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 테오의 여행테라피
테오 글.사진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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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국내 1호 여행 테라리스트이다. 예전에는 없던 직업들이 많이 생기면서 점점 생소한 직업이 늘어만 가는데 이 직업도 그 중 하나이다.

상처 입고 지친 현대인들의 증상에 따라 그에 맞는 여행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여행 테라리스트. 어떻게 보면 참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인들이 얼마나 심신이 지치고 힘들면 이런 직업까지 생겨났을까...

정말 이 책에서 추천해주는 곳을 다녀온다면 그에 따른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나마 도움이 되는걸까...

 

이 책에는 쉽게 만나보지 못한 곳들이 많이 소개되어져 있다.

일주일간 탱고를 배우기 위해 아르헨티나 탱고마을 '보카' 방문을 시작으로, 슬픈 흑인마을 칼리처, 하릴없이 아무 목표도 정하지 않고 그냥 걸어보는 일본의 나가사키 마을, 얼마되지도 않는 관광수입을 위해 여자들의 목에 기나긴 황동고리를 걸어야 하는 태국의 카렌족, 볼리비아의 티티카카 호수마을..그리고 삼청동 골목, 강촌 등 국내의 곳곳.

 

어느 정도 서정적인 분위기도 느껴지는..여행처방전이다. 비록 지금의 내가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지를 않아 많은 공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아.이런 곳도 있구나..정도의 느낌이다.

가장 공감이 가기에 가장 끌리는 곳은 일본의 나가사키. 여행을 떠나서도 무언가를 해야하고, 무언가를 꼭 먹어봐야 하고..또다른 계획과 목표로 스스로 힘들어지는 여행. 이 나가사키 여행은 그러한 목표달성을 위한 여행이 아니다. 그 유명한 나가사키 우동도 일부러 찾아가지 말고 우연히 들른 곳에서 만나는 식. 그런 식으로 여행하자고 제안한다. 많은 도시들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한 도시에 머무는 여행을 권하고 있다. 꽤 공감가는 이야기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읽어내려가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는 페이지를 골라 읽어도 좋은 책이다. 여행에세이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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