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5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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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독자들은 아마도 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전주가 정말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 !!!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저자와 같이 기차,버스를 타고 역사체험학습을 떠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매우 친근하고 살아 숨쉰다. 

이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고 그 중 ' 전주편 ' 을 예전에 선물로 받은 후 이제서야 꺼내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나 흥미로운 시리즈였다니 !!






제목만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전주 한 곳만의 답사가 아니라, 옛날 전주 지역에 속했던 고창, 부안, 남원, 김제, 논산으로까지 이어지는 폭넓은 답사여행이었고, 이에 따라 백제 ~ 조선 까지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인물 이야기 가운데 단연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성계와 견훤을 비교하며 풀어놓은 부분과 마지막의 왕건과 견훤의 이야기이다. 


저자가 견훤이라는 인물을 참 좋아하고, 이 책에서도 전주를 기반으로 나라를 세웠던 그에 대해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솔직히 이전에는 견훤에 대해서는 거의 눈여겨 본 적이 없었는데, 저자 덕분에 나도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왠지 좋아지는 느낌이 드는걸 !!


" 보통 전주라는 한정된 도시 공간을 넘어, 전주 그 자체가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역사와 매력을 함께 이해하면 좋겠다." 고 말씀하신 저자의 바램처럼, 이번 독서는 전주가 굉장히 의미있는 도시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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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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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러 오브 워터 > < 어메이징 브루클린 > 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보는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신간이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는 일본 힐링소설이라 생각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 살짝 실망하려던 찰나에 작가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오면서 갑자기 책에 대한 기대감이 샘솟는다.


아프리카계 흑인 아버지와 유대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앞서 두 작품에서와 같이, 이번 < 하늘과 땅 식료품점 > 에서도 작가 자신의 삶과 경험을 많이 투영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전후의 미국 사회의 분위기를 치킨힐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 속에는 그야말로 수많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누가 주인공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각자의 삶이 독자적으로 전개되지만, 읽다 보면 인물들마다 조금씩 연관성이 보여지고 어느 누구하나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그 많은 인물들 사이에서 단연 두드러지는 한 여성이 있다. 


치킨힐에서 ' 하늘과 땅 식료품점 ' 을 운영하고 있는 유대계 백인 ' 초나 '는 결혼 후 더 좋은 마을로 이사해서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여건임에도, 그 곳에 남아 유대인,흑인 주민들을 차별없이 대하고 자신 또한 유대계라는 제약이 뒤따름에도 불구하고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삶을 주도해 나간다. 이 강인한 여성 초나를 보면서 역시 유대계 백인이자 정말 강했던 (' 컬러 오브 워터' 에서 소개되었던) 저자의 어머니가 자꾸 오버랩된다. 


이 작은 마을에 모여 사는 유대인, 흑인, 백인 이민자들간에 행해지는 다양한 차별들 - 백인과 다른 인종간의 드러나는 차별과, 유대계 이민자들 간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게 행해지는 차별 - 과 흑인들의 삶을, 작가는 특유의 글솜씨로 너무 무겁지 않게, 잔잔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그려내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화로 확정이 되었다는 반가운 문구도 보이는데, 이 거대한 서사소설이 몇 시간짜리의 스크린에서는 과연 어떻게 표현이 될지, 다양한 인물들은 또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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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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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빼놓고는 '더글라스 케네디' 라는 작가를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이 작가의 대표 작품 < 빅 픽처 >

정확히 2010년 6월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었었는데, 그 당시 꽤나 드라마틱하면서도 스릴러적 요소도 가미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고 현재까지도 기억에 남는 몇 안되는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고, 이번에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리커버로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다시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14년만에 다시 읽는 빅 픽처는 역시나 흥미롭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 무엇보다 스토리에 푹 빠져 읽었다면 이번에는 '벤'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분명하게 다가옴과 동시에, '앤'이라는 캐릭터에 관심이 가면서 연민과 공감을 듬뿍 던져본다. 

아내와의 불안한 결혼생활과 이어지는 아내의 외도, 그리고 외도의 대상을 알게 된 후 벤이 느껴야 했던 배신감은 충분히 공감이 간다.

그리고 순간의 분노로 인한 행동으로, 단 5초 만에 벤의 인생은 끝없는 추락에 추락을 이어가게 되는데 벤의 행동은 분명 용서받을 수 없는 끔찍한 범죄이고, 응당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에 왠지 연민이 느껴지고 꼭꼭 숨어서 제 2의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맘이 간절한데, 그의 인생은 어쩜 이다지도 꼬이고 꼬이는 걸까 !!!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또다시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앤의 마지막 선택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그 감정에 있어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범죄소설임에 분명한데, 작가 특유의 위트와 유머스런 문장(14년 전 처음 읽었을 때는 몰랐던 이 작가의 특징) 들로 인해 결코 무겁지 않지만 또 가볍지도 않은,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면서 책장 술술 넘어가는 완벽한 페이지 터너 소설이다. 


흥미롭게 두 번째 완독을 마친 후, 궁금해서 예전 내가 썼던 리뷰를 찾아 다시 읽어보니,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인 것 같은데..라는 문장이 눈에 띈다. 지금은 정말 유명한 이 작품과 작가 !! 여전히 더글라스 케네디의 수많은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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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카즈무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2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임소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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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로 '무뚝뚝경' 혹은 '퉁명 공' 이라는 뜻의 < 동 카즈무후 > 

제목도 생소하고 작가명도 생소하고, 더군다나 브라질 문학은 아마도(?) 처음 접해보는 거라 어떤 분위기일지 내심 궁금한 작품이다. 

작가가 브라질의 대문호이자 심리소설의 대가라고 하는데, 브라질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이 작품을 알고 있고, 현재까지도 영화,드라마,연극 등으로 끊임없이 선보인다고 하니, 국내에 브라질 작품이 얼마나 적게 소개되고 있는지 어느 정도는 가늠해볼 수 있겠다. 


오셀로 증후군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중년에 이른 주인공 벤치뉴의 회고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태어날 때부터 사제의 길을 걸어야 할 운명을 타고난 벤치뉴는 어린 시절 서로 좋아했던 '카피투' 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주변인물의 조언과 도움을 얻어 길고 긴 길을 거친 후 드디어 카피투와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 그 조언과 도움의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는 신학교 때 알게 된 벤치뉴의 가장 친한 친구 '에스코바르' 이다. 


그러나, 벤치뉴가 어릴 때는 그저 카피투를 좋아하는 마음이 큰가보다 싶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접하면서 또 그 정도로 사랑하나 보다 싶었다. 그러나, 훗날 아내가 된 카피투를 너무도 신성시하는 마음과 동시에 끊임없는 질투와 의심을 달고 사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 벤치뉴라는 남자가 참으로 너무도 유약해보이기도 하고, 답답하게도 느껴진다.

이런 도를 넘어서는 애착은 급기야는 사랑하는 아내와 죄없는 자신의 아들을 한 방에 불행의 늪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동시에 벤치뉴 자신도 세상과 단절된 채 쓸쓸한 중년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독자로써는 이 파국이 정말로 벤치뉴의 오해로 인한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다. 

자신의 외도로 아들조차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믿는 남편에게 강한 항변도 하지 않고 그의 처신에 맡기는 수동적인 카피투의 반응은 작품의 2/3를 차지하면서 보여줬던 당차고 적극적인 카피투라는 인물을 놓고 봤을 때 정말 의아하기 짝이 없다. 그만큼 질투에 눈이 멀어 선을 넘는 의심까지 하는 남편 벤치뉴에게 단번에 마음이 돌아선 걸까..아니면 정말로 남편의 의심이 맞았던 걸까...

그 어떤 쪽이라도 참으로 마음 한 켠이 착잡해진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혀 어둡지 않고, 책의 결말에 닿기 전까지는 벤치뉴의 인생과 카피투에 대한 사랑과 심리묘사가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지고,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가 무척이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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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미술관 여행 - 자연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북유럽 미술관을 가다
이은화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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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출판에서 참으로 멋진 미술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북유럽의 느낌이 확 드는 표지를 보는 순간 어찌나 맘이 설레던지..

( 이 표지는 노르웨이의 '키스테포스 뮤지엄' 이라는 곳의 내부 사진이다. )

 

미술에세이를 자주 접하다 보니 북유럽 화가들의 이름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꽤나 익숙해지게 됐는데, 이 책을 통해서는 북유럽의 멋드러진 미술관을 제대로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었다.

맨 처음 소개되는 노르웨이의 뭉크 미술관은 2021년에 새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그 압도적인 외관을 접하면서, 아 처음부터 너무 멋진 미술관을 소개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나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그리고 네덜란드까지 5개국 북유럽의 미술관은 하나같이 그 도시의 문화의 아이콘이 될 정도로 독창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로 지어졌다는 점이 가장 크게 와 닿는다.

책 속의 내용도 해당 미술관을 독자들이 간접적으로 경험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설명이 잘 되어 있지만, 특히나 기재된 사진들이 정말 좋아서 그 어떤 미술에세이보다 사진에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라 일컬어지는 '에우옌 왕자 발데마르수데' 에서는, 권력 대신 예술을 선택한 스웨덴의 에우옌 왕자의 삶과 일상이 스며들어 한층 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전해진다.

 



 

덴마크의 '뉘 칼스버그 클립토테크' 미술관은 칼스버그의 창업자인 야콥센 부자의 맥주 생산과 상호로 인한 장기간의 법정 다툼 등 부자의 싸움과 경쟁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상당히 독특하다. 이 부자의 유일한 공통점이 예술품 수집과 사회 공헌이었던 덕분에 덴마크 코펜하겐의 문화예술 산업이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미술관을 뽑으라고 한다면? 쉽게 선택하지 못할 정도로 제각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북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내용이 더할 나위 없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책 덕분에 북유럽 미술관을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고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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