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 In the Blue 7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두번째로 만나보는 번짐 시리즈. 역시 좋구나. 바로 전의 낭만이 번지는 곳 베네치아도 좋았지만, 나는 프라하 편이 훨씬 더 좋다.

이 시리즈의 저자, 공학도였다는 사람이 이렇게 글을 감성적으로 잘 쓸수 있는거야..감탄하면서 또 그의 너무도 멋진 사진들을 감상하면서 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는 빨간 지붕들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이 시리즈 중에서 '추억이 번지는 유럽의 붉은 지붕' 이 따로 있는 걸로 봐서는 유럽의 도시들은 붉은 지붕이 많은가보다. 몇백년의 시간을 지닌 건물들. 느린 시간들을 느끼게 해주는 트램, 짐을 끄는 여행객들에게는 불편하지만 그것마저도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울툴불퉁 블록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너무도 다른 도시의 분위기들, 예쁜 간판들, 그냥 지나칠 땐 모를텐데 또 요렇게 사진으로 보니 너무 예쁜 사소한 것들. 이 모든 것들이 이 자그마한 책 속에 다 들어있다.

 

이 시리즈는 그냥 읽으면 한시간이면 뚝딱이다. 그러나, 나는 이 시리즈는 웬지 그렇게 읽기에는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천천히 사진한장한장을 음미해가면서 그렇게 그 곳을 느껴보고 싶다.

이 제목을 보고서야 프라하가 체코에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라하라는 곳은 굳이 체코와 연관짓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독립적인 이미지로 자리매김되어져 있다. 

고건축물들이 너무도 매력적이라 책 속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웬지 생뚱맞아보인다. 전혀 어울리질 않아...

 

이 책에는 프라하 이외에도 저자가 고민고민끝에 선택한 체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2군데가 더 소개되어져 있다. 프라하만 알아왔던 나에게 체코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느끼게 해주는 사진들과 글이 가득 실려있다.

첫번째 번짐 이야기를 읽었을 때도 느꼈던 생각이지만, 그동안 놓치고 못읽어본 번짐 시리즈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여행중의 재미난 에피소드나 현지인들과 이야기가 담긴 여행에세이를 훨씬 더 좋아하지만 이 시리즈만은 예외로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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