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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추구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새러와 잭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다시 시작되는구나. 그런데 ...솔직히 다시 만난 그들의 만남은 아무리 사랑이라는 감정을 놓고 본다
해도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한마디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뭐 이렇게 볼 수 있겠다.
새러와 잭, 그리고 잭의 와이프간의 관계를 놓고 볼 때도, 그들이 결국 암시적으로 동의하게 되는 그 행동들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1권에서 새러의 삶과 짧은 기간동안 겪게 되는 시련들과 함께, 한층 고조되었던 나의 몰입은, 2권의 초반부터 산만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한눈에 반한 그 사랑,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의 사랑이 되어야 몇 년동안의 고통과 다스림으로
간신히 마음속에서 몰아냈던 사람에 대해 다시 한순간에 감정이 그렇게 불붙듯 되살아날 수 있을까...
1권에서도 그랬듯이, 2권도 이러한 둘의 재회와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 상당부분 차지했다면 이 소설은 그냥 평범한 로맨스 소설로 끝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흐름속에 정치적인 문제를 개입시키면서 독자의 관심을 조금씩 고조시키기에 충분하다.
반국가활동에 대한 조사, 연좌제, 고발.. 1950년대 당시의 미국의 분위기를 아주 잘 느낄 수 있는 상황들이다.
공산당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저명인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FIB의 대대적인 색출작전이 펼쳐지면서 새러와 그녀의 오빠도 크나큰 희생을 치르게
된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문제 뿐만 아니라 미혼모, 불륜, 동성애 라는 문제에 있어서도 온전한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부정적이고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기 힘들 정도였던 것 같다. 이 소설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성향이 많이 반영되어 읽는 재미가 남다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생은 하나같이 시련투성이이다.
정상을 향해 달리다가 곤두박질치는 생활이 반복되고, 죽을 때까지 오로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새러 스마이스, 그리고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크나큰 두려움으로 한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는 잭,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속에서 가장 큰 희생양이 되는 새러의
오빠..그러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느낀 생각은...이러한 모든 인물들 중에서 가장 안된 사람은 잭의 와이프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혼할 수 없었던 그녀. 죽을 때까지 자식들에게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 내용들과 죽을때까지 궁핍하게
살아야 했던 여자.
그러나 결국 인생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