은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도배사들 스스로도 '노가다' 라고 일컫고, 도배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그런 일' 에 종사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꽤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같이 강단이 있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은, 주변의 이러한 시선에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하루 작업시간도 길고, 육체적 노동의 강도가 생각보다 훨씬 세고, 남자들만의 세계에서 화장실조차 변변치 못한 환경, 날씨에 따른 고초 등 도배사로서의 고충은 생각보다 많다고 한다. 언뜻, 예전에 봤던 '극한직업' 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생각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만의 기술을 배우겠다는 일념하에 시작한 이 일에 저자는 조금씩 더 애착을 가지는 듯 보인다. 


가족의 지원 또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만약 내 자식이 좋은 대학을 나와서 전공 쪽 일을 하는 와중에, 전혀 생소하고 힘든 육체노동이 많은 직업으로 바꾼다고 할 때, 과연 몇 명의 부모가 말없는 응원을 보낼 수 있을까..


요즘 세대의 젊은이답게 그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인스타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에게 도배사 라는 직업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 덕분에 특히나 그 나이 또래의 젊은이들이 이 직업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고픈 생각도 많이 들 듯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궁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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