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고전틱한 분위기의 소설 좀 읽어볼까...표지도 제목도 그다지 맘에 들진 않지만(제목만 보고는 개발서 같은 책인줄 알고 그냥 지나칠 뻔) 작가의 이름이 눈에 띄자마자 바로 급관심모드로 바뀐 책이다.

 

시작부터 분위기 아주 좋다. 아니 배경자체는 장례식이다 보니 좋다고 하기는 뭐하지만, 문체며 책전체의 흐름이며, 번역까지 첫숟갈부터 뭔가 착착 감기는 느낌이 든다.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스토리 전개.

워낙 이런 스토리를 좋아하는지라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시작은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 케이트 말론의 이야기이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우연히 눈에 띄게 되는 한 노부인. 자신의 부모와 오빠 이야기, 케이트 자신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접근해오는 그 노부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이제 본격적인이야기가 시작되게 된다.

그리고 2부에서부터 시작되는 1940년대를 살아가는 여성 새러 스마이스 이야기.

 

한 여성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룰 꺼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1권은 이 새러라는 여성의 성장기부터 사랑, 결혼, 성공 등의 인생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론 여기서 한 남자와의 불꽃튀는 사랑이야기도 등장하지만 그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그렇게 한눈에 반한 남자와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아마도 난 이 책이 이렇게까지 재밌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 같다. 솔직히, 새러와 잭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드러내는 사랑의 표현이나 대화 자체가 조금은 유치할 정도이고, 그들의 행동또한 아주 급속도로 진행되는지라, 그 전까지 처음 느꼈던 새러라는 여성에 대한 이미지가 단번에 무너져내리는 기분도 들긴 했지만 그 부분만 반짝 그렇다.

그리고 잭 이라는 남자에 대해서도, 조금 분위기있고 한 여성을 한눈에 사랑하게 된만큼 매우 진실된 남자일꺼라는 내 생각과는 살짝 거리가 멀어보인다. 2편에서는 그의 실체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새러와 잭 모두 캐릭터만 놓고 볼 때는 생각과는 조금 다른 모습에 이야기가 그다지 흥미롭지 못할꺼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1편의 스토리는 굉장히 흥미롭다. 하루만에 한권을 다 읽을 정도로 몰입도도 굉장하다. 추리소설처럼 범인이 누구이며 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는 그런 가독성과는 차원이 다른,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2편도 이런 분위기로 가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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