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인가부터 저가항공사의 이름이 눈에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저가항공권의 프로모션 가격이 뜨기 무섭게 예약이 끝나버리곤 한다. 그만큼 넓은 세계로의 여행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이겠고, 그만큼 이 저가항공의 유혹은 거부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저가항공권을 100프로 이용해서 계획에도 없는 유럽의 미지의 작은 도시로 날아가, 특파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덕분에 앉아서 편하게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유럽의 도시들을 간접경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진 한장 없어 혹시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일찌감치 가져보질 않았다. 이미 그런 책 중에서 꽤 재미난 책들을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여행기에는 꼭 사진이 들어가 있어야 제맛이다?' 이런 법칙은 잊은지 오래다.

 

그리고 이번 책도 그런 확신은 적중했다. 굉장히 재미나다. 어쩜 소설보다 더 재미나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빌 브라이슨은 저리가라다. 이 책에 나오는 각 고장의 사람들은 다 소설속의 인물들같다. 가끔은 저자도 그냥 가상의 인물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설같은 느낌이 강하다.

 

이런 여행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처럼, 여행기자와 작가라는 직업상 특성으로 80여개국의 나라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여행스탈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아직까지는 터키나 그리스나 북유럽 등등의 유명관광지가 우선이니까..그래도 꼭 시도해보고 싶다는 유혹을 떨치기가 무척이나 힘들다.(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그런 나라로 연결되어 있는 저가항공노선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하면서...)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정말 발음하기도 힘든 도시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곳은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이다.

사실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도 어디에 붙어 있는지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몰랐었다. 그곳에서의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서, 해외로의 이주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살기에 좋은 나라라고 한다. 국민들 스스로도 자긍심이 강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그앞으로 성장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나라인듯 하다. 류블랴나..기억해두겠음. 정말 맛나다고 강추한 말고기 버거도..

 

그에 반해, 총각파티의 장소로 유명해진 에스토니아의 도시 탈린에 대해서는 조금 안스러운 생각도 든다. 물론 그러한 관광스타일도 외화를 벌어들이는데 한몫은 하겠지만 도시 자체가 그러한 이미지로 굳어버린다는 것은 참 아깝다.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는 온라인 선거투표, 휴대폰 주차, 그리고 그 유명한 스카이프 등 IT산업과 금융서비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으니 이런 쪽으로 더 알려지면 참 좋을 듯 한데..

 

핀란드의 탐페레라는 도시를 소개하면서 곁들여지는 핀란드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정도로 핀란드 사람들이 말이 없고, 소극적이고 개인주의인줄은 몰랐다.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나라. 핀란드하면 따스한 카모메 식당이 떠오르곤 하는데 그런 이미지와는 굉장히 상반되는...매우 쓸쓸한 나라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의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기자답게, 이러한 저가항공에 대한 찬성과 비판의 의견도 담고 있어서 단순히 여행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렇지만, 저가항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좋든 안좋든..난 이 저자가 계속해서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세계의 숨은 곳을 더 많이 찾아가서 더 많이 알려줬음 하는 바램이 크다. 제 2편이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요 아래 사진들은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궁금해서 구글에서 찾아본 이미지들이다.

                         슬로바키아의 스피스성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의 트리플 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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