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얏상

달려라 얏상 ㅣ 스토리콜렉터 9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4월

노숙자에 대한 이미지를 단박에 바꿔놓은 책이네~~~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노숙자 철학에 근거한 절제된 행동과 의리를 가진 멋진 남자 얏상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유쾌해지고 기운이 솟는다. 그런 얏상에게도 어두운 과거의 아픔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한층 더 멋져보인다.

그리고 그런 얏상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 얏상이 존경해마지않는 스승은 그 또한 노숙자이지만 웬지 도사같은 느낌도 돈다.

얏상의 일등제자는 또 어떤가..다카오는 젊은 나이에 노숙자가 되었지만 정말 운좋게도 얏상의 눈에 띄어, 그 후로 얏상의 제자가 되고, 그러면서 그의 인생도 180도 바뀌게 되는데 그 또한 노숙자의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질 않는다.

그렇지..노숙자가 원래부터 노숙자인 사람은 아무도 없지..

모두가 각자의 사연을 안고(그 사연이라는 것은 열이면 열 다 힘들고 아픈 사연일테고) 결국 노숙자가 되긴 했지만, 얏상처럼 그리고 그의 스승처럼 결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무시를 받을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참 부끄럽게도 나는 노숙자에 대해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가져본다.

가벼운 듯 하면서도 얏상의 철학을 통해 인생의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야말로 음식점 경영의 노하우, 절대 변할 수 없는 철칙도 보여주는데,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줄이야..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수도 없이 많은 요리의 등장인데, 한국의 아줌마가 조연으로 출연해 한국의 요리도 꽤 많이 선보여진다는 사실이 더욱 흥미롭다. 

저자가 한국요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저자에 대해서도 웬지 친근감이 느껴진다.

이 세상에 절대..라는 말은 없는 것 같다. 노숙자와 요리..절대 연결지어질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다 읽고 나니, 꽤 괜찮게 매치되는걸...싶다. 흠..암튼 멋진 얏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