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를 걷다 - 몽블랑 트레킹
나두리 지음, 박현호 사진 / 책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구름 위를 타박타박 알프스를 걷다.

캬~~제목 한번 죽인다. 정말이지 요즘 나오는 여행기들의 제목은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낭만적이고 환상적일수가 있는지..

개성시대라 그런가 제목들도 다 독특하고 시적이다. 평범한 제목은 이제 저리가라~~제목 정하기가 젤로 힘들 것 같다.

여행기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지나 이런 제목을 주~욱 살펴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내가 읽어온 여행기의 대부분이 20~30대의 홀로여행인데 반해, 이번 책은 50대 중반의 몽블랑 트래킹 이야기이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 아줌마들의 모습이라 웬지 친근감이 느껴진다. 책의 이야기도 이들의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 있어서, 바로 옆에서 친근한 수다를 듣고 있는 듯 하다.

5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 그 안에는 트래킹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완전 초보자인 저자가 끼어 있다.

트래킹을 앞두고 준비물을 사는 과정에서부터 좌충우돌하는 저자의 모습은 여행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데, 이런 방면에서는 완전 초짜인 내가 보기에 이런 모습들, 트래킹하면서 느끼는 매순간의 좌절과 고통 들은 나 자신이 겪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5명의 여자들을 인솔해야 하는 리더겸 유일한 남자인 아이크님의 고충은 남달랐을 것 같다. 물론 나름대로 다 등반의 경험이 있는 분들이지만, 그래도 초보자까지 끼어 있는 여성팀을 인솔하는데는 꽤 큰 책임감을 느꼈을 듯.

초보자의 용감한 도전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견뎌내고, 주변의 우려와는 다르게 별다른 사고없이 완주하겠구나 싶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홀로 떨어져 위험한 상황을 맞았을 때는 내가 더 아찔했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현명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저자를 보면서, 역시 트래킹에서는 초보자라 해도,  여행을 많이 다녀본 경험이 이런 때에 발휘되지 않았을까 싶다.

 

거대한 알프스산 아래에 놓여있는 그들의 두 개의 텐트가 정말이지 굉장히 작아보이는..그래서 상대적으로 알프스산의 위용이 더 느껴지는 사진들이 많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알프스산의 정경들. 조그만 사진으로 봐도 이 정도이니 바로 눈앞에서 실제로 보는 느낌은 어느 정도였을까..

비록 단 두 장의 사진이지만, 음식사진은 어느 고급레스토랑의 비싼 요리보다 더욱 맛나게 느껴진다.

 

저자는 이렇게 몽블랑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으니, 그리고 이를 위해 등산장비도 완벽히 갖추었으니 아마도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워낙 등산을 싫어하는데다 다리를 다친 이후로는 관악산 등산도 힘겨운 나에게는 이런 트래킹은 쉽게 엄두가 나질 않는다. 수많은 코스중에 아이들을 동반해도 큰 무리없는 코스도 있다고 하는데 아마 내가 어느 팀이건 합류한다면 저자보다 더 큰 짐이 될 것 같다.

(리더인 아이크님이 주중 2~3회는 산행을 하지만 몇년 전만 해도, 그런 힘든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니, 사람의 앞길은 아무도 예측할 순 없다지만 웬지 나는 절대 그런일은 없을 듯..)

그래서 상상으로만 도전해본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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